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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제재위 “김일성대 ‘서구 대학과 협력’ 거짓 주장, 해당 대학 평판 위협…계속 조사 중”


북한 평양의 김일성대학교 전산실.
북한 평양의 김일성대학교 전산실.

서구 대학들과 공동 연구를 하거나 자매 대학 사이라는 북한 김일성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확인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거짓 주장 때문에 해당 대학들의 평판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전문가패널의 에릭 펜튼 보크 조정관은 14일 VOA에 “서구 대학들과 자매 결연을 맺었다는 김일성대학 웹사이트의 주장은 거짓이거나 지금은 완전히 지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펜튼 보크 조정관] So far as the Panel has been able to tell, the claims on the Kim Il Sung University website about “sister relationships” with Western universities are either false or now completely out of date.

펜튼 보크 조정관은 대북제재위원회에서 몇년 전 부터 이 문제를 들여다봤다며, 조사 결과 그렇게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일성대의 일방적 주장으로 인해 웹사이트에 이름이 언급된 대학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습니다.

[펜튼 보크 조정관] There is a small reputational risk to Western academic institutions as a result of these false claims. However, there appears to be very little mitigating action that can be taken about an out-of-date or misleading webpage hosted in DPRK.

그 같은 거짓 주장 때문에 서구 연구기관들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작은 ‘평판 위험’(reputational risk)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과거의 사실이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북한 윕페이지의 주장들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완화 조치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펜튼 보크 조정관은 “대북 제재 결의 위반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 과학자들과 해외 과학자들의 학문적 파트너십에 대해 전문가패널의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펜튼 보크 조정관] The Panel’s investigations into academic partnerships between DPRK scientists and those overseas, in possible breach of UN sanctions resolutions, continues.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결의 2270호에서 유엔 회원국이 자국민을 통해 북한의 핵 활동이나 핵무기 전달체계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 교육 혹은 훈련을 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김일성대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유럽, 중남미, 중국 등 세계 여러 지역의 기관들과 자매 대학 사이거나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VOA 취재 결과 영국의 런던제국대, 프랑스의 동방언어문화대를 비롯해 이탈리아, 독일 등 서유럽의 주요 대학은 물론 슬로바키아와 세르비아 등 구 공산권이었던 동유럽의 대학들도 김일성대의 일방적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습니다.

프랑스 동방언어문화대학은 최근 VOA의 서면 질의에 과거 한국어 전공 교수가 북한과 교류한 적이 있지만, 해당 교수가 은퇴한 2016년 이후 모든 교류를 끊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오해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김일성대 측에 이름을 지워달라고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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