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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다시 열린 광화문광장


[헬로 서울] 다시 열린 광화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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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녹지를 품고 두 배 더 넓어진 광화문광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한국 역사의 중심인 서울 광화문광장이 1년 9개월 만에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녹지를 품고 두 배 더 넓어진 광화문광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이날치 공연 현장음]

지난 6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광장 야외 특선무대에서 광화문광장 재개장을 축하하는 행사 ‘빛모락’이 열렸습니다. 개장 첫날 많은 한국 시민들은 행사를 즐기기 위해 현장을 찾았고요. 함께 축하하며 달라진 광화문광장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먼저 ‘빛모락’ 행사 소개,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 서현정 주무관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서울특별시 서현정 주무관] “빛모락은 빛이 모이는 즐거움을 의미하며 광화문광장의 개장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개장식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시민 오케스트라 등 시민참여 공연이 주로 만들어지고요. 내빈이 참여하는 화합의 무대, 디지털 실감 영상 퍼포먼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축하공연과 미디어 파사드 관람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행사 장면은 광화문광장 북측에 있는 잔디광장, 해치마당 등에서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광화문광장은 광화문 앞길로서 길과 광장으로 이뤄진 한국 역사를 관통한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먼저 광화문광장은 조선시대 때 육조거리로 사대문 안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였는데요. 6개의 중앙관청이 모여있던 곳이고요. 그 길을 따라 상권이 만들어지면서 광장의 역할을 했죠. 그러다 1926년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는 육조거리를 없애고 도로를 확장했고요. 재개장이 되기 전 광화문광장의 모습은 2009년 7월에 완성됐습니다. 광화문에서 세종로 사거리 또 청계광장으로 이어지는 세종로 중앙에 너비 34m, 길이 555m로 자리 잡았는데요. 광화문광장 어떤 게 달라진 걸까요? 다시 서현정 주무관입니다.

[녹취: 서현정 주무관] “이 옆으로 도로였던 데예요. 여기 동그라미 보이시죠. 여기가 원래 광장이었던 곳이에요. 동그라미 돌에 표시된 데가, 면적은 두 배 정도 넓어졌어요. 녹지는 한 세 배 정도? 이유는 양쪽에 차선으로 돼 있었고 가운데만 광장이었는데요. 서쪽 도로가 동쪽으로 옮기면서 서쪽까지 광장이 확대됐고요. 그리고 녹지 같은 경우는 세 배 정도 많아졌어요."

세종문화회관 앞쪽에 있던 차도가 걸어 다닐 수 있는 보행로로 바뀌게 되면서 광화문광장의 면적이 전보다 2배 넓어졌고요. 나무는 5천 그루를 심었습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논의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돼 꽤 오래 준비했는데요.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서현정 주무관] “일단 가장 어려웠던 거는 아무래도 차선을 없앤다는 오해를 많이 받아서 굉장히 어려웠는데요. 사실은 잘 생각해보면 차선을 없앤 게 아니라 서쪽 하행선을 동쪽으로 가서 상하행선을 같이 붙였고요. 도로로, 차선 개수는 약간 줄었지만, 차선폭을 줄이면서 차선 개수는 많이 줄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가장 어려웠던 거는 그런 반대였는데 설득도 했고 많이 이해해주셔서 광장이 만들어지게 됐죠.”

재개장을 준비하며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은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한국 시민과 직접 소통하며 그들과 함께 시민 친화적인 광장이 될 수 있도록 한 건데요. 서울시 광진구에 사는 시민추진위원회 조웅 씨는 3년 정도 활동했다면서 광화문광장이 새롭게 열린 재개장 첫날, 그 소감이 남다르다고 전했습니다. 시민추진위원회에 대한 이야기 조웅 씨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시민추진위원회 조웅 씨] “무엇보다 광화문(광장)이 (재개장)하는 거에 대해서 불편하고 교통 통제도 하고 이런 것도 있고 굳이 멀쩡한 데를 다시 하느냐 이런 게 있잖아요. 인식개선이 가장 컸고요. 인식개선과 홍보가 제일 컸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나 서울 시민들이 기본적인 우리가 사는 지역에 대해서 정보를 알고 공유하는 그런 부분이 필요할 것 같아서 계속하게 됐습니다. 우리가 실행하지는 않았고요. 저희가 의견을 내고 그것들을 가지고 받아서 실행하시는 분들이 참고하셨고 저희가 전문적인 지식은 없으니까 일반적인 생각, 아 여기는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교통이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그런 것들 두고 얘기를 많이 드렸는데 잘 참고해 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조웅 씨는 시민추진위원회로 활동하며 그동안 몰랐던 광화문의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됐다고 전했는데요. 역사 문화재가 그대로 보존된 살아있는 역사 공간이 바로 서울의 중심에 있었다면서 그 부분을 이제는 한국 시민들도 함께 알아가길 바랐습니다.

