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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아동 인권단체 “북한 아동 인권, 185개국 중 117위…한국은 16위”


지난 2017년 4월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 너머로 바라본 북한 신의주의 어린이들. (자료사진)
지난 2017년 4월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 너머로 바라본 북한 신의주의 어린이들. (자료사진)

북한의 아동 인권 상황이 여전히 세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국제 민간단체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특히 교육받을 권리와 아동 인권 환경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네덜란드 아동 인권단체가 북한을 포함한 각국 어린이들의 인권 실태를 다룬 보고서에서 북한을185개국 가운데 117위로 평가했습니다.

키즈라이츠재단(KidsRight Foundation)은 19일 발표한 ‘2022년 아동인권지표’ 보고서에서 북한이 총점 1점 만점에 0.649점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순위는 지난해 113위보다 4단계 하락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해마다 각국 어린이의 건강권과 생존권, 교육받을 권리, 보호받을 권리, 아동 인권 환경 등 5개 항목을 평가해 총점을 매깁니다.

이 가운데 북한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분야는 아동 인권 환경 부문으로 1점 만점에 0.286점을 받았습니다. 이는 조사 대상국 중 150위에서 160위 사이를 기록하는 수준입니다.

아동 인권 환경 분야는 아동의 이익을 얼마나 우선시 하는지, 아동 분야 예산 배정과 아동 인권을 위한 정부와 민간 사회 간 협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측정한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한 남아와 여아의 학교 교육 기대 연수와 교육 기간에서 오는 남녀아 차별 등을 포함한 교육받을 권리에서는 14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밖에 출산과 사망 비율, 출생 시 기대수명 등을 측정한 생존권은 106위, 5세 미만 유아의 저체중율과 1세 미만 영아의 예방접종율 등을 조사한 건강권은 95위에 머물렀습니다.

아동 노동과 출생 등록 현황을 담은 보호받을 권리에서는 40위를 기록하며 5개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한편 한국은 올해 보고서에서 총점 0.861점을 받아 16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의 11위에서 다소 하락한 수준입니다.

한국은 건강권과 생존권에서 각각 6위와 9위로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분야는 0.677점의 아동 인권 환경으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35위에서 48위 사이에 포함됐습니다.

올해 아동 인권 상황이 가장 좋은 국가로는 0.945점의 아이슬란드가 꼽혔고, 스웨덴과 핀란드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중국은 0.701점으로 99위에 그쳤고, 특히 아동 인권 환경 부문에서는 0.357점을 받아 134위에서 145위로 하위권에 들었습니다.

아동 인권 상황이 최악인 국가로는 올해도 중앙아프리카 국가 차드가 꼽혔고, 아프가니스탄과 시에라리온이 각각 184위와 183위를 기록하며 아동인권 최하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보고서는 미국은 유엔 회원국 중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 가입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로 자료가 불충분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키즈라이츠재단은 올해로 발간 10회째를 맞는 아동인권지표 보고서가 전 세계 아동의 권리가 어떻게 존중되는 지를 측정하는 유일한 지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재단은 보고서에서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아동들의 삶의 수준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최하위권 국가들의 상황은 더욱 하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전 세계 경기 침체와 식량 안보, 봉쇄 기간 동안의 각종 예방 접종 프로그램 차질로 아동 28만 6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 발생 이후 1세 미만 유아 2천 500만 명이 기본적인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다며,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9년 이후 최대라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지난 4년간 아동 노동 인구가 840만 명 늘어 1억6천 만 명에 이른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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