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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방 "1991년 국경 회복 목표"...인도네시아 대통령 "푸틴∙시진핑 G20 참석"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 (자료사진)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으며, 이 전쟁의 목표는 1991년 당시 국경의 완전한 회복이라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말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남태평양 솔로몬제도가 중국 자본으로 이동통신탑을 세우기로 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전쟁 승리를 확신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이번 주 VOA 우크라이나어 서비스와 단독 인터뷰를 했는데요. 레즈니코우 장관은 그간의 전쟁 상황과 전과, 우크라이나의 목표 등을 설명하며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레즈니코우 장관이 우크라이나의 목표가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영토를 완전히 수복하고, 1991년 우크라이나가 독립하면서 국제 사회로부터 인정받았던 당시의 영토를 모두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14년도 아니고 2022년 2월 24일도 아닌 1991년 당시의 영토라고 강조했는데요. 2014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한 해입니다.

진행자) 최근 크름반도에 있는 러시아 군사시설에서 잇따른 폭발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현 크름반도 상황과 관련해 레즈니코우 장관이 언급한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크름반도에 있는 러시아 군사시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미국과 어떤 합의 같은 게 있었느냐고 VOA 기자가 질문했는데요. 이에 대해 레즈니코우 장관은 미국과 파트너들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의 영토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레즈니코우 장관이 ‘러시아의 영토’라는 표현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 사회는 공식적으로 크름반도를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보고 있기 때문에, 레즈니코우 장관의 말대로라면 크름반도는 미국과의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요. 실제로 레즈니코우 장관은 답변에서 “적에게 임시로 점령되어 있는 우크라이나 땅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면, 그건 다른 이야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양국 간 갈등이나 분쟁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요. 이에 대한 레즈니코우 장관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레즈니코우 장관은 그 같은 견해를 일축했습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지금의 상황은 분명한 전쟁이며, 두 정규군이 서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한 군대가 아무 설명이나 이유 없이 이웃 영토를 침범한 것이며, 따라서 우크라이나로서는 생존을 위한 전쟁이며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 전쟁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반군 세력의 독립을 승인한 후, 우크라이나군의 위협으로 부터 이들을 보호하고 우크라이나의 나치화를 막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하지만 크름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어떠한 시도도 선전 포고로 간주할 것이며 이는 완전한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쟁이 6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8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지금 가장 큰 당면 의제는 남부 자포리자 원전 안전 문제와 식량 위기 타개책인데요. 두 사람은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하고, 이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구테흐스 총장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잇따른 포격으로 핵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찰단을 조속히 파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원전과 관련해 “우리는 또 다른 체르노빌 사태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는데요. 체르노빌 사태는 1986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인류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건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러시아군의 조속한 철수와 원전 일대의 비무장화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IAEA 전문가들이 자포리자 원전을 시찰하려면 러시아도 동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러시아군이 원전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IAEA 시찰단의 방문을 허용하는 것은 러시아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는 IAEA 전문가들이 원전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실제 행동에 옮길지는 미지수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와 터키 간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터키는 도로와 다리 등 우크라이나의 사회 기반시설 재건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전쟁을 궁극적으로 끝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면서, 포로 교환 문제에 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발트해 일대에 극초음속 미사일 전투기를 배치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18일 칼리닌그라드 기지에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장착한 MiG-31 전투기 3대를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전투기들이 24시간 경계 태세로 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역외 영토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와 동떨어진 발트해 연안 항구 도시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요. 발트해 너머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과 핀란드가 있는데요. 이번 조처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서방에 대한 위협성 경고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킨잘 미사일은 어떤 무기입니까?

기자)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최대 사거리 2천km, 음속의 10배속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킨잘을 공개하면서 이상적인 무기라고 추켜세운 바 있습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올해 정상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오는 11월 15일과 16일 이틀간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에서 개최되는데요.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타이완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정상들의 참석 여부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18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위도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참석 의사를 확인한 건 처음인데요. 위도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온다. 푸틴 대통령도 나에게 올 거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러시아를 G20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위도도 대통령은 러시아와 함께, G20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도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진행자) 최근 위도도 대통령이 두 나라를 방문한 적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6월 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차례로 방문했는데요. 위도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이래 이들 나라를 방문한 최초의 아시아 국가 지도자입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의에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하나요?

