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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F "우즈벡, 북한 연계 의심 거래 차단...양국 교역 없어"


벽면에 설치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로고 (자료사진)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이 북한 관련 자금을 면밀히 추적, 감시해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과 유사한 이름이 발견되자 자금을 차단하기까지 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우즈베키스탄이 북한 관련 의심 거래에 선제적으로 취한 조치에 주목했습니다.

FATF는 1일 공개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방지 상호평가 보고서’에서 “2021년 2월 3일 우즈베키스탄의 금융 체계가 송신인 이름이 ‘송돌’로 돼 있는 123달러의 송금 거래를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송돌’의 ‘송’에 포함된 영문 철자 ‘S, O, N, G’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자의 이름에 포함된 철자와 일치해 경보를 울린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이날 보고서는 이름에 ‘송’을 사용하는 대북제재 대상자의 식별번호를 공개했는데, VOA가 이 식별번호에 해당하는 제재 대상자의 이름을 확인한 결과 이들은 최성일과 조철성, 리전성, 리성혁 등 모두 ‘성’, 즉 ‘송’과 동일한 영문 철자를 사용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결국 우즈베키스탄 금융 체계는 안보리에 등재된 제재 대상자의 이름과 부분적으로 일치한 인물의 거래까지도 식별해 이를 차단했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우즈베키스탄 관계 당국이 이후 관련 정보를 확인해 당시 조치가 잘못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거래를 차단했지만, 우즈베키스탄 금융망이 대북제재 대상자를 식별하는 체계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북한이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대사관을 폐쇄하면서 실질적인 양국 간 교류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당시 일부 언론은 북한의 거듭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문제 삼아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먼저 북한에 대사관 철수를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보고서도 무역을 포함해 두 나라 사이에 어떤 거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우즈베키스탄 간) 외교관계가 수립돼 있지만 우즈베키스탄에 북한 대사관은 없으며, 2021년 상반기 상호 교역액도 36만 5천 달러 미만이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자금세탁방지기구는 전 세계 나라들을 대상으로 대북 제재를 비롯한 자금세탁 방지 이행 노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자금세탁방지기구의 상호평가 보고서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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