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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전통의상 트렌드 한눈에- '2022 한복상점'


[헬로 서울] 전통의상 트렌드 한눈에- '2022 한복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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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한복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22 한복상점’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한복은 한국 고유의 의복입니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의상인데요. 한국에서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나 설날에 한복으로 차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최근 들어 평상시에도 생활 한복을 즐겨 있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한복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22 한복상점’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당의배자 만들기 체험 부스 현장음]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코엑스 D2 홀 ‘2022 한복상점’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당의배자를 만들어보는 체험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한복상점’에는 전통한복과 생활한복 그리고 한복 소품과 관련한 전국의 다양한 80여 개의 한복업체가 참여했는데요. 한복의 새로운 디자인과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행사를 주관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홍기혜 팀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점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자세한 이야기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홍기혜 팀장] “우선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이 축소돼서 진행됐었잖아요. 그중에서도 결혼식에서 제일 먼저 빠졌던 게 폐백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한복이 코로나 때문에 입을 기회가 없었는데 그러다보니까 한복 선생님이 창작 활동한다거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어(서요.) 저희는 어쨌든 한복 선생님들이나 한복 업체들이 빨리 좋은 작품들을 대중한테 선보이고 그렇게 계속 상호 소통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복상점은 나흘 동안 열렸는데요. 그동안 3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습니다. 매출액은 7억5천만 원에 달했고요. 지난해보다 6배 증가한 수치이기 때문에 한복에 관한 한국 시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홍기혜 팀장]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이 와주셨어요. 전시에서도 한복을 이렇게 아름답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사실 한복 전시가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한복 전시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사실 한복상점이라는 게 쇼핑만 하실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오시는데 의외로 기획 전시관이나 뒤쪽에도 한복 교복이나 근무복 전시 그리고 한복 전통 소재 전시까지 그리고 한복 디자인 공모전이라고 해서 신진 디자이너 10명의 수상작 작품까지도 볼 수 있어서(요.) 오시는 분들이 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줘서 좋다고 말씀해주시고 더 많은 관람객이 오신 것 같습니다.”

‘한복상점’ 입구에서 선보여지는 기획전시관을 지나니 전국에서 모인 80여 개의 다양한 한복업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각기 매력이 다른 한복 의상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볼거리 또한 가득했는데요. 유독 한 부스에 관람객이 모여 있더라고요. 찾아가 보니까 남자 한복과 무대의상을 제작하는 ‘나뷔한복’이었는데요. ‘나뷔한복’의 박선영 대표는 생각지도 못한 관람객들의 호응에 조금은 얼떨떨해 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선영 대표] “저는 주로 남자 한복하고 무대 한복을 하는데 이번에 남자 한복만 가지고 나왔어요. 그런데 관심 없을 줄 알고 사실 저희는 사람이 없으면 민망하니까 책까지 갖고 왔는데 오히려 너무 남자 한복에 관심이 많으셔서 저희가 깜짝 놀랐고 남자 한복이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사실 이거 하고 제가 여력이 다 됐다 해서 문을 닫아야 하나 했는데 여기 와서 제가 힘을 많이 얻고 가는 것 같아요.”

어떤 한복이기에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까요? 박선영 대표가 소개하는 두루마기, 남자 한복에 대해 들어보시죠.

[녹취: 박선영 대표] “이거는 두루마기예요. 그런데 요즘 웨딩 원단으로 만들어서 지금 보시면 사람들이 옷을 만든 다음에 프린팅했냐고 하는데 이걸 저희가 다 맞췄어요. 잎새까지. 한복 바느질을 그만큼 꼼꼼하게 해서 이건 두루마기로 그렇게 만들었던 거고요. 이거는 조선 초기의 남자 속옷이에요. 지금 보시면 이게 태조 이성계의 속옷, 한삼이라는 땀 바지 속옷인데 그거를 원래는 속옷이니까 밝은색으로 입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블랙으로 푸니까 이렇게 멋있게 나와서 저도 조금 깜짝 놀랐고...”

또한 조선시대 사대부 남자들이 즐겨 입던, 선비가 입었던 겉옷이죠. 도포를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녹취: 박선영 대표] “이분은 도포를 입으신 거예요. 도포는 뒤에 이렇게 한판이라는, 한판이라고도 하고 전삼이라고 하는 뒤에 판이 따로 붙어서 엉덩이를 까면 이렇게 이런 식으로, 이게 옷이 다 똑같아 보여도 조금씩 다 다르고 명칭이 다르고 그런데 이번 기회에 나와서 이것은 뭐가 특징이에요. 뭐가 특징이에요. 얘기해드리니까 사실은 몸은 힘든데 보람은 느끼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도포를 입어보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관람객, 문성재 씨는 최근 한복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고운 색에 반해 눈길이 간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문성재 씨] “최근에 인터넷 보다가 한복 예쁘길래 사 보려고… 색이 너무 예뻐서 한 번 입어 보려고… 생각보다 더 예쁜 것 같아요. TV로만 봤을 때랑 다르게 입어봐도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고 특별한 자리에 입기에 좋지 않을까, 한복이 보통 옛날 거로만 생각하는데 디자인도 많이 현대적으로 바뀌고 세련되게 바뀌고 여러모로 입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맞춤해야 하지 않을까 나중에...”

