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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국 화물선, 또다시 북한 남포 입항...이전 출항지 한국 부산


니우에 선적의 '안니'호가 16일(한반도 시간) 현재 북한 서해에 머물고 있다. (자료=MarineTraffic)

최근 제3국 선박이 북한 남포에 입항하는 사례가 빈번해진 가운데 이번엔 태평양 섬나라 깃발을 단 화물선이 발견됐습니다. 이 선박은 이전 출항지가 한국 부산으로 나타났는데, 어떤 이유에서 한국에서 북한으로 이동했는지 관심이 쏠립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제 3국 선박은 3천t급 화물선 ‘안니’호입니다.

VOA가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안니호는 현지 시각 15일 오후 4시 25분께 북한 서해와 대동강이 맞닿은 남포에 모습을 드러낸 뒤 16일 오전 4시 현재까지 같은 장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안니’호는 태평양 섬나라인 니우에 선적으로, 유엔의 선박 등록자료와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도쿄 MOU) 등은 이 선박이 마셜제도에 등록된 ‘우저우 쉬핑(Wuzhou Shipping)’을 소유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선박 회사들이 태평양 섬나라 등 제 3국에 선박을 등록하는 ‘편의치적’ 방식을 이용하고, 마셜제도에 회사를 등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안니호 역시 니우에나 마셜제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선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신 ‘우저우’가 중국의 도시명과 일치하는 점으로 볼 때 이 선박이 중국계 소유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안니호의 이전 출항지가 한국 부산이었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안니호는 지난 6월 25일 한국 부산을 출항해 다른 곳을 들르지 않은 채 북한 남포에 도착했습니다.

실제로 VOA가 한국 해양수산부의 선박 입출항 자료를 살펴본 결과 안니호는 6월 25일 오후 2시께 부산 항에 입항해 약 3시간 30분 만인 이날 오후 7시 30분에 떠났습니다.

당시 안니호는 다음 목적지, 즉 차항지를 ‘OC’ 즉 공해상을 의미하는 ‘해상 구역(Ocean District)’으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약 한 달 반 만에 이 선박은 북한에서 발견됐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북한을 기항한 선박이 6개월 이내에 한국으로 입항할 수 없도록 하는 자체 제재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즉, 한국에 머무는 선박의 북한행을 막을 법적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제재 위반이 의심된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에 근거해 해당 선박을 억류한 뒤 조사에 나서야 합니다.

현재로선 안니호가 어떤 이유에서 북한 해역에 머물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북한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이유로 2020년 중순부터 다른 나라 깃발을 단 선박의 입항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제 3국 선박의 북한 해역 진입은 이례적입니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본격화된 2018년 이후 북한을 오가는 해외 선박은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때때로 일부 선박이 해외 깃발을 달고 남포항 등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부분 전문가패널에 의해 금수품을 운반했다는 지적을 받은 선박이었습니다.

따라서 안니호의 대북제재 위반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앞서 VOA는 최근 중국 선박들이 잇따라 북한 서해와 대동강 일대에 출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15일에는 중국 화물선 ‘순창78’호가 남포 일대에 잠시 위치를 노출했으며 17일에는 ‘장선푸6988’호가 발견됐습니다. 또 같은 달 21일에는 중국 어선으로 추정되는 ‘쑤치위03453’호가 북한 서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또 중국 선적의 ‘산허’호는 지난달 26일 북한 서해 초도에서 서쪽으로 약 26km 떨어진 지점에서 위치 신호를 보낸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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