[녹취: 조웅 씨] “광화문이 계획적인 개발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의해서 일방적인 개발을 하다 보니까 기준이 저희가 생각하는 그런 일반적인 문화재나 고건축물에 대한 그런 상식으로 된 게 아니라 일본의 계획으로 하다 보니까 축도 사라지고, 월대가 있었어요. 저희도 월대는 듣기만 했지, 실제로 존재하는 건 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 것들이 아예 사라지고 이 밑에 있던 유적들도 묻어버리고 두께가 보건 공사를 했는데 파묻은 거 보니까 이만큼 쌓여 있더라고요. 이런 것들을 우리가 그냥 지나치고 산 거죠. 경주는 천년 고도라고 해서 경주 땅을 파면 나온다. 이런 얘기하지만 사실 서울도 그런 부분이지만 우리가 그걸 못 느끼고 있다. 그런 거를 광화문의 역사를 배우면서 알게 됐습니다.”

조웅 씨는 재개장하며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을 두 가지 꼽았는데요. 첫째는 보행로가 넓어진 점, 두 번째는 광장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유구를 비롯한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담은 시설물이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웅 씨] "우선 가운데 섬처럼 뚝뚝 떨어져 있었잖아요. 예전에 광장 아시죠. 하나로 돼서 자유롭게 공간이 이탈리아 로마 광장 이런 데처럼 접근성이 우선 좋아진 게 첫 번째 제일 좋고요. 두 번째는 보시다시피 문화재 조금씩 설명이 나와 있거든요. 워낙 종로구에 그런 게 많긴 했지만 지나가면서 보는 분들이 ‘아 여기가 이런 곳이었구나’ 알게 되는 거, 새로운 재발견 이런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새롭게 바뀐 광화문광장은 3가지의 큰 주제로 즐길 수 있습니다. 역사와 문화, 놀이인데요. 먼저 역사를 보면 재구조화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유구를 재현해놨거든요. 조선시대의 관청이었던 ‘사헌부 문 터’와 삼군부 터, 병조 터, 형조 터와 같이 발굴지를 그대로 보존하고 현장 전시장으로 조성했기 때문에 한국 시민들도 육조거리 역사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시민 이남 씨는 비리 관원을 탄핵하던 관청, 지금의 검찰인 사헌부 문 터를 바라보며 광화문광장 재개장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이남 씨] “방송에서 보고 첫날에 와서 개장하는 그 기념을 하고 싶어서 왔어요. 일단 섬처럼 돼 있던 것이 더 넓어졌고 훨씬 더 접근성이 뛰어나고 그다음에 더군다나 더 좋았던 것은 나무들이 훨씬 더 많이 심겨 있어서 좋아요. 조선시대 역사와 문물 그 터를 후손들 특히 우리 아이들이 광화문에 와서 사헌부가 무엇이냐는 것을 또 한 번 알 수 있고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미국 뉴욕으로 말하면 센트럴파크? 랜드마크가 됐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의.”

그리고 달라진 광화문광장의 모습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요. 많아진 분수였습니다. 덕분에 한국 시민들은 분수의 물줄기를 맞으며 더운 여름의 열기를 식혔는데요. 김효인 어린이입니다.

[녹취: 김효인 어린이] “물놀이하고 있어요. 광화문이요. 약간 시원한데 쾌감 있어요. 스트레스 풀리는 느낌, 걸어 다니는 거리인데 신나게 놀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한 부부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재개장 소식을 듣고 경기도 수원에서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 누구보다 즐겁게 현장을 즐기는 모습이었는데요.

[녹취: 사진 촬영 현장음]

[녹취: 수원 시민] “수원에서 광화문(광장) 개막식 한다고 해서 놀러 왔습니다. 지금 돌아보니까 많이 새롭게 변한 것 같아요. 되게 편안해진 거 같아요. 저는 다른 거 말고요. (한국) 시민들의 표정이 좋아요. 보니까 다들 생글생글하고 다 웃는 분위기예요. 그래서 그런 게 좋아요. 재밌게 놀다 가려고요. 구경도 많이 하고...”

면적도 넓어지고 볼거리, 즐길 거리도 풍성해진 광화문광장. 서현정 주무관은 그냥 둘러봐도 좋지만, 재개장과 함께 준비한 해설, 탐방 프로그램으로 광화문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함께 알아가길 바랐습니다.

[녹취: 서현정 주무관] “이번에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에 광화문광장이 추가되었습니다. 신청해서 해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광화문광장을 둘러보셔도 좋고요. 9월 30일까지는 서울시 공공 예약 사이트를 통해 탐방 프로그램도 예약받고 있습니다. 광화문광장 곳곳을 탐방하고 즐길 수 있으니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신청해서 오셔도 좋겠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습니다. 광화문광장이 넓어진 만큼 좋아하실 공간과 즐길 거리가 많아졌습니다. 광화문 일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실 뿐 아니라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를 거쳐 북악산까지 단절 없이 걸어보실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공간, 서울의 중심 공간인 광화문광장에 많이 찾아와주시고 누리고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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