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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정치범 석방 캠페인 개시…북한 억류 한국인 김국기 목사 소개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김국기 씨가 지난 2015년 3월 북한 당국이 '기자회견'이라며 마련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김국기 씨가 지난 2015년 3월 북한 당국이 '기자회견'이라며 마련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 정치범과 가족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국무부가 소개한 16명의 상징적 정치범 중에는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김국기 목사도 포함됐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가 11일 전 세계 정치범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정당한 이유 없이-Without Just Cause’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은 정치범들과 그들의 가족의 곤경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을 높이고, 부당하게 구금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석방을 지지하기 위해 이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보도자료] “The United States announces the launch of the Without Just Cause initiative, which seeks to raise international awareness of the plight of political prisoners and their families, and to advocate for the release of all individuals worldwide who are detained unfairly. The individuals highlighted in this initiative are emblematic of the many political prisoners held by governments in every region of the world.”

특히 다양한 이유로 전 세계 감옥에 수감 중인 정치범들 가운데 16명을 대표로 소개하면서 “이번 계획에서 강조된 개인들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정부에 의해 구금된 많은 정치범을 상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지난 2015년 북한 당국에 체포돼 억류 중인 한국인 기독교 선교사 김국기 씨도 포함됐습니다.

국무부는 “한국의 김국기 목사는 중국 단둥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을 피해 탈출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오랜 시간을 바쳤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김 목사는 2015년에 북한에서 간첩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지금은 강제노동수용소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무부 홈페이지] “South Korean pastor Kim Kuk-gi spent years in Dandong, China supporting those fleeing the DPRK’s human rights abuses. Now he is toiling away in a North Korean labor camp where he was sentenced in 2015 to spend the rest of his life on charges of “espionage.” The United States remains committed to shining a spotlight on the egregious human rights situation in the DPRK and working with allies and partners to promote accountability. Join us in calling to free all political prisoners, including Kim Kuk-gi!”

국무부는 “미국은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을 조명하고 책임규명을 촉진하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국기 목사를 비롯한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북한에는 현재 김국기 목사를 비롯해 김정욱, 최춘길, 그리고 한국에서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 출신 등 한국인 6명이 억류돼 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VOA에 “우리는 북한 정부에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일본인 납북자와 구금된 한국인 6명의 실종에 대해 규명할 것을 계속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지난 2014년 최종보고서에서 8만~12만 명의 정치범들이 4개의 대규모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많은 사람이 고문, 성별(젠더)에 기초한 폭력, 비인간적인 조건, 강제실종 또는 다른 형태의 학대를 당하고 있다”면서 여러 사례를 열거했습니다.

특히 “일부는 평화적인 시위, 부패 폭로 또는 비판적 보도에 대한 보복으로 구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인종, 민족, 종교, 언어, 성 정체성 등으로도 구금되며 “일부 정부는 "테러", "극단주의", "사이버 범죄", "가짜 뉴스" 또는 " 훌리건주의"와 같은 작위적인 혐의로 평화적인 시위자나 정부 비판자를 표적으로 삼기 위해 그들의 법체계를 남용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무부 보도자료] “Some governments abuse their legal systems to target peaceful protestors or government critics on contrived charges such as “terrorism,” “extremism,” “cybercrimes,” “fake news,” or “hooliganism. Many are sentenced by courts that lack independence, in trials closed to outside observers, while others are detained without being afforded other applicable legal protections.”

국무부는 이어 많은 사람이 독립성이 결여된 법원에서 비공개로 재판을 받고 다른 이들은 적법한 법적 보호조차 받지 못한 채 구금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캠페인인 ‘정당한 이유 없이-Without Just Cause’는 워싱턴과 해외 미국 대사관들의 외교적 관여와 공공 외교를 포함하며 정치범 옹호자들과 가족, 비정부기구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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