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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곡창지대 봄 가뭄, 미 위성자료 통해 확인…“코로나 속 북한 식량난 우려”


지난 2012년 6월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룡천리에서 가뭄으로 마른 논. (자료사진)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봄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북한의 심각한 가뭄 실태가 위성자료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 가뭄 지수(Drought Index)를 보여주는 미 해양대기청(NOAA)의 위성자료는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북한 전역 곳곳을 검붉은색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가뭄의 정도에 따라 ‘중간’과 ‘높음’, ‘심각’ 수준을 각각 노란색, 붉은색, 검붉은색으로 구분하는데, 색깔이 진할수록 가뭄이 심각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4월 11~17일 주간 북한 중부지대를 중심으로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한 검붉은색은 4월 25일~5월 1일 주간과 5월 2~8일 주간을 지나면서 북한 전역으로 확대됐습니다.

4월과 5월 사이 북한 가뭄지수를 보여주는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자료. '심각'을 나타내는 검붉은색 점을 북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자료=NOAA
4월과 5월 사이 북한 가뭄지수를 보여주는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자료. '심각'을 나타내는 검붉은색 점을 북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자료=NOAA

이어 가장 최근 위성자료인 5월16~22일 중부지대의 가뭄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표시되지만 여전히 함경도 지역을 비롯한 북부지대에 검붉은색이 남아있습니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봄철인 4월부터 중부지역인 황해북도와 황해남도 일대에서 가뭄 피해가 시작됐으며 이런 상황은 북부지대인 함경도로 이어져 이달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해양대기청의 가뭄지수 자료를 통해 실제로 북한 내 가뭄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달 4일 “성과 중앙기관 일군들이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 일제히 진입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황해북도와 황해남도, 함경남도 일부 지역의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었으며 기온도 평년보다 섭씨 2.3도 높았다며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등에 가뭄 피해가 발생했음을 시사했습니다.

북한 가뭄 실태의 심각성은 과거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지난해 5월 자료의 경우 북한 북부지대 일부만 검붉은색을 띨 뿐 북한 전 지역의 가뭄지수는 ‘중간’ 이하로 표시됐습니다.

지난해 5월 북한의 가뭄지수. 전반적으로 가뭄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료=NOAA
지난해 5월 북한의 가뭄지수. 전반적으로 가뭄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료=NOAA

또 역대 최악의 가뭄 피해가 발생했던 2019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북한의 4~5월은 별다른 가뭄 피해가 없었던 듯 대체적으로 붉은색 대신 노란색을 띠거나 무색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따라서 올해 북한의 봄 가뭄이 북한 주민들의 식량 사정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는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실제로 한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봉쇄한 2020년 1월 이후 3년간 매년 봄철 즉 3월~5월 초 북한 식량 가격을 비교한 결과 올해 곡물 가격이 가장 높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탈북민 출신 북한 농업 전문가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최근 VOA에 “신종 코로나 사태로 북중 무역이 봉쇄되면서 식량과 비료, 농자재 등 수입 차질이 누적돼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봄 가뭄으로 밀과 보리 작황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주민들은 춘궁기가 지나도 막막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봄 가뭄이 길어질 경우 벼 모내기와 이미 지난 3월 말과 4월 초에 직파방식으로 파종을 마친 옥수수의 생육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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