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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미 곳곳 총격 10여 명 사망...'애보트' 분유 미시간 공장 생산 재개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 '사우스스트리트' 총격 현장에서 수사관들이 감식 활동을 하고 있다.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 '사우스스트리트' 총격 현장에서 수사관들이 감식 활동을 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주말 미국 곳곳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총 10여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제품 오염 가능성으로 지난 2월 문을 닫은 미 최대 분유 제조사 ‘애보트’의 미시간주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신규 일자리가 39만 개 늘었고 실업률은 3.6%를 유지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크고 작은 총기 사고 소식이 끊기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에도 미국 곳곳에서 총격이 잇따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한가롭게 주말을 즐기던 현장 곳곳에서 여러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 동부와 남부, 서부 등 여러 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한 총격으로 총 1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어느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있었습니까?

기자) 우선, 미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4일 밤 자정쯤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인파로 가득한 도심 유흥가 ‘사우스스트리트’ 거리에 다수의 총기 난사범이 군중을 향해 총을 쏜 건데요. 주말 밤 지역을 순찰하던 경찰관들이 총성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대응에 나섰지만,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3명이 숨지고 최소한 11명이 다쳤다고 필라델피아 경찰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지 당국은 사건 경위를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필라델피아 경찰국의 D.F. 페이스 경감은 “총격 발생 무렵 사건 현장인 ‘사우스스트리트’에는 여느 주말처럼 수백 명이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며 “대응에 나선 경찰관들이 총격범 몇 명이 군중을 향해 총기를 쏘는 것을 목격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페이스 경감은 총격범 한 명을 향해 경찰들이 발포했지만, 총에 맞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건의 용의자들은 붙잡혔나요?

기자) 현지 언론은 이 사건과 관련해 아직 체포된 용의자들은 없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총격범들은 현장에서 달아났고요. 다만 경찰은 현장에서 반자동 권총 2정 등을 수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인근 상점의 CCTV를 통해 용의자들을 추적 중인데요.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5일 성명을 내고 “또 다른 참혹하고 비열한 총기 폭력으로 생명을 잃고 사람들이 다쳤다”며 총기 사건을 규탄했습니다.

진행자) 또 어디에서 총격이 있었나요?

기자) 미 남부 테네시주 채터누가에서도 5일 새벽 총기 난사 사건으로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습니다. 이날 새벽 채터누가의 한 나이트클럽 인근 도로에서 총격이 발생했는데요. 총격이 발생하자 사람들이 현장을 피하려다 차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채터누가 당국은 총격으로 2명이 숨졌고, 총격을 피해 달아나던 1명이 차에 부딪혀 사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부상자는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선 경찰이 아직 수사 중이고요. 용의자도 체포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또 어느 지역에서 총성이 들렸습니까?

기자) 미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졸업식 파티 현장이 총격으로 물들었습니다. 클래런돈 카운티 경찰은 4일 오후 발생한 총격으로 32살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부상자 가운데 6명은 17살 이하의 청소년이라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이 조직폭력단인 ‘갱’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미 중북부 미시간주 새기노에서는 5일 새벽 총격이 발생했는데요. 지역 언론은 남성 2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여성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후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주에서는 주말 동안 여러 건의 총격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미 서부 애리조나주에서는 4일 아침에 피닉스의 한 쇼핑몰에서 총격이 발생해 14살 소녀가 숨지고 2명의 여성이 중상을 입었고요. 5일 새벽에는 메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남성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경찰 당국은 밝혔습니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는 이 외에도 텍사스와 조지아, 뉴욕 등지에서 주말 동안 총격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올해 들어 이런 총격 사건이 총 몇 건이나 발생했을까요?

기자) GVA는 올해 들어 최소한 246건의 ‘매스 슈팅(mass shooting)’, 즉 ‘대규모 총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 단체는 총격으로 4명 이상이 죽거나 다친 경우를 대규모 총격으로 규정했는데요. 특히 지난 5월 14일 뉴욕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흑인을 겨냥한 총격으로 10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고 난 이후 약 50건의 대규모 총격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불과 열흘 전에 텍사스주의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서 큰 충격을 안기지 않았습니까? 이 사건도 대규모 총격 가운데 하나겠죠?

진행자) 맞습니다. 지난달 24일 텍사스주 유밸디 롭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어린이 19명을 비롯해 21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롭초등학교 사건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너무 많은 학교와 일상적인 장소들이 살인 현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연방의회에 총기 규제를 강화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의회에서 총기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하원에서는 지난 2일 새로운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이 법사위를 통과했습니다. 공격용 소총 구매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조정하고, 대용량 탄창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하원은 이번 주 해당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입니다. 하지만, 상원에서는 공화당의 반대로 이 법안의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상원에서는 하원의 법안과는 별도로 총기 개혁방안에 관한 초당적인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당 논의에서 진전은 좀 있습니까?

