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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압록강대교 인근 건물 부지에 공사 흔적…다리 개통 연관성 주목


신압록강대교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다리에서 약 3km 지점에 자리한 건물 부지(원 안)에 변화가 관측됐다. 1. 신압록강대교 2. 신의주 방향 북한 세관 추정 건물과 부지 3. 신압록강대교와 연결된 도로의 신의주 진입로. 자료=Planet Labs
신압록강대교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다리에서 약 3km 지점에 자리한 건물 부지(원 안)에 변화가 관측됐다. 1. 신압록강대교 2. 신의주 방향 북한 세관 추정 건물과 부지 3. 신압록강대교와 연결된 도로의 신의주 진입로. 자료=Planet Labs

최근 신압록강대교의 북한쪽 도로에서 대규모 공사가 확인된 가운데 도로 인근의 건물 부지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이 관측됐습니다. 건물의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수년째 미뤄지고 있는 신압록강대교의 개통과 연관이 있는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신압록강대교와 연결된 북한쪽 도로 인근 한 건물 부지에서 최근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신압록강대교의 남단에서 신의주쪽 방향으로 약 3km, 신압록강대교 북한쪽 도로 끝지점을 기준으론 다리 방향 약 800m 지점에 위치한 이 부지에는 가로 55m, 세로 25m크기의 3층짜리 등 건물 3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공사가 시작돼 올해 초 건물의 형태가 만들어진 이후 줄곧 방치돼 오다가 최근 건물 주변 부지에 길이 포장되는 등 변화가 생긴 겁니다.

실제로 지난 8월 이 부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엔 건물 주변이 흙바닥이었지만, 9월 11일 자 위성사진에선 중심부 건물 2개 동 동남쪽 지대에 포장 도로가 만들어지고 19일엔 도로 형태가 좀 더 뚜렷해진 모습이 보였습니다.

건물 부지의 변화. 위에서부터 8월 8일, 9월 11일, 19일, 10월 4일, 11월 5일. 자료=Planet Labs
건물 부지의 변화. 위에서부터 8월 8일, 9월 11일, 19일, 10월 4일, 11월 5일. 자료=Planet Labs

또 10월 4일엔 도로 포장이 이뤄진 반대편, 즉 건물의 북서쪽 지대에 직선 형태의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일대에 이러한 변화가 생기는 동안 이곳에서 신압록강대교로 향하는 주도로와 연결되는 길목도 좀 더 반듯하게 정돈됐습니다.

현재 이 건물의 용도가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습니다.

다만 단둥 방향 도로 변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신의주에서 단둥으로 향하는 차량이 정차하는 세관이나 국경출입소, 또는 이 일대를 관리하는 북한 측 사무소일 가능성 등이 제기됩니다.

현재 반대편, 즉 단둥에서 신의주로 넘어온 차량이 지나는 방면에도 가로 30m, 세로 7m 정도의 건물과 함께 차량이 정차할 수 있는 대형 부지가 조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입니다.

앞서 VOA는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쪽 다리 끝부분과 연결된 약 4.5km 도로 전 구간에서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신압록강대교가 끝나는 지점에서 신의주의 ‘국도 제1호선’을 연결하는 이 도로는 2019년 10월부터 공사가 시작돼 지난 2020년 1월 도로의 형태를 갖췄습니다.

하지만 일반 도로에서 볼 수 있는 차선이 그려지지 않아 실제 차량 통행 기능을 하기까진 추가 작업이 필요해 보였는데, 9월 초부터 도로 곳곳에 덮개로 추정되는 물체가 덮이는 등 공사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입니다.

현재 이 도로 곳곳에는 여전히 이 덮개가 있어 공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도로 공사에 이어 인근 건물 부지에서 추가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신압록강대교의 개통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됩니다.

지난해 4월 촬영한 신압록강대교.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다.
지난해 4월 촬영한 신압록강대교.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2014년 신압록강대교를 완공했지만 8년이 지난 현재까지 개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올해 2월 말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이 거행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개통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신의주와 단둥 사이에는 ‘조중우의교’가 놓여있습니다.

신압록강대교에서 북쪽으로 약 8km 지점에 자리한 조중우의교는 1차선 철길과 1차선 도로만이 깔려 통행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신압록강대교는 왕복 4차선으로 만들어져 이전보다 더 많은 물자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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