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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불가리아, 북한대사관 재정상황 면밀히 감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과거 공산정권 시절 북한과 활발한 교류가 있었던 불가리아가 대북제재를 이행하고 있다고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가 밝혔습니다. 중부유럽 영세 중립국인 리히텐슈타인은 북한과의 무역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불가리아 당국이 자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재정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FATF는 최근 공개한 불가리아에 대한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 조달방지 상호평가 보고서’에서 “불가리아가 북한과 이란 등 국가들과 외교·무역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017년 불가리아 국가안보청(SANS)이 불가리아의 모든 은행에서 정보를 입수해, 북한대사관이 불가리아 은행 계좌를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과 금융 운영 상황에 관해 조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불가리아 외교부가 조사 결과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과 공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양국 교역량은 매우 적었고, 교역의 대부분은 불가리아의 대북 수출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교역액은 2015년 당시 미화 1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2016~2017년도에는 60만 달러로 감소했고 2018~2019년도에는 무역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2020년에는 교역액이 미화 70만 달러가량이었지만, 이 중 68만 달러가 불가리아의 대북 식품 수출액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후 2021년 1~10월 사이에는 교역이 없었습니다.

보고서는 실제 불가리아의 부처 간 수출통제와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위원회가 북한, 이란 등의 국방 관련 제품과 이중 용도 품목의 수출입에 대한 어떠한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는 중부유럽의 스위스와 함께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는 리히텐슈타인도 북한과 무역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는 이날 리히텐슈타인에 대한 ‘자금 세탁 방지와 테러자금 조달 방지 상호평가 보고서’에서 북한과 관련이 없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는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대북 제재를 비롯한 자금세탁 방지 이행 노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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