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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순안공항 내 고려항공 움직임 포착…수송기, 20일 넘게 사라져


지난달 16일 북한 평양 순안 공항에 고려항공 일류신(Il)-76 수송기로 추정되는 3대의 기체(원 안)가 보인다. 1대는 활주로에서 포착됐다. 자료=Planet Labs
지난달 16일 북한 평양 순안 공항에 고려항공 일류신(Il)-76 수송기로 추정되는 3대의 기체(원 안)가 보인다. 1대는 활주로에서 포착됐다. 자료=Planet Labs

최근 북한 순안 공항에서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들이 일시적으로 사라지고 위치를 바꾸는 모습이 민간 위성에 포착됐습니다. 2년 넘게 중단한 운항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16일 북한 평양 순안 국제공항 활주로 한 가운데에서 고려항공 수송기로 보이는 항공기가 포착됐습니다.

길이(46m)와 모양으로 볼 때 북한이 보유한 일류신(Il)-76 수송기 3대 중 1대로 추정되는데, 기존 계류장에서 약 700m 떨어진 활주로에서 기체를 북쪽으로 향한 모습이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찍혔습니다.

하지만 이날 이후 순안 공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선 나머지 수송기 2대만이 계류장 등에 머무는 것이 확인됐고, 직전까지 활주로에서 발견됐던 나머지 1대는 사라졌습니다.

이런 상황은 이달 7일 온전히 3대가 포착되기까지 약 20일 간 이어졌습니다.

사라진 1대가 20여일 동안 실내 격납고에 보관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동시에 해외를 포함한 다른 지역을 운항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위성사진 만으로 정확한 동선을 파악할 순 없지만 최소한 북한 당국이 해당 수송기를 수백 m 이동시키는 등 모종의 활동이 이뤄졌습니다.

움직임이 포착된 항공기는 또 있습니다.

이달 6일 또다른 항공기 1대가 활주로에서 발견됐다. 자료=Planet Labs
이달 6일 또다른 항공기 1대가 활주로에서 발견됐다. 자료=Planet Labs

지난 6일 약 45m 길이의 기체를 활주로 남쪽 부분에 두고 있는 항공기로, 역시 기존 계류장에서 수백 m 떨어진 활주로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3일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를 추적하는 ‘플라이트레이더24’의 자료를 인용해 고려항공 Tu-204 여객기가 이날 순안 공항을 출발해 함경남도 상공을 비행하고 되돌아온 항적을 그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비행은 또다른 Tu-204 기체가 지난 7월 ‘플라이트레이더24’에 운항 흔적을 남긴 이후 약 두 달 만입니다.

최근 들어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여러 대가 위성사진에 포착되고 운항 흔적을 남긴 배경은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경봉쇄 조치 이후 운항을 전면 중단했던 고려항공이 최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이번에 포착된 이동 흔적이 해외 운항 재개를 뜻하는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고려항공은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과 러시아 외에 파키스탄, 쿠웨이트, 태국, 말레이시아 등 최대 6개국 10여 개 도시에 취항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을 전후해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나라들이 핵실험 등을 이유로 고려항공 착륙을 전격 금지하고 일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자국 영공 통과까지 불허하면서 이후 고려항공 해외 취항지는 중국과 러시아 2곳으로 줄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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