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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북한인권’ 연구직 신설…“전문직 종사자들에 북한 변화 모색 기회 제공”


미국 하버드대 교정
미국 하버드대 교정

미국 최고의 명문대 중 하나인 하버드대가 북한 인권 문제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직책을 신설했습니다.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각자의 분야에서 북한 인권 개선에 기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카르인권정책센터(Carr Center for Human Rights Policy)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 학교 벨퍼센터 연구원인 백지은 박사가 ‘북한 내 기술과 인권(Technology and Human Rights in North Korea)’ 담당 리서치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백 박사는 북한 인권 관련 책을 집필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보내는 비영리 단체 ‘루멘’을 설립하는 등 북한의 변화를 촉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 왔습니다.

백 박사는 25일 VOA에 대북 정보 유입과 인권 개선의 중요성 때문에 1~2년 전부터 하버드대에 북한 인권 연구 직책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외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지은 박사, 하버드대 카르인권정책센터 북한 내 기술과 인권(Technology and Human Rights in North Korea)’ 담당 리서치 프로젝트 매니저
백지은 박사, 하버드대 카르인권정책센터 북한 내 기술과 인권(Technology and Human Rights in North Korea)’ 담당 리서치 프로젝트 매니저

또한 익명의 기부자들을 통해 재정을 확보한 뒤 올 초 학교 측으로부터 프로젝트 출범을 최종 승인받았다면서, “더욱 다양한 유형의 전문가와 전문직 종사자들을 북한 인권 분야로 끌어들여 통합하고 최고의 플랫폼을 갖춘 하버드대에 북한인권 연구를 제도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이 문제를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하고 싶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백지은 박사] “The goal is to integrate to bring in a lot more different types of experts and professionals into the field of human rights in North Korea. Number two, I want to institutionalize this field at Harvard. I want this to be part of Harvard because Harvard has one of the best platforms university in the world. And so hopefully, if it's institutionalized at this university, then people could take the issue a lot more seriously.

백 박사는 하버드대학에 ‘북한 인권’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직책이 신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런 관심이 다른 대학과 사람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는 운동가도 필요하지만 각자의 전문 직종에서 일하면서 북한의 변화에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백지은 박사] “(이 프로젝트를 통해) 북한 인권 개선 노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싶어요. 북한 인권에 관해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원생들이 졸업해서 변호사가 되고 의사가 되고 예술가, 건축가, 학자가 될 텐데, 이분들이 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를 통해서 북한 인권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 박사는 프로젝트 출범의 첫 순서로 다음 달 3일부터 ‘북한 내 기술과 인권’에 관한 스터디 그룹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봄 학기까지 하버드대의 대학원생과 교직원,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총 6회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탈북민과 유력 인사 등을 초청해 북한의 최근 인권 실상을 알리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설명입니다.

하버드대 카르센터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스터디그룹 일정에 따르면 다음 달 17일에는 북한 엘리트층 자녀로 최근 워싱턴에서 활발한 북한 인권 개선 운동을 펼치는 이현승 씨가 참석합니다.

백 박사는 이와는 별도로 내년 봄학기부터 대학원생들이 참여하는 연구 그룹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이 연구한 대북 정보 유입 방안과 인권 개선 방안을 교내 매체와 학술지 등에 기고함으로써 경력을 쌓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개발하게 하려는 취지입니다.

특히 “북한 인권 개선에 기여할 기술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며 “기술을 통해 북한 주민들끼리 서로 안전하게 말하고 북한 밖의 사람들과도 소통할 방법에 관해 논의하길 원한다”고 백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녹취: 백지은 박사] “I want to focus on the role that technology can play to help improve human rights in North Korea. And so broadly, I want to discuss ways in which technology can enable North Korean people to speak securely and safely amongst themselves. And also with people living outside of North Korea.”

백 박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외부 정보의 위력을 의식해 영화, 음악, 성경 등 모든 것을 차단하고 있다며, 이런 외부 정보가 북한의 변화에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사람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런 정보 전달을 위해 다양한 기기가 필요하다며 첫 스터디 그룹을 통해 더 나은 방안을 찾도록 비정부기구들과 소통하며 정책·학술 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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