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헬로 서울] 3년 만에 돌아온 대학 축제


[헬로 서울] 3년 만에 돌아온 대학 축제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10:13 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멈췄던 각 대학 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한국에서는 대학 캠퍼스에 다시 활력이 돌고 있고요. 대학교 곳곳에서 봄축제가 열렸습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오늘은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대림대학교 축제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사회자] "해도 된다고 합니다. 정말 드디어 해도 된다고 합니다. 자 그러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소개합니다. 미노이 씨입니다."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대림대학교. 3년 만에 열린 축제 소식에 많은 학생이 모였습니다. 대림대학교는 ‘임곡대동제’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5월 27일 축제를 열었는데요. 올해 축제는 오후 4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열렸고요. 11개 부스가 운영되는 주차장에는 학과별로 준비한 먹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중앙에는 부스에서 구입한 먹거리를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있었고요. 각 부스에서는 손님을 모으기 위해 목소리 높여 홍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한 부스가 있었는데요. 호텔조리 제과학부 제과제빵 커피 전공 동아리 ‘팀대림’ 학생들이었습니다. 2학년 최보경 학생의 이야기 들어봅니다.

[녹취: 호텔조리 제과학부 2학년 최보경 학생] “여러분 소주 마셨으면 뭐 마셔야 한다? 해장 커피 마셔야 한다. 소주에는 모히토가 진리다. 모히토 드시러 오세 우리 동아리는 바리스타 동아리로서 저희가 음료를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어요. 저희 지금 콜드브루랑 콜드브루 라떼랑 모히토랑 블루 레모네이드랑 아이스티 판매하고 있어요. 힘들긴 한데 뭔가 많이 팔리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서 좀 재밌어요. 남은 시간은 솔직히 말하면 비오의 Counting Stars를 듣고 싶고요. 들어가서 소리 지르고 싶습니다."

음식을 판매하는 주점 부스는 대부분 4시부터 시작했습니다. 제가 찾아간 시간은 저녁 7시쯤이었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축제 현장을 찾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고요.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학생들은 오랜만에 되찾은 일상의 기쁨을 만끽했는데요. 한 부스에서는 벌써 정리하고 있더라고요. 호텔조리 제과학부 1학년 김연진 학생이 테이블을 닦고 있었습니다.

[녹취: 호텔조리 제과학부 1학년 김연진 학생] “저희는 닭고기꼬치랑 염통을 팔았는데 축제에서도 인기 메뉴다 보니까 벌써 다 매진이 돼서 먼저 마감 준비하고 있습니다. 호텔조리과다 보니까 음식에 대해 사람들이 기대하는 게 크기 때문에 저희는 직접 닭을 사서 정육 해서 꼬치 다 꼽고 염통도 다 꼬치 직접 꼽았습니다. 솔직히 여기서 게임을 하는 걸 보면 하고 싶었는데 맡은 임무가 있다 보니까 이걸 완수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즐기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옆 부스로 가보니까 하얀 천막이 처져 있었는데요. 내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학생들이 입구에서 ‘블라인드 만남’이라는 부스라고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보이지 않는 소개팅을 시켜주는 곳이었는데요. 부스에 관한 이야기 반도체과 1학년 김민주 학생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반도체과 1학년 김민주 학생] “보통 소개팅에 나가면 외적인 거 먼저 보게 되잖아요. 근데 블라인드로 외모를 가리고, 외모는 확인 못 한 상태로 말부터 시작해서 서로 잘 맞는 사람인지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인지 먼저 확인하고 외모를 본다거나 그건 이제 나가서 본인이 할 수 있게끔... 외면보다 내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사실 저희 과가 남학생이 더 많은 과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연애 또 스무 살이잖아요. 연애에 관심이 많아서 그러면 (소개)팅을 하자. 근데 얼굴 보고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할 수 있으니까 내면부터 맞는 친구를 만들자. 소개팅하면 친구 관계로도 지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잘 통하는 친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취지에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얼굴을 보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며 내면을 보게 하는 소개팅,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참신한데요. 그렇다면 블라인드 만남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녹취: 김민주 학생] “일단 저희가 임의로 자리 배정해드리고 있는데 잘 안되면 얼굴 보면 껄끄러울 수 있으니까 좀 피해드리고 잘 되는 분들 많이 봤어요. 연락처를 주고받는다든지 저한테 와서 친구 됐다 혹은 연락처 교환했다 이렇게 얘기해주고 가고...”

김민주 학생도 신입생이기 때문에 대학 축제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처음 부스를 기획할 때는 많은 분이 좋아할까, 또 참여할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부스 덕분에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된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잘 기획했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고요. 자신에게도 첫 대학 축제이기 때문에 남은 시간 열심히 즐기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는 분주한 학생뿐만 아니라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구급차도 준비돼 있었고요. 안전요원도 상시 대기 중이었습니다. 우리구급센터의 이학용 씨입니다.

