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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 탈북민, 영국 총리 관저 공식 만찬 참석…“꿈만 같아”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29일 총리 관저에서 영국 기독교계 인사들을 초청한 대림절 만찬을 열었다며 트위터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UK Prime Minister / Twitter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29일 총리 관저에서 영국 기독교계 인사들을 초청한 대림절 만찬을 열었다며 트위터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UK Prime Minister / Twitter

영국 총리실이 대림절을 기념하는 공식 만찬에 탈북민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를 초청했습니다. 이 탈북민은 직접 총리를 만난 것이 꿈만 같다며 민주주의 국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탈출해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이 지난달 29일 영국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 초청을 받아 리시 수낙 총리와 만났습니다.

영국 의회에 근무하며 최근 지방선거에도 출마했던 티머시 조 씨는 “며칠 전 총리실로부터 대림절 만찬(Advent Reception)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을 받고 행사에 참석했다”고 30일 VOA에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수낙 총리가 영국 기독교계 인사들 20여명을 초청해 이뤄졌습니다.

영국 총리실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주가 “성탄절 그리스도의 탄생을 준비하는 대림절 첫 주”라며 만찬이 열린 사실을 전했습니다.

[영국 총리실 트위터] “It's the first week of Advent, the season of preparation for the Nativity of Christ at Christmas. Yesterday the Prime Minister welcomed Christian leaders to Downing Street, thanking them for the compassion and service they bring to communities and congregations across the UK.”

총리실은 “어제 총리가 관저에서 기독교 지도자들을 맞이했다”며 “총리는 영국 전역의 지역 사회와 신도들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봉사에 감사했다”고 밝혔습니다.

29일 리시 수낙 총리의 대림절 만찬에 참석한 티머시 조 씨가 총리 관저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 = 티머시 조.
29일 리시 수낙 총리의 대림절 만찬에 참석한 티머시 조 씨가 총리 관저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 = 티머시 조.

그 동안 영국 전역에서 북한 정권의 종교 탄압과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는 데 앞장서온 조 씨는 탈북민으로서 영국 총리를 직접 만난 것이 “마치 꿈만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재영 탈북민 티머시 조 씨] “만약 내가 북한에 살았으면 김씨 가문의 초청을 평생 한번이라도 받아봤을까? 초청은커녕 오히려 저는 버림을 받았고, 어느 탄광에서 죽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는 동시에 민주주의 국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조씨는 이날 만찬에서 수낙 총리와 인사를 나눴으며, 총리는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으로부터 자신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재영 탈북민 티머시 조씨] “총리님과 악수할 때 (헌트) 재무장관님이 옆에 계셨는데 총리가 ‘이 분이 당신에 관해 얘기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의미가 있죠. 몇 천만 인구 중에 단 20여 명만 뽑혀서 간 거니까”

헌트 장관은 지난 7월 ‘국제 종교와 신념의 자유 콘퍼런스’에 조 씨가 토론자로 참여해 북한의 종교 탄압 실태를 전할 당시 사회를 맡았었습니다.

당시 조씨는 탈북 실패 후 북한 감옥에서 종교와 신념을 유지한 덕분에 살아났다며 참석자들에 북한 주민들에게 더 많은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조 씨가 총리 관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 1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추모의 날에 총리실 초청으로 관저를 방문했지만 당시엔 총리와의 직접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재영 탈북민 박지현 씨가 7월에 총리 관저를 방문했지만 역시 총리와의 직접 만남은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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