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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북한, WMD 개발 위해 암호화폐 탈취…효과적인 대응 방안 모색”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 국무부가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를 막기 위해 한국 외교부와 공동으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국무부는 북한이 훔친 암호화폐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각국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한국 외교부와 함께 17일 서울에서 공동 주최하는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대응 심포지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goal is to discuss measures governments and private sector stakeholders can take to defend against DPRK cyber operations that aim to steal funds from cryptocurrency exchanges and other 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s. The DPRK steals these funds to support development of its UN-prohibited ballistic missile and weapons of mass destruction programs.”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VOA에 이번 심포지엄의 목표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다른 가상자산 사업자의 자금을 훔치는 북한의 사이버 활동에 대해 정부와 민간부문 관계자들이 취할 수 있는 방어책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유엔이 금지한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이러한 자금을 훔치고 있다”며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과 무기 개발이 직접 연계돼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12개국 이상의 정부 당국자와 암호화폐거래소, 블록체인 기업의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이번 심포지엄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도 소개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U.S., ROK, and other international experts will present on DPRK cyber threats, regulatory measures governments can implement to ensure their jurisdictions are better equipped to defend against such threats, and how private financial institutions, including cryptocurrency exchanges, can take steps to defend against and respond to attempted heists. We will issue a media note following the event's conclusion.”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한국과 다른 국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과 이런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더 잘 방어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규제 조치, 탈취 시도를 차단하고 대처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를 포함한 민간 금융기관들이 취할 수 있는 조치 등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무부는 16일 서울에서 정 박 대북특별부대표와 이태우 한국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비롯한 미한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2차 실무그룹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비롯해 가상화폐 탈취와 세탁, 핵, 미사일 개발 자금 마련을 위한 북한의 해외 파견 정보기술 노동자들에 대한 문제가 논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실무그룹이 북한의 불법적인 사이버 활동에 대응하고 사이버 제재를 개발하는데 있어 미한 정책 공조를 논의했고, 북한의 돈세탁 활동을 돕는 조력자들에 대한 정보도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이 민간과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다양한 대응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 회의에는 북핵 문제와 사이버, 가상자산 분야를 담당하는 두 나라의 외교, 안보, 사법, 정보당국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번 회의에서 해외에 파견된 북한의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이 다양한 국적의 기업으로부터 일감을 수주해 외화를 벌고 이러한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활용되는 상황을 양국이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런 활동을 통한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자금 확보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북한 IT 노동자들이 활동 중인 국가들의 주의를 환기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관련 업계,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 IT 노동자의 외화벌이 활동이 핵, 미사일 개발 자금 수단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실무 회의는 지난 8월에 열린 1차 회의에 이어 세 달 만에 열렸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15일 하원 국토안보위원회가 ‘전 세계 위협’을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북한이 지난 2년여 동안 10억 달러가 넘는 암호화폐와 경화를 강탈해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으로 썼다고 밝혔습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지난달 18일 ‘싱가포르 국제 사이버주간 써밋(SICWS)’ 연설에서도 같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7월 백악관의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국가안보부보좌관은 북한이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통해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자금의 최고 3분의 1까지 충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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