[녹취: 우리구급센터 이학용 씨] “행사 때문에 안전 때문에 나왔습니다. 저희 뭐 응급환자 발생이나 단순 처치 같은 거 이뤄지고요. 상태 안 좋아지고 그러면 병원 이송까지 하고 있습니다. 심하게 다치신 분은 없었습니다. 예전 생활대로 패턴대로 돌아가는 것 같고요. 안전하게 마스크 쓰고 잘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3년 만에 열린 축제 덕분에 신입생은 물론, 코로나 이후 한 번도 축제를 즐기지 못했던 2, 3학년들까지 들떴는데요. 부스가 운영되고 있는 주차장 한쪽에서 두 학생이 신나게 춤추고 있더라고요. 소방 안전설비과 2학년 이채아 학생과 3학년 황시연 학생이었습니다.

[녹취: 소방 안전설비과 2학년 이채아 학생, 3학년 황시연 학생] “춤추고 있었어요. 저희 싸이 노래가 좋아서 아는 노래니까 신나서..."

[녹취: 소방 안전설비과 3학년 황시연 학생] "아 저는 이제 부스 음식 다 먹어보고 좀 놀다가 이제 공연도 보고 연예인 보고 가려고요. 저희는 축제 처음이어서 20학번이 코로나 때문에 처음이어서 학교에서 이러고 있는 것조차 새롭고 재밌어서 다 괜찮았던 것 같아요. 3학년 돼서야 처음 축제하는 거라 좋았습니다. 평상시보단 꾸미고 왔어요. 원래 치마를 절대 입지 않는데 오늘만 입었다.”

일명 ‘코로나 학번’이죠. 20학번은 3년 만에 드디어 온라인 축제가 아닌 대면 축제에 함께 하면서 이제야 대학생들의 젊음과 열기를 제대로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대학 축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연예인의 축하공연일 텐데요. 대림대학교에도 3명의 가수가 찾아왔습니다. 미노이와 비오, 로꼬였는데요. 이 소식을 미리 접했는지 학생들은 공연이 열리기 한참 전부터 줄을 길게 섰더라고요.

저녁 8시, 공연 시작 시각이 다가올수록 부스도 마무리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한 학생이 즉석 사진기 앞에서 열심히 안내하고 있더라고요. 이 부스에서도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미래자동차학부 2학년 임동현 학생의 이야기입니다.

[녹취: 미래자동차학부 2학년 임동현 학생] “처음에 계획한 건 가운데 천막을 설치해서 양옆에 서로 안 보이게 해서 남녀 따로 랜덤으로 줄을 설치해요. 한 분씩 앞으로 오실 때마다 남자 한 분 여자 한 분 들어오셔서 딱 가려서 바로 사진부스로 들어가요. 사진 부스 문이 양옆이어서 바로 들어가서 그때 얼굴을 볼 수 있는 아무래도 다들 젊고 열정 있는 대학교에서 서로 또 설레는 마음도 주고 싶어서 부스 운영 계획했고요. 저희는 아 대학교에서 우리가 느끼지 못한 설렘을 다른 학생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커서 학생들을 위한 마음으로 부스를 준비했다고 봐야죠.”

임동현 학생은 자신도 축제가 처음이지만 자신이 1학년 때 느끼지 못했던 캠퍼스의 낭만을 신입생에게는 꼭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는데요.

[녹취: 임동현 학생] “저희 줄이 끊기지 않고 계속 와서 많은 분이 사진 찍고 가셨고요. 다 찍으시면 나와서 사진 받는 걸 기다리셔야 되는데 안 나오시고 안에서 번호도 교환하고 나름 성공적인 부스였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학생회 인원들이 운영하는 만큼 학생들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하므로 다 같이 모두가 즐기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거고요. 서로가 도와가면서 축제를 진행하고 사람도 많이 오고 하니까 이게 대학교 축제가 이런 거였구나 이건 맛보기 수준이다. 근데 약간 아쉬우면서도 그래도 잘 마친 것 같아서 뿌듯한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녁 8시 30분이 다 돼서야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미리 줄 서 있던 학생들은 공연장에서 관람했고요. 들어가지 못한 학생이나 외부 관람객들은 주차장에 설치돼 있는 대형 영상화면으로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면의 먼발치에서 홀로 서 있는 분이 있더라고요. 바로 지역 주민 우희영 씨였는데요. 우희영 씨는 고등학생인 딸을 위해 이 축제 현장에 함께 왔다고 했고요. 딸이 친구와 공연을 즐기는 동안 자신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우희영 씨] “활기차고 답답했던 그런 거 축제하는 거 보니까.... 저희 딸이 비오 팬이어서 같이 왔어요. 시험 본 지 얼마 안 됐고 해서 스트레스 쌓인 것 같고 해서 잘 즐기고 잘 놀았으면 좋겠어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지면서 대학가는 코로나 이전의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는데요. 학생들은 다시 축제가 중단되는 일 없이,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대학 생활의 낭만과 재미를 한껏 누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