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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난입 청문회 '트럼프 책임론' 공방... 미국인 다수 '인플레 악화' 전망


'의사당 난입사건'에 관한 9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 의회 경찰 캐롤라인 에드워즈 경관이 증언하고 있다.
'의사당 난입사건'에 관한 9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 의회 경찰 캐롤라인 에드워즈 경관이 증언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2021년 1월 6일에 발생한 연방 의회 난입 사건을 조사 중인 하원 특별위원회가 주최하는 청문회가 9일 열렸습니다. 대부분의 미국인이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 제약회사 모더나가 새롭게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강력한 면역 효과를 보인다고 밝힌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9일 전국적으로 눈길을 끄는 청문회가 연방 하원에서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월 6일에 발생한 연방 의회 난입 사건을 조사 중인 하원 특별위원회가 주관하는 공개 청문회가 미국 동부 시각으로 9일 저녁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해당 위원회가 출범한 뒤로 처음 열린 청문회였죠?

기자) 맞습니다. 특별위원회는 9일 청문회를 포함해서 앞으로 몇 차례 더 청문회를 열 계획입니다.

진행자) 9일 청문회에서 어떤 말이 나왔는지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먼저 민주당 소속으로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베니 톰슨 의원과 부위원장인 공화당 소속의 리즈 체니 의원의 모두 발언으로 청문회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톰슨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1월 6일 의회 난입 사건이 쿠데타 시도의 정점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의회 난입을 쿠데타로 표현했군요?

기자) 네.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쿠데타 시도였다는 것입니다. 톰슨 위원장은 그러면서 당시 발생한 폭력 사태는 사고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톰슨 위원장에 이어 모두 발언에 나선 체니 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도들을 부르고 모은 다음에 공격의 화염에 불을 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1월 6일에 발생한 폭력 사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책임이 있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체니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밑에서 일한 백악관 직원들 증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력 사태를 중지시키거나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의사당에서 떠나라고 촉구하기를 진정으로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시위대가 당시 의회에서 대선 결과 인증 작업을 주관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목매달라는 구호를 외쳤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걸 듣고 우리 지지자들이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펜스 부통령은 그럴 일을 당할 만하다고 말했다고 체니 의원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청문회에서는 몇몇 전직 트럼프 행정부 관리와 참모의 증언도 공개됐죠?

기자) 네.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 등 몇몇 관리와 참모가 화상으로 증언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이들 증인은 주로 지난 대선 결과와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되는 증언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줄곧 주장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은 대선 결과를 뒤집을 만한 부정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누차 얘기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에도 그런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바 전 장관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이 끝나고 대선 결과에 관해 세 차례 논의했고, 대선 결과를 도둑맞았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대선 개표 결과에 문제가 없었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바 전 법무장관 외에 당시 트럼프 참모들의 화상 증언이 이어졌는데요. 트럼프 선거 진영의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정보 전문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졌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선거 진영의 알렉스 캐넌 변호사는 대선이 끝나고 당시 마크 메도스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대선 결과를 뒤집을 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윌리엄 바 전 장관과 같은 견해를 전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화상으로 증언했는데요. 트럼프 전 선임보좌관은 자신은 바 전 장관을 존중하고, 그래서 바 전 장관이 말한 것을 수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청문회에서는 의회 난입 사건 당일 현장 영상도 방영됐죠?

기자) 네. 사건 당일 시간대별로 정리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 가운데 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장면들도 공개됐는데요. 시위대가 의회에 난입해 경찰에 폭력을 가하고 의사당에서 욕설을 하는 장면 등이 담긴 영상이 그대로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9일 청문회에서는 두 사람이 직접 출석해서 증언했다고요?

기자) 네. 당시 현장에서 시위대를 막다가 다친 의회 경찰인 캐롤라인 에드워즈 씨, 그리고 시위를 주도한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를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 제작자 닉 퀘스티드 씨가 직접 나와 그날의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이 가운데 에드워즈 씨의 증언이 눈길을 끌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에드워즈 씨는 당시 현장이 전쟁터 같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현장은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 같았고 자기 눈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그곳은 대참사였고 혼돈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에드워즈 씨가 시위대에 의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청문회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명을 냈는데요. 지난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1월 6일 사건은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미국 역사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가장 위대한 운동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은 청문회를 주관한 특별위원회 활동 자체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별위원회가 당파적이고 합법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엘리제 스테파니크 공화당 하원 의원은 청문회가 물가상승 문제와 범죄 문제로부터 유권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것이라면서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중상모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특별위원회에 참가한 공화당 하원 의원이 2명이죠?

