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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수미 병원에 폭탄 투하"...미, '드론 공급' 이란 기업 등 제재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주의 건물이 공습 직후 파괴돼 있다. (자료사진=우크라이나 경찰 영상 캡쳐)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주의 건물이 공습 직후 파괴돼 있다. (자료사진=우크라이나 경찰 영상 캡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주의 병원을 공습해 건물이 파괴되고 부상자가 나왔다고 9일 현지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드미트로 지비스키 수미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아침, 러시아 항공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지 않고 우리 지역 병원에 폭탄을 투하했다"며 "이로 인해 건물이 파괴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병원은 러시아 접경인 벨리카 피사리브카 지역에 있다고 지비스키 주지사는 설명했습니다.

■ 북부 전투 격화 양상

수미 주는 우크라이나 북동부에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지역입니다.

최근 수미 주와 하르키우 주를 비롯한 북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가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했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의 몇 곳을 되찾았다고 지난 7일 밝힌 바 있습니다.

■ 앞서 남부 공세 예고

이보다 앞서 우크라이나 측은 남부지역에서 대대적인 탈환 작전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당국자들은 헤르손과 크름반도(크림반도) 일대에서 공세 계획과 전과를 선전해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 밤 영상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주 동부와 남부 일대에서 1천㎢ 넘는 영토를 수복했고, 수십 개 소도시들이 해방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남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주력 부대를 남쪽으로 옮겼는데, 이 때문에 북부 전선에 빈틈이 생겼습니다.

이 빈틈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밀고 들어가고 있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이 무차별 포격으로 응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당국은 민간인을 겨냥해 공격한 적이 없다며 병원 공습 사실 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 '러시아에 드론 공급' 이란 기업 제재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란산 드론(무인 비행기) 러시아 제공에 관여한 개인과 단체들을 제재했습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정규군을 위한 드론과 부품 연구·개발·생산·조달에 관여한 기업 3곳과 개인 1명을 제재 목록에 등재했다고 밝혔습니다.

IRGC이 운영하는 이맘 호세인대학교 연계 기업인 '파라바르 파르스', 이란 드론 프로그램 연구·개발·생산에 연루된 'DAMA', 방위 프로젝트 관련 기업인 '바하레스탄 키시' 등이 대상입니다.

이들이 제작에 관여한 드론들이 최근 러시아에 공급된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이날(8일) "러시아는 정당한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려 점점 더 절박한 선택을 하고 있다"며 "미국은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제재의 엄격한 집행에 전념하고 있다"고 이번 제재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OFAC은 여기에 추가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 본부를 둔 '사피란공항서비스'를 제재 목록에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사피란은 이란과 러시아 간 군용기 비행을 조율하는 업무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 이란산 드론과 관련 인원·설비를 러시아로 옮기는 작업이 포함됐다고 재무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앞선 기업 3곳과 개인 1명은 드론 '생산', 그리고 사피란은 드론 '운반'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해 제재한 것입니다.

◼︎ 이란과 북한에 눈 돌리는 러시아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7월,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드론 수백 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러시아가 이란산 드론 1차 운송분을 들여갔다는 소식이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OFAC은 8일 제재 관련 성명에서 "러시아항공우주군이 이란산 무인기를 조립·실험한 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무인기와 함께 배치할 의도라는 정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무기와 군수 물자를 소진하고 있는 러시아가 이란 외에 북한에서도 지원을 모색하고 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5일, 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로켓과 포탄 등 무기를 구매하고 있다는 미 당국의 정보를 전한 바 있습니다.

이후 미국 정부 주요 당국자들은 이같은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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