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박선영 대표는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제작한 한복을 관람객들이 알아주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했고요. 앞으로 한복의 세계화뿐만 아니라 또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박선영 대표] “제대로 된 정말 전통 남자 한복을 입고 행복해하는 거예요. 외국인들도 이렇게 착장을 한 번 해주면 처음에는 어? 이러다가 너무 표정이 행복해지시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사실 제 꿈은 남자들 장롱에 보면 좋은 양장 한 벌씩 걸려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내가 어디 중요한 자리에 갈 때 멋있는 도포라든지 두루마기 하나씩 딱 정말 제대로 된 정식적인 겉옷이 한 벌씩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제 꿈이에요.”

그리고 한복상점 한쪽에는 체험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한복 바르게 입기 체험과 매듭 키링 만들기, 한복 엽서 색칠하기, 전통 문양 노리개 만들기 등 직접 한복을 체험하고 장신구를 만들어 볼 수 있게 마련해놓았는데요. 저는 그중에서도 당의배자 만들기 체험 부스로 찾아가 봤습니다. 한복 조끼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부스였는데요. ‘한복생활’ 디자이너 선우정은 씨가 알려주는 대로 관람객들은 서툴지만, 가위질하거나 바느질하며 조끼를 완성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한복생활’ 선우정은 대표의 이야기 들어봅니다.

[녹취: 선우정은 대표] “여기는 당의배자 DIY 체험하는 부스입니다. 사실 당의도 다른 디자인이고 배자도 다른 디자인의 옷인데요. 그거를 합쳐서 간략하게 한복에 대해서 체험하실 수 있도록 제작한 DIY 키트입니다. 지금 제가 입고 있는 조끼를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이에요. 바느질 양을 최소화하고 디자인을 군더더기 없이 해서 간단하지만 한복의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해드리고 있어요.”

체험은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요. 이 체험에 참여한 이인동 씨는 평소에도 생활 한복을 좋아하고 아껴 입는 만큼 직접 재단해보니 더 귀한 옷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인동 씨] “옛날 사람들이 존경스럽네요. 재단부터가 너무 어려운데 이걸 어떻게 수십 벌을 만들었는지를 침선방의 궁녀들이 너무 존경스러워져요. 자수까지 놓았다고 생각하니까, 제가 입은 건 생활한복 철릭 원피스예요. 잘 안 입어요. 가격대가 있어서 쏟거나 그렇게 오염되면 세탁하기 힘들어져서 확실하게 특별한 날, 내가 옷에 뭐 안 쏟을 것 같은 날 그런 확신이 들 때만 입고 다닙니다.”

이 체험 부스를 기획한 선우정은 대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시민들이 한복과 더 가까워지길 바랐고요. 내가 만든 하나뿐인 한복으로 한복 고유의 매력까지 알아가길 바랐습니다.

[녹취: 선우정은 대표] “한복은 원래부터 DIY였습니다.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주던 옷이었어요. 언젠가부터 전문가 영역으로 넘어갔지만 사실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옷이에요. 저는 손바느질로 집에서 자기가 한복을 만들 수 있게 할 수 있는 DIY 키트를 판매하고 있어요. 자기가 저고리만 만들어서 오래된 한복 치마에 같이 매치하면 새롭게 한복을 입을 수 있고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스타일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도 아름답게 한복 입을 수 있도록 해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복 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리고 한복상점에서 색다른 디자인의 한복으로 눈에 띄는 곳이 또 있었는데요. 스포츠와 한복을 모티브로 한 상품을 제작하는 브랜드 끌루였습니다. 끌루의 이경희 대표가 전하는 한복 소개와 바라는 점 함께 들어보시죠.

[녹취: 이경희 대표] “저희는 네오프렌 소재로 해서 한복 저고리하고, 근육 확인 저고리라고 해서 이렇게 하는 포즈를 취하면 색동도 같이 볼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의 저고리라고 보시면 되는데 지금 뒤쪽도 후드가 아니라 목을 받쳐줘서 포근하게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소재의 스포츠 한복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편안하게, 특히 운동하면서 편안한 옷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제공하고 싶은 그런 부분에서 한 획을 긋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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