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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출신 대학생들, 유럽서 전환기정의·책임규명 학습..."북한 전환기·남북 통일 준비"


한국 시민사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 대표단이 폴란드를 방문해 견학하고 있다. (폴란드 IPN 공식 트위터)

한국 내 남북한 출신 대학생들이 유럽 3개국을 순회하며 이들 국가의 전환기 정의와 책임규명, 국제 형사·사법 체계를 배우고 있습니다. 21세기 최악의 인권 탄압 국가로 불리는 북한이 향후 변화될 때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학습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폴란드의 국립 국가기억원(IPN)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대북 시민사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 대표단이 8일부터 11일까지 폴란드를 방문해 다양한 견학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PN은 이들이 포베즈키 묘지 등 폴란드의 여러 추모 시설을 방문하고, 이 기관의 기록 활동과 신기술, 국제협력실, 국가범죄기소위원회, 역사연구실 등을 견학하며 전환기 정의에 관한 워크숍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998년 설립된 폴란드 국가기억원은 폴란드의 현대사를 연구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옛 독일의 나치와 폴란드 공산정권이 폴란드 국민에게 자행한 범죄를 조사해 진실과 책임을 규명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출신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요안나 호사냑 부국장은 9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단체가 미래 지도자 양성을 위해 2005년부터 시작한 유브릿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대학생 6명 등 총 9명이 3주에 걸쳐 폴란드와 독일, 네덜란드 등 3개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국 내 탈북 대학생 위주로 선발됐던 과거와 달리 남한 출신 청년 3명도 새롭게 참가하고 있다며, 향후 북한의 전환기 정의 과정에 한국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 내 젊은 세대에 대한 교육도 꼭 필요하다고 호사냑 부국장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폴란드 국가기억원이 교육뿐 아니라 옛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규명과 조사, 기소권, 과거사를 어떻게 기억할지에 관한 정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 한반도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요안나 호사냑 부국장] “If you don't remember about your past, history can repeat itself. And so this is kind of you know, we think that this is something that we should also educate young, both North Korean and South Korean students and the South Korean society,

“과거를 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된다”는 교훈을 남북한의 젊은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한국인들에게 알려 어떤 범죄가 어떤 방식으로 자행됐는지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호사냑 부국장은 한반도의 절반은 정상적인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반면 나머지 절반은 정치범수용소와 고문이 있고, 자유와 인권이 없는 특수한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발생한 반인도적 범죄, 대규모의 인권 유린에서부터 피해자와 가족의 존엄을 세우고 매장지를 찾아 진실을 규명하는 일까지 중요한 전환기 정의 과정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호사냑 부국장] “This is a specific country where half of the country leaves a normal free life and in half of the country, you still have political prison camps and you have torture, and you have lack of freedom and lack of human rights, right,”

전환기 정의는 권위주의 독재와 압제를 감내해야 했던 사회가 과거의 상처와 때로는 타협·화해하고 처벌하며 어디까지 선을 긋고 더 밝은 내일로 가야 하는지를 다루는 전환의 과정을 말합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앞서 폴란드 국가기억원과 협력해 2019년에 ‘북한 기록물 프로젝트’ 웹사이트를 만들어 옛 공산 중동부 유럽 국가들과 북한과의 다양한 연관 관계와 유사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산정권 내 보안기관들이 어떤 방식으로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했는지를 자세히 알려 향후 북한의 책임규명 작업에 한국과 국제사회가 관심을 더 갖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이 단체는 설명합니다.

호사냑 부국장은 이번 대표단이 폴란드와 독일의 현장 답사뿐 아니라 법치와 책임규명의 상징적 도시로 국제사법재판소(ICJ)와 국제형사재판소(ICC)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최종보고서에서 권고한 북한 사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을 상기하며 다른 대규모 범죄들과의 차이, 처벌 과정을 비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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