기자) 아직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백악관 관리들은 러시아의 G20 축출을 요구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원격 참석하거나 대리 참석자를 보내는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개전 후 두 사람의 첫 직접 대면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한 시진핑 주석과는 취임 후 첫 대면이 됩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그동안 전화 회담은 몇 차례 했지만, 직접 대면 회담을 한 적은 없습니다. 만일 이 G20 정상회의에 미국과 중국, 러시아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면 최근 몇 년 새 보기 드문 초대형 외교 무대가 펼쳐지게 됩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은 그동안 거의 외유를 하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기 직전인 2020년 1월, 미얀마를 방문한 후 국외 방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언론은 시진핑 주석이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실제로 이뤄진다면,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 이어 시 주석이 첫 해외 방문국으로 사우디를 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 관계가 지금 상당히 안 좋죠?

기자) 그렇습니다. 양국 관계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줄곧 악화해 왔는데요. 이달 초 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계기로 더 경색됐습니다. 중국은 타이완 해협을 에워싼 고강도 군사훈련에 이어 미국과 타이완 고위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며 미국과 타이완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가 지난 2015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가 지난 2015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남태평양에 있는 나라인 솔로몬제도가 중국 자본으로 이동통신망 구축에 나선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솔로몬제도는 중국으로부터 돈을 빌려 이동통신망에 필요한 통신탑을 세울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빌려주는 돈의 액수는 6천600만 달러입니다.

진행자)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수교한 뒤에 중국 차관을 받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맞습니다. 솔로몬제도는 지난 2019년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바 있습니다. 해당 차관은 중국 국영 수출입은행이 제공하는데요. 금리가 1%에 20년 만기입니다. 솔로몬제도는 11년 안에 이 빚을 갚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관련 보도를 보니까 솔로몬제도의 이동통신망 구축에 중국 화웨이가 참가하는군요?

기자) 네.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통신탑을 건설합니다. 화웨이는 모두 161개의 통신탑을 세울 예정인데요. 솔로몬제도 정부는 2023년 11월로 예정된 태평양 국가들의 스포츠 경기 대회인 ‘퍼시픽게임’ 개최 전까지 통신탑 설치율을 48%까지 끌어올리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을 비롯해 많은 서구 나라가 화웨이가 자국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이유로 보안을 위해 자국 이동통신망에서 화웨이를 퇴출한 바 있습니다. 참고로 화웨이는 지난 2018년 솔로몬제도에서 수중 케이블 건설 계약을 따내기도 했는데요. 당시 호주 정부가 여기에 개입해 계약이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통신탑 건설 계약에 대해 솔로몬제도 정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솔로몬제도 정부는 해당 사업의 성공적인 시행을 담보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는 두 나라 사이의 역사적인 금융 협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솔로몬제도의 매키니 덴타나 재무부 장관은 이번 사업이 시골 사람들이 수도 호니아라에 오지 않더라도 퍼시픽게임을 즐길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동통신망 구축으로 수도 이외 지역에서도 경기를 볼 수 있다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솔로몬제도의 인터넷 보급률은 30%에 미치지 못하는데요. 솔로몬제도 정부는 공공기관이나 학교, 병원 등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인터넷 보급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최근 솔로몬제도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이 나라가 아주 작은 나라죠?

기자) 네. 인구 약 69만 명에 불과한, 태평양의 작은 섬들로 이뤄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호주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주요 항로에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입니다.

진행자) 올해 들어 솔로몬제도와 중국이 이른바 ‘안보협정’을 체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호주와 뉴질랜드 등 솔로몬제도 이웃 나라들과 미국은 새 안보협정이 중국군의 남태평양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는 안보협정의 투명성이 결여돼 있고 모호해 중국의 영구적인 군사 기지 배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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