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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 국방차관 '간첩 혐의'로 교수형


알리레자 아크바리 전 이란 국방차관(자료사진)
알리레자 아크바리 전 이란 국방차관(자료사진)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전 이란 국방부 차관이 처형됐습니다.

이란 사법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영국 정보기관 MI-16과 내통한 알리레자 아크바리 전 국방부 차관의 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 사법부 공식 매체인 미잔은 14일, 처형 날짜나 장소는 밝히지 않고 아크바리 전 장관이 교수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이중국적자인 아크바리 전 차관은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유엔과 협력을 주도해 휴전을 끌어냈고, 2015년 이란과 서방의 핵협상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정보부는 아크바리 전 차관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그의 간첩 행위를 밝혀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19년 체포된 아크바리 전 차관은 간첩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이란 국영 언론들은 12일, 아크바리 전 차관이 죄를 자백하는 모습이 담긴 편집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아크바리 전 차관의 처형 소식에, 이란의 통치자들은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야만적인 정권에 의해 자행된 냉혹하고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 정권은 사형 집행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아크바리가 받은 혐의와 사형 선고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며 "아크바리는 수감 중 고문을 당하고 거짓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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