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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프랑스 대사 “인권이 외교정책 기반…대북 정보유입 논의 중요”


주한 프랑스 대사관은 29일 민간단체들과 공동으로 대사 관저에서 대북 정보유입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며 홈페이지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주한 프랑스 대사관.
주한 프랑스 대사관은 29일 민간단체들과 공동으로 대사 관저에서 대북 정보유입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며 홈페이지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주한 프랑스 대사관.

주한 프랑스 대사가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북 정보유입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울의 프랑스 대사관이 공동 개최한 대북 정보유입 관련 토론회에선 북한 주민 중 다수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은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민간단체들과 공동으로 대사 관저에서 대북 정보유입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대사관은 ‘북한주민의 외부정보 이용과 미디어 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북한에 사는 주민 50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사관에 따르면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는 환영사에서 "인권은 프랑스 공화국과 프랑스 외교 정책의 기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프랑스대사관이 북한주민의 외부정보 접근에 관한 세미나를 주최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대사관은 전했습니다.

프랑스 대사관은 또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제임스 히난 서울 유엔인권사무소(OHCHR-Seoul) 대표가 민간단체들이 발표한 북한 주민들의 외부정보 실태 조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는 외국 정보의 북한 내 유입으로 인한 위험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올해 유엔총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주민들에 대한 북한 정부의 통제와 처벌이 더욱 강화했다고 지적했었습니다.

프랑스 대사관은 대북 정보유입 관련 행사를 대사 관저에서 개최한 배경이나 르포르 대사의 자세한 발언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외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 인권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유엔총회에서 인권을 다루는 제3위원회 활동을 소개하면서 “프랑스는 유엔 총회가 매년 채택하는 이란, 북한, 미얀마의 인권 상황에 관한 3개 국가별 결의안의 공동제안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랑스 외무부] “France is a co-sponsor of the three country-specific resolutions on the situation of human rights in Iran, North Korea and Myanmar adopted annually by the General Assembly of the United Nations,”

제롬 보나퐁 제네바 주재 프랑스 대사는 특히 지난 4월 유엔 인권이사회가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할 당시 유럽연합(EU)을 대표해 읽은 성명에서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노골적인, 일부는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인권 상황에 대해 계속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북한의 지독한 인권 침해가 계속 단호하게 처리되도록 하는 것은 국제사회와 유엔 인권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리의 공통된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보나퐁 대사] “As international community and as members of this Council, it is our common responsibility to ensure that the egregious human rights situation in the DPRK continues to be addressed decisively. We regret that the DPRK has not followed the recommendations of the previous UNGA and HRC resolutions.

한편 한국의 대북 민간단체인 국민통일방송(UMG)과 ‘데일리 NK’는 이날 프랑스 대사 관저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북한 주민 다수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단체들은 올해 북한에 사는 주민 50명을 전화로 인터뷰한 결과 ‘한국을 포함한 외국 콘텐츠를 시청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49명이 ‘예’라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종류별로는 96%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가장 많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횟수로는 28%가 ‘매주 1번 이상’, 46%는 ‘매달 1번 이상’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복수 응답이 가능한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외국 정보’ 질문에 대해선 한국에서 만든 문화·예능 프로그램이 74%로 가장 많았고, 한국 뉴스 72%, 일상생활에 유용한 정보 6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한 북한 주민들이 사실상 내륙에 사는 주민보다 외부와의 접촉이 활발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결과를 북한 주민 전체로 확대하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프랑스 대사관은 이들 단체를 인용해 지난 몇 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고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 제정되는 등 북한의 미디어 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미디어 기기 보유, 외부정보 이용 방법, 기술적 장벽 등에 관해 중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감시 기구인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올해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북한은 조사 대상 18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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