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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로국가 주간’, “자유 수호 투쟁해야”…‘탈북 어민’ 북송 문제 제기돼


‘포로국가 주간(Captive Nations Week)’을 맞아 19일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이 기념행사를 주최했다. 사진 제공: 이현승.
‘포로국가 주간(Captive Nations Week)’을 맞아 19일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이 기념행사를 주최했다. 사진 제공: 이현승.

미국의 전현직 관리들이 연례 ‘포로국가 주간(Captive Nations Week)’을 맞아 권위주의 국가들의 압제를 비판하고 자유 수호를 위한 투쟁을 강조했습니다. 관련 토론회에서는 최근 한국 안팎에서 논란이 지속되는 전임 한국 정부의 탈북 어민 강제북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가 이번 주 공산당 등 압제 정권으로부터 포로처럼 자유를 억압당하는 모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포로국가 주간’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스콧 버스비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수석 부차관보 대행은 19일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이 주최한 기념행사에서 전 세계 자유에 대한 위협을 경고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 등 많은 곳에서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인권 탄압은 증가하는 등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버스비 수석 부차관보 대행] “As members of the free world, we must jointly promote our democratic values, and we must hold our allies and ourselves accountable to our democratic commitments. The United States will continue to promote democracy and protect liberty for everyone around the globe.”

버스비 수석 부차관보 대행은 “우리는 자유세계의 일원으로서 우리의 민주주의 가치를 공동으로 장려해야 한다”며 “우리의 동맹들과 우리 자신은 모두 민주적 약속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콧 버스비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수석 부차관보 대행은 19일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이 주최한 기념행사에서 전 세계 자유에 대한 위협을 경고했다.
스콧 버스비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수석 부차관보 대행은 19일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이 주최한 기념행사에서 전 세계 자유에 대한 위협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계속해서 민주주의를 촉진하고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자유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인류 역사는 민주주의가 더 평화롭고 번영하며 안전하다는 것을 반복해서 보여준다”면서 “민주주의는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옹호하고 증진하는 최선의 정부 형태로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포로국가 주간’을 공포하고 “압제 속에서도 자유와 민주주의, 정의, 법치라는 보편적 원칙 계승을 위해 노력하는 전 세계 용기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지지하고 확대하기 위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었습니다.

미국은 아이젠하워 행정부 때인 1959년부터 의회 결의를 통해 해마다 7월 셋째 주에 ‘포로국가 주간’을 대통령의 공포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1959년 당시 공산주의에 대응해 ‘포로국가 주간’을 고안했던 레브 도브리안스키 조지타운대 교수의 딸인 폴라 도브리안스키 전 국무부 국제문제 담당 차관은 이날 행사에서 자유와 정의, 자결권의 정신이 ‘포로국가 주간’ 결의에 담겨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도브리안스키 전 차관] “Captive nations week is a reminder to future generations to never take liberty for granted. And it is also a pledge to those who still live under oppression that we will neither forget them nor abandon them.”

“‘포로국가 주간’은 다음 세대에게 자유를 절대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며 지금도 압제 치하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그들을 잊지 않을 것이고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란 다짐”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세계 최악의 압제 정권 중 하나인 북한 엘리트 계층 출신 이현승 씨가 패널로 나와 북한 김씨 정권의 거짓 세뇌와 잔인함을 거듭 폭로했습니다.

북한을 떠나기 전에는 “자신뿐 아니라 가족 모두 공산주의 독재자들이 무엇을 빼앗았는지 알지 못했다”는 겁니다.

[녹취: 이현승 씨] “No one including myself, and my family members knew what the communist dictators had taken away from us. No one told us the truth and the voice from outside never reached us. It was because the communist dictators block our eyes, ears, and brainwashed us.”

민간단체인 원코리아네트워크(OKN)의 워싱턴 지부장으로 활동 중인 이 씨는 북한에서는 “아무도 우리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고 북한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우리에게는 닿지 않았다”며 “공산주의 독재자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막고 세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자유가 도래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공산주의와 김정은 정권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비판하면서 “자유를 위해 투쟁하지 않으면 결국 자유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씨는 또 최근 한국 안팎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문재인 전임 정부의 탈북 어민 강제북송 문제를 제기하며 자유 민주국가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현승 씨] “how the South Korean government can ignore the law and hide the repatriation of the defectors in a liberal democratic law governed country and handled those who are not even convicted to the totalitarian regime which killed its people by anti-aircraft machine guns. It makes me so angry that this can happen in the so-called human rights lawyer presidential government, which put forward the slogan of people come first,”

“자유민주주의 법치로 통치하는 국가인 한국 정부가 어떻게 법을 무시하고 탈북 어민들의 북송을 숨길 수 있는지” 또 “고사총으로 자국민을 살해하는 전체주의 정권에 심지어 유죄가 확정되지도 않은 사람들을 넘길 수 있는지” 실망했다는 겁니다.

이 씨는 “‘사람이 먼저’라는 구호를 내세운 이른바 인권변호사 대통령 정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며 이는 탈북민을 강제북송하는 중국 공산당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편 미국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은 이날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자유를 위해 투쟁 중인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신해 워싱턴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에게 ‘반체제 인사-인권상’을 수여했습니다.

미국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은 19일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자유를 위해 투쟁 중인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신해 워싱턴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에게 ‘반체제 인사-인권상’을 수여했다.
미국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은 19일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자유를 위해 투쟁 중인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신해 워싱턴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에게 ‘반체제 인사-인권상’을 수여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수상 소감에서 “공산주의는 전체주의의 또 다른 형태에 불과하다”면서 “이런 전체주의의 공통적인 특징은 침략과 폭력, 인간의 삶에 대한 완전한 무시와 평가절하”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젤렌스카 여사] “우크라이나어”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역사 속에서 계속 반복됐다”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울 뿐 아니라 스탈린의 거대한 테러가 문명 세계 어떤 곳에서도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의 에드윈 퓰너 이사장과 미국 의회 ‘공산주의 희생자 코커스’의 공동의장인 마르시 캡터 의원도 이날 시상 연설에서 한목소리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우크라이나인들의 투쟁은 이를 위한 우리 모두의 투쟁과 같다”며 민주국가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에 따르면 냉전 시기 공산주의 정권에 희생된 사람들은 총 1억 명에 달하며, 유엔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민간인 5천여 명이 숨지고 해외 난민 5백만 명 등 1천 20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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