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사일 전문가들 “북한 KN-23 요격 까다로워…한국 ‘다층 방어망’ 필요”


북한이 지난 4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 4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KN-23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미한 동맹군이 요격에 애를 먹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KN-23이 저고도 비행에 조종 능력까지 갖춘 신형 미사일인 만큼 다층 방어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국장은 26일 VOA에, 북한이 전날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KN-23에 대해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술의 상당한 진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 미사일이 효과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현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이언 윌리엄스 CSIS 연구원] “It appears to be a pretty effective short range ballistic missile. It seems to have some maneuvering capability which makes it a little trickier for missile defenses to intercept. It flies a little bit lower altitude.”

물론 요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KN-23 미사일은 기동 능력을 갖추고 저고도 비행을 하므로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하는 게 비교적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고체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고 기존의 액체 연료 스커드 미사일 보다 병참선이 짧은 것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녹취: 이언 윌리엄스 CSIS 연구원] “It’s solid fuel, which means it can be launched much more promptly. It has a much shorter logistical tail than a liquid fuel and older Scud missiles. So generally, it represents a pretty big pretty substantial advancement in what in North Korean missiles of yesteryear.”

윌리엄스 연구원은 또 KN-23 미사일의 적중률에 대해서는 아직 실전을 통해 알려진 바가 없지만 기존의 북한 미사일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이언 윌리엄스 CSIS 연구원] “The fact that it does have some maneuvering capability that allows it to correct its trajectory, correct its flight path to a certain degree. If they're aiming it at an airbase, I would assume that it can hit the airbase. Of course, if it's equipped with a nuclear weapon, then accuracy is less important.”

미사일에 기동 기능이 있어 탄도를 조절하고 비행경로를 일부분 조절할 수 있으며, 만약 북한이 공군기지를 겨냥한다면 적중할 수 있다고 본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만약 핵무기를 탑재한다면 적중률 자체는 덜 중요해진다고 윌리엄스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고도 60㎞, 거리 약 600㎞를 마하 5의 속도로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했으며 러시아산을 개량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미사일이 순간적으로 높게 솟구치며 ‘변칙 비행’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4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 4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계속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정확성과 기능을 시험해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부차관보] “Basically, this just shows that they're continuing to modernize their short range ballistic missile force and have more conventional warfighting capability compared to the older missiles.”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현대화하면서 기존 미사일보다 재래식 전쟁 수행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에 비해 공군력이 부족한 북한이 전시 상황에서 KN-23 같은 미사일을 이용해 한국과 일본의 공군기지를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밴 디펜 전 차관보는 관측했습니다.

[녹취: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부차관보] “We would expect them to use ballistic missiles pretty extensively on the peninsula in particular, but also against Japan, to do things like, suppress air bases, make it harder for us to conduct air operations, make it harder for reinforcements to get to the area, disrupt ground formations, take out critical infrastructure, that kind of thing.”

북한이 상대의 공군기지를 압박하고 공중 작전 수행이나 지원 물자 수송을 어렵게 하면서 지상군 집결을 방해하고 핵심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집중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 미사일을 방어하려면 다층 방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말했습니다.

[녹취: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부차관보] “One of the things about this class of missiles is they fly at the edge, kind of in between the coverage of both the THAAD on the high end and the Patriot on the low end. So you want to have what's called a layered defense – low altitude, medium altitude, high altitude systems, working together.”

KN-23과 같은 종류의 미사일은 탄도가 높이 솟을 때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방어 권역에 들어가고, 낮게 강하하면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의 권역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고도, 중고도, 고고도 방어를 아우르는 ‘다층 방위 체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밴 디펜 연구원은 강조했습니다.

한편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런 신형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돈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I'd have to guess somewhere in the 5 to $10 million, to purchase the missile.”

구매하려면 최소한 500만에서 1천만 달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그 돈이면 굶주린 북한 주민을 구할 수 있지만 김정은이 돈을 쓰고 싶어하는 분야는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KN-23이 요격하기 까다롭고 적중률이 높기 때문에 실전에서 상대국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It's able to carry now 500 kilograms or so warhead, which is enough for a nuclear weapon if they've miniaturized. So if it's carrying a warhead, like a nuclear weapon, or a chemical weapon, it could have a pretty serious effect.”

현재 KN-23은 500kg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다면 충분히 탑재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핵무기나 화학 무기 탄두를 실어 보낼 경우 해당 미사일은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베넷 연구원은 부연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