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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3년 만에 열린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헬로 서울] 3년 만에 열린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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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유럽의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과 장식품, 또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유럽의 연말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 건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제11회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유럽의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과 장식품, 또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유럽의 연말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 건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제11회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판매 현장음]
헝가리 부스에서 헝가리 전통주를 홍보하는 박효린 씨. 이곳은 3년 만에 열린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현장인데요. 지난 10일과 11일 서울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는 유럽 10개국 대사관이 참여하고 23개의 부스가 마련돼 다양한 먹을거리, 볼거리로 가득했습니다. 먼저 행사에 관한 이야기,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장 조주연 씨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조주연 센터장] “코로나 때문에 2019년도를 마지막으로 해서 3년 동안 개최가 안 됐어요. 올해도 안전 문제로 개최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기다리시는 분이 더 많으셔서 개최하게 됐습니다. 평소보다 안전요원과 진행요원을 두 배로 더 배치했어요. 워낙 좁은 공간에 많은 관람객이 오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안전관리심의회를 개최하고 경찰서, 소방서, 의료진 다 배치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혹시 노파심에 안전하냐고 전화를 주신 분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3년 만에 드디어 한다고 해서 너무 기대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성북구는 전 세계 40여 개국의 대사관저가 모여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대학도 8곳이 있어 외국 유학생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한데요. 그러한 특성 때문에 성북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직전 매년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를 열어왔고요. 참여 부스도 대사관이 함께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녹취: 조주연 센터장]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은 저희가 관내에 대사관저나 대사관이 41개가 있어요. 그래서 외국인이 1만여 명이 넘고요. 저희가 공신력이 있는 대사관을 통해서 한 달 전부터 부스 참여 여부를 받았어요. 대사관을 통해서 10개국이 참여하기로 해서 부스 운영 중이고요. 대사관 자체에서 운영하는 부스도 있고 대사관에서 소개해서 하는 유명한 쉐프님이 조리하거나 만든 음식을 판매하고 수공예품 이런 것도 추천받아서 하고요. 체코 같은 경우에는 전통춤을 공연할 예정이에요.”

독일과 스페인, 체코, 프랑스, 크로아티아처럼 유럽의 다양한 전통 음식과 크리스마스 소품을 판매하는 마켓이기 때문에 한국인과 외국인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현장이었고요. 음식 부스에는 길게 줄을 설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찾아온 모습이었습니다. 독일이라고 쓰여 있는 한 부스에는 흔히 글뤼와인이라고도 부르는 따뜻한 포도주, 글뤼와인을 선보이고 있었는데요. 성북동에 거주하는 전유진 씨의 이야기입니다.

[녹취: 전유진 씨] “저희 항상 겨울에 거의 지금 10년 차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글뤼와인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이잖아요. 그래서 독일 사람들이 겨울에 감기약처럼 마시는 몸이 추워졌을 때 레드 와인에 여러 가지 약재를 넣고 끓여서 감기약처럼 마시는 와인이에요. 겨울에 독일 사람이 많이 마시거든요. 그래서 그걸 준비해서 팔고 있어요. 프랑스에서는 뱅쇼라고 하고 독일에서는 글뤼와인이라고 그래요.”

나라마다 크리스마스 마켓 문화가 있을 텐데요. 유럽에서는 보통 크리스마스 한 달 전인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행사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특히 독일의 뉘른베르크에서 열리는 마켓은 유럽 3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수많은 크리스마스 마켓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녹취: 전유진 씨] “크리스마스 마켓이 원래 독일에서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크리스마스가 되면 11월 말부터 거의 한 달 동안 도시마다 이런 장이 많이 서요.
사람들이랑 재밌게 보내는 거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는 연말을,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보내는구나 이런 음식을 먹으면서 가족들과 보내는구나! 라는 걸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른 부스로 가보니까 이곳에서는 크로아티아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식품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크로아티아 대사관에서 일하는 김희지 씨의 이야기입니다.

[녹취: 김희지 씨] “저희는 크로아티아 대사관에서 나왔다 보니까 크로아티아의 특색있는 제품을 크리스마스 마켓 맞이해서 다 들고 왔는데 주로 크로아티아는 트러플(버섯)이 유명한 나라예요. 그래서 트러플 관련 초콜릿, 트러플 칩스, 트러플 올리브오일 그리고 크로아티아에 유명한 음식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티(차), 그리고 각종 잼이나 소스들, 그리고 저기는 프레첼 판매하고 있습니다. 진짜로 이게 감자 칩 안에 트러플이 정말로 들어있다 보니까 크로아티아에서도 굉장히 인기 많은 제품인데 한국에서 수입이 안 되고 있어서 사람들이 특색있게 봐주셔서 되게 인기 있다고 생각해요.”

