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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뭄 확대 위성에 추가 포착…식량난 우려 커져


5월 23~29일 사이 한반도 일대 가뭄 상황을 보여주는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자료. '심각'을 나타내는 검붉은색 점을 북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자료=NOAA
5월 23~29일 사이 한반도 일대 가뭄 상황을 보여주는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자료. '심각'을 나타내는 검붉은색 점을 북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자료=NOAA

북한에서 가뭄 지역이 확대된 정황이 위성 영상에 포착됐습니다.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가뭄 정도가 ‘심각’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주민들의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해양대기청(NOAA)의 가뭄 지수(Drought Index)는 북한의 가뭄 실태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VOA가 최근 공개된 미 해양대기청의 5월 23~29일 주간 위성 자료를 살펴본 결과 중부지역인 황해북도와 황해남도는 물론 북부 지대인 함경도 일대 곳곳에서 검붉은색이 확인됐습니다.

가뭄의 정도에 따라 ‘중간’과 ‘높음’, ‘심각’ 수준을 각각 노란색, 붉은색, 검붉은색으로 구분하는데, 색깔이 진할수록 가뭄이 심각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중부지역은 한 주 전인 5월 16~22일 주간과 비교해 가뭄을 표시하는 색깔로 뒤덮인 면적이 소폭 늘어났으며, 북부지역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일주일 전보다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4월과 5월 사이 북한 가뭄지수를 보여주는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자료. 최근에도 '심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료=NOAA
4월과 5월 사이 북한 가뭄지수를 보여주는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자료. 최근에도 '심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료=NOAA

앞서 VOA는 올해 4월부터 5월 22일까지의 해양대기청의 위성자료를 분석해 중부지역인 황해북도와 황해남도 일대에서 시작된 가뭄 피해가 북부지대인 함경도로 이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 일제히 진입했다며 가뭄 사실을 인정했는데, 미국의 해양대기청 가뭄지수 자료에서도 북한 내 가뭄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그런데 일주일 뒤 공개된 추가 자료를 통해 아직 가뭄이 해갈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봄 가뭄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확산하면서 식량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봄 가뭄으로 밀과 보리 작황에 문제가 생기면 춘궁기 이후에도 주민들이 막막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며, 가뭄이 길어질 경우 벼 모내기와 이미 지난 3월 말과 4월 초에 직파방식으로 파종을 마친 옥수수의 생육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북한 전지역에 최근 소량의 비가 내리고 또 앞으로 며칠 동안 평안북도와 함경도 지역에 5~30mm의 강수량이 예보돼 가뭄이 다소 해갈될지 주목됩니다.

북한의 5월과 6월 평균 강수량은 각각 77.3mm와 99.2mm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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