기자) 논의를 이끄는 민주당 소속의 크리스 머피 의원은 급증하는 대규모 총격을 제지하기 위해 ‘상식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데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머피 의원은 5일 ‘CNN’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총기 법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신 건강에 대규모 투자가 있을 것이고 학교 보안 강화에도 일부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4일 분유 생산을 재가동한 '애보트'사의 미국 미시간주 스터기스 시내 시설. (자료사진)
4일 분유 생산을 재가동한 '애보트'사의 미국 미시간주 스터기스 시내 시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영유아용 분유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드디어 국내 분유 생산이 확대되는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애보트사가 4일 미시간주 스터기스의 분유 생산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애보트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체 분유 제품의 절반 이상을 이 공장에서 생산해 왔는데요. 하지만 제품 오염 가능성으로 지난 2월 이후 생산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이 공장에서 생산된 분유에서 문제가 있었죠?

기자) 네, 지난 2월 미 식품의약국(FDA)은 애보트의 분유를 먹은 뒤 박테리아 감염으로 영유아 2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일반 분유인 ‘시밀락’과 특수 분유인 ‘앨리멘텀’, ‘엘러케어’ 등 애보트 사의 3개 분유 브랜드를 리콜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분유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지난달 16일 애보트와 FDA가 분유 생산 재개에 합의했는데요. 이 합의에 따라 4일부터 미시간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갑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미시간 공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들이 발견됐습니까?

기자) FDA는 미시간 공장을 점검한 후 결과가 ‘충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요 기계에 금이 가 있고 직원들이 충분히 손을 씻지도 않으며 이전에 박테리아 오염된 증거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애보트사는 자사의 분유가 아이들 질병과 연관 있다는 증거가 없고, FDA의 검사 결과도 환경 검사에서 박테리아가 검출된 것이지 제품 샘플에서 나온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FDA는 해당 시설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애보트사의 차후 조처들 감독하기로 하고 양자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진행자) 생산이 중단된 분유를 다 다시 생산하는 겁니까?

기자) 애보트사는 우선 엘러케어 등 특수 분유 생산을 먼저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수 분유는 우유 단백질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을 위한 분유인데요. 애보트사는 오는 20일쯤부터 소비자들에게 초기 생산 물량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분유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서 해외에서도 지금 분유를 공수해 오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맞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분유 부족 사태를 국가적인 비상사태로 간주하고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생산 확대에 나섰고요. 또 정부 부처가 민간 화물기를 동원해 해외에서 신속하게 분유를 들여오는 것을 허용하는 ‘분유수송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2일 유럽에서 긴급 공수한 분유 첫 분량이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해외 물량은 앞으로 더 들어올 예정이죠?

기자) 네, 영국산 ‘켄다밀’분유와 호주의 ‘법스 오스트레일리아’ 분유도 곧 미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한편, 미국이 해외 수입 확대를 위해 수입 허가 기준을 완화하면서 프랑스 ‘다농’사 등 더 다양한 해외 분유가 수입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정부가 나서서 해외 공수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점에선 분유를 찾아보기 힘들다고요?

기자) 네, 소매가격 추적 회사인 ‘데이터셈블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미 전국 매장에서 약 73% 분유가 품절 상태입니다. 로버트 칼리프 FDA 국장은 애보트사의 미시간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가더라도 분유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여러 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델라웨어주 르호보스비치에서 5월 고용보고서 관련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델라웨어주 르호보스비치에서 5월 고용보고서 관련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꾸준히 일자리가 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일, 연방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39만 개 늘었습니다. 전문가 전망치를 훨씬 웃돌면서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는데요. 경제 전문 매체 ‘다우존스(Dow Jones)’는 전문가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월 신규 고용이 32만8천 개 늘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전달인 4월과 비교하면, 일자리 증가 폭이 조금 줄어든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4월 일자리는 43만6천 개로 조정됐는데요. 그에 비하면 4만6천 개 모자란 것이고요.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증가 폭이 작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실업률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3개월 연속 3.6%를 유지했습니다. 다우존스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3.5%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선언되기 직전인 2020년 2월 실업률이 바로 3.5%였습니다. 196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는데요. 그 수치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50년 만의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어느 분야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네,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늘었는데요. 레저와 접객 분야 신규 고용이 8만4천 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밖에 전문∙비즈니스 분야에서 7만5천 개, 운송∙창고업 4만7천 개, 건설 3만6천 개로 집계됐고요. 주정부 교육, 사립교육, 의료, 제조, 도매업계 역시 새 일자리를 추가했습니다.

진행자) 일자리가 줄어든 분야는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소매업에서 6만1천 개 줄었는데요. 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하면 소매업 일자리가 16만 개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라고 BLS는 밝혔습니다. 총 일자리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44만 개 정도 모자라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지금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상승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데요. 이번 고용 보고서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일자리 증가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연준이 계속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강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연준은 지난 3월에 0.25%P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지난달 초에는 0.5%P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연준이 6월과 7월에도 각각 0.5%P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고용 보고서에 대해 백악관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고용 보고서는 근본적으로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휘발유와 식료품 등 가격 인상이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미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으로 생필품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연방 정부 적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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