김희지 씨 옆에서 크로아티아 부스를 운영하는 한 분이 또 있었는데 마르코 조리치츠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관 일등서기관이었습니다. 마르코 조리치츠 일등서기관의 소감, 김희지 씨의 통역으로 함께 들어봅니다.

[녹취: 마르코 조리치츠 서기관, 김희지 씨] “크로아티아에서도 여기 성북구청에서 주최하는 크리스마스 마켓같이 크로아티아에서도 비슷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다고 말씀하셨고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에는 세 가지의 광장이 있는데 그 광장에 이렇게 꾸며진 것과 같이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도 있고 큰 트리도 있고 마켓도 있고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다 자선단체에 기부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마음을 가지고 즐기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마켓에서 판매된 수익금의 일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다문화가정에 기부됩니다. 그렇기에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에서도 의미가 깊은 행사인데요. 행사를 즐긴 한국 시민들의 소감은 어떨까요? 최지윤 씨와 손자영 씨의 얘기 들어봅니다.


[녹취: 최지윤 씨] “요리뿐만 아니라 제품 팔고 이러니까 한꺼번에 다양한 다문화를 즐길 수 있어서 그래서 기억하고 있다가 크리스마스는 더 뭔가 성대할 것 같아서 왔죠.”
[녹취: 손자영 씨] “그리고 어쨌든 대사관에서 나오시니까 다른 불가리아 한국인이 하는 음식점보다는 좀 더 전통성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함박스테이크랑 케이크 팔아요. 향신료 향이 독특하긴 했는데 되게 좋았어요. 저 빠에야 지금 스페인 거 먹어봤는데 색이 되게 연해서 맛있을까 했는데 엄청 간이 잘 배어있더라고요. 그리고 위에 새우젓 올려져 있더라고요. 되게 신기했어요.”

더불어 각국의 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미리 만끽할 수 있어 더욱 즐겁다고 했는데요.

[녹취: 손자영 씨] “일단 직접적으로 현지인이 나오셔서 그 문화를 소개해 준다는 게 좀 더 저한테는 현지를 한국에서 알 그런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좋아요. 이런 세계인의 축제 같은 느낌이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일찍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녹취: 최지윤 씨] “너무 이렇게 오랜만에 사람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모인 것 자체가 너무 좋아요. 그런데 다양한 문화를 알 수 있고 그게 너무 좋아요. 뭔가 사람들도 다 이렇게 코스튬을 조금씩 해서 더 신나는 것 같아요. 메리 크리스마스~”

이렇게 가족, 친구와 함께 나온 한국 시민들 그리고 외국인들까지 그야말로 북적북적한 축제의 현장이었는데요. 다른 관람객의 소감과 함께 연말을 맞아 바라는 점 또한 들어봅니다.

[녹취: 한국 시민] “한국인만 아니고 세계인들이 와서 하는 축제니까 여러 곳에서 하면 좋겠네요. 오자마자 추워서 안 먹는 와인을 뜨거운 뱅쇼 와인을 먹었더니 그랬더니 취할 것 같아요.”
[녹취: 강구일 씨] “솔직히 딸들 크리스마스 선물 찾으러 나왔는데 이게 외국 문물? 물자를 보기가 힘들잖아요. 모아 주면 좋잖아. 안 그래도 여기 대사관저들 많으니까 같이 하는 건 좋을 것 같아요.”
[녹취: 한국 시민] “건강하기만 바랄 뿐이죠. 식구들이 다 행복하기를…”

더불어 이 행사를 기획한 조주연 센터장은 온 세계가 한날한시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여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면서 관람객이 얻어갔으면 하는 점을 전했습니다.

[녹취: 조주연 센터장] “저는 진짜 성북구 말고 25개 자치구를 비롯한 서울시 아니면 진짜 글로벌하게 온 세계가 한날한시에 동시에 하는 걸 꿈꿔왔거든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로 생각하고 모든 나라의 문화를 동시에 같이 공유할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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