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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연맹 “대북 코로나 지원 준비돼 있어…주민 고통 우려”  


지난 8월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
지난 8월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

국제적십자연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과 관련해 북한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미 취약한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됐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한국 대한적십자사의 코로나 지원 제안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진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북한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 대변인] “IFRC provides support based on the needs identified and prioritized by the DPRK Red Cross. As such, IFRC stands ready to support COVID-related aid, as requested, now and in the future. IFRC maintains regular communication with the Red Cross partners and donors if there is a request for increased support.”

IFRC 아시아 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3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IFRC는 조선적십자가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정한 필요에 따라 지원을 제공한다”며 “IFRC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현재와 미래에 코로나 관련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IFRC는 지원 증대에 대한 요청이 있을 경우 적십자 파트너, 기부자와 정기적인 소통을 유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한국의 코로나 지원 제안을 거절한 데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 대변인] “IFRC, which has been present in DPRK since the mid-90s is committed to support the needs of the country’s population through the DPRK Red Cross. The IFRC maintains communication with the Red Cross colleagues on the ground and monitors the situation closely. The DPRK Red Cross’ role in DPRK, as in other places, is to spread information to communities and people about health and disaster preparedness and making sure they are aware about how to stay safe, especially from COVID-19.”

IFRC는 1990년대 중반부터 조선적십자사를 통해 북한 주민들을 지원해 왔으며, 현장에서 적십자 동료들과 소통을 유지하고 상황을 면밀히 감시한다는 것입니다.

또 북한에서 조선적십자사의 역할은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상대로 건강과 재난 대비에 대한 정보를 전파하고, 특히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지내는 방법을 확실히 주지시키는데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IFRC를 통한 대한적십자사의 코로나 방역 지원 제안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며 완곡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12일 한국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공개했습니다.

신 회장은 북한의 코로나 발열환자가 많을 때 지원하겠다는 공문을 IFRC를 통해 보냈다며, 북한으로부터 “‘우리는 잘 관리하고 있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하면 “북한이 가장 싫어한다”며 “북한의 이런 태도를 고려해 공문을 대한적십자사 명의가 아닌 국제적십자연맹을 통해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IFRC는 코로나 사태가 북한 주민들의 인도주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 대변인] “IFRC has concerns that an already vulnerable population is suffering more from the pandemic. DPRK is also hit regularly by reoccurring natural disasters which has additional negative impact on people’s access to basic items such as food, clean water, and shelter.”

“이미 취약한 주민들이 코로나 대유행으로 더 많은 고통을 받고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는 것입니다.

이어 “북한은 식량, 깨끗한 물, 주거지와 같은 기본적인 물품들에 대한 접근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주는 자연 재해의 영향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변인은 ‘북한 정부가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거듭된 미사일 실험에 나서는 데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하고, 정치∙경제∙사회적 현안들과 관계없이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IFRC의 역할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 대변인] “The protracted humanitarian crisis in the DPRK is one of the most forgotten globally. IFRC’s mandate is to support its staff in country and respond to the most immediate needs of the population to the highest extent possible, regardless of the economic, political, or social issues. The DPRK Red Cross Society, has a well-defined and well-recognised role in helping the most vulnerable in the country and is respected for its dedicated and professional emergency response work.”

대변인은 “북한의 장기화된 인도주의적 위기는 세계적으로 가장 잊혀진 것 중 하나”라면서 “IFRC의 임무는 각국의 직원을 지원하고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문제와 관계없이 주민들의 즉각적인 필요를 최대한 채워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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