기자) 네. 위원회를 구성하는 9명 가운데 공화당 소속은 리즈 체니 의원과 애덤 킨징어 의원, 단 2명입니다. 특히 이날 청문회에서 체니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서 “트럼프는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당신들의 불명예는 영원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주유소 표시판에 갤런당 5달러를 넘은 고급 휘발유 가격이 게시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주유소 표시판에 갤런당 5달러를 넘은 고급 휘발유 가격이 게시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이 미국 안에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미국인이 인플레이션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

기자) 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조지메이슨대학 공공정책대학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대부분은 내년에 인플레이션 상황이 나빠질 것이고 이에 맞춰 지출 습관을 바꿀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해당 조사는 4월 21일과 5월 12일 사이에 성인 1천5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진행자) 인플레이션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사람의 비율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 건가요 ?

기자) 네. 응답자 가운데 66%, 그러니까 약 3분의 2가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좋아질 것이라고 본 사람은 21%, 그리고 이전과 같을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은 12%였습니다.

진행자) 물가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은 사람들의 지출 습관에도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87%는 물건을 살 때 더 싼 물건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10명 가운데 6명은 운전도 덜하고 전기를 최소한으로 쓰려고 하면서 저축도 덜 한다고 답했고요. 또 10명 가운데 5명은 가격이 오르기 전에 물건을 사두려고 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물가상승이 재정적으로 가계에 부담을 주냐고 묻는 항목도 있었죠 ?

기자) 네. 소득별로 대답이 달랐는데요. 연 소득 5만 달러 이하에서는 54%,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에서는 31%, 그리고 10만 달러 이상에서는 17%가 물가상승으로 재정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물가 가운데 특히 차량에 쓰는 휘발윳값이 올랐는데요. 휘발윳값이 폭등한 원인에 관해 묻는 항목도 있었군요 ?

기자) 네. 응답자 가운데 72%는 석유회사들이 수익을 증대하기 위해 가격을 올렸다고 답했습니다. 또 69%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원인으로 지목했고요. 조 바이든 행정부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을 탓한 응답자는 각각 58%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내 가계 순자산이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지난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이 149조 3천억 달러로 이전 분기보다 5천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된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겁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10일 5월 소비자 물가가 발표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6% 급등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로고 (자료사진)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로고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더나가 8일 기존의 코로나 백신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방어력을 높인 새로운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미크론 변이를 표적으로 한 새 백신의 이름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1273.214인데요. 모더나는 이 백신의 예비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존 백신보다 오미크론 변이에 더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효능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좋아진 겁니까?

기자) 모더나는 437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요. 시험 참가자들은 모두 기존의 모더나 백신을 세 차례 접종한 상태였습니다. 모더나는 이들에게 새 백신을 투여한 결과, 기존 모더나 백신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를 1.75배 더 생성했다고 밝혔는데요. 스티븐 호그 모더나 회장은 이번 데이터는 몇 년 전부터 사용해 오던 백신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변이 확산에 따른 최신 백신이 나오게 된 건데, 새 백신은 언제부터 맞을 수 있을까요?

기자) 모더나는 올해 가을부터 부스터샷, 즉 추가 접종용으로 새 백신을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을에 날씨가 추워지면 다시 코로나 감염증이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달 말에 가을 재확산에 대비해 추가접종으로 적합한 백신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논의를 시작하더라도 보건 당국의 사용 승인을 받기까지는 여러 절차를 거쳐야만 합니다.

진행자) 절차를 거치다 보면 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나온 새 백신이 현재로서 최신이라고 해도, 앞으로 새로운 변이가 또 나온다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변이 맞춤형 백신이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기자) 아직 없습니다. 모더나 외에 또 다른 코로나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도 모더나처럼, 기존 백신에 변이 표적 능력을 더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 보건당국은 또 다른 기업의 코로나 백신 승인을 검토 중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이 7일,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노바백스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코로나 환자에 대해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임상 시험은 팬데믹 초기에 이뤄진 것으로, 델타나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전에 나온 결과입니다.

진행자) 노바백스 백신이 기존에 미국에서 접종하는 백신과 다른 점이 있습니까?

기자) 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입니다. 불활성화된 세균을 몸에 넣는 대신 체내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세포에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노바백스 백신은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에 침입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항체로 사용하는데요. 이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나방과 곤충 세포의 DNA를 재조합해서 만든 겁니다.

진행자) 노바백스 백신의 승인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FDA는 대체로 자문기구의 권고를 수용하는데요. 이런 관례에 따른다면, 노바백스 백신은 미국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긴급 사용이 승인된 네 번째 코로나 백신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노바백스는 최근 몇 년간 백신 대량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제조 공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노바백스 측은 이런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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