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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북한, 영변 5MW 원자로 가동 정황…우라늄 농축공장 인근 댐 확장 공사” 


북한 영변 핵 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CNES / Airbus (Google Earth).
북한 영변 핵 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CNES / Airbus (Google Earth).

북한이 영변에 있는 5MW 원자로를 계속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우라늄 농축 공장 인근 댐에서는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도 제시됐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이 계속 가동되고 있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14일까지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보고서는 4월부터 영변 핵 시설을 중심으로 평소보다 많은 차량이 목격되고 있다며 이같이 추정했습니다.

5MW 원자로와, 원자로에서 사용되고 남은 연료를 저장하는 시설 인근에서 여러 대의 화물 트럭과 세 대의 견인 트레일러가 보였다는 겁니다.

특히 원자로 근처에서 파란색의 탱크 트럭이 정기적으로 포착됐다면서, 흑연 원자로를 식히기 위한 이산화탄소 냉각재를 실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 밖에 영변 핵 시설 근처에 있는 기차 역에서 특정 액체를 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특수궤도차 세 대와 흰 색 탱크 차가 목격됐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궤도차의 경우 일년에 세 번 정도 확인되지 않은 화학 물질을 실어오거나 실어간다며,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5월 14일에 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우라늄 농축 공장 인근 댐에서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이는 필요한 냉각수 공급을 위한 저수 용량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5월 14일자 위성 사진에서 냉각 시설과 인접한 댐이 공사를 통해 서쪽으로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공사는 구룡강 동쪽에 위치한 핵 원자로 냉각 펌프 시설로 차질 없이 계속 물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내 방사화학실험실(RCL)에 가까이 위치한 구룡강에서 계절에 따라 범람이나 가뭄 현상이 일어나는 것에 대처하기 위해 수로를 새롭게 만들기 위한 건설 작업이 2020년 초부터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 목적으로 수로의 방향을 새로 정하고 둑길이 침수되지 않도록 인공 섬을 두 개 만드는 공사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보고서는 영변 핵 시설에서 일부 시설이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실험용 경수로(ELWR) 남쪽에 새로운 건물 여러 채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2021년 말 완공된 3층짜리 건물 외에 더 작은 건물이 두 채 지어지고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보고서는 그 중 하나는 완공 단계에 있고 다른 하나는 내부 벽이 세워지고 있다면서, 이 건물들의 목적은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유엔과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계속 가동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습니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사무총장은 지난 3월 IAEA정기이사회에서 북한의 영변 핵 시설에서 5MW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 시설에서 원심분리기 시설의 부속건물 건축을 포함해 새로운 건설 활동이 계속되고 있고 건설 중인 경수로 인근에도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활동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지난 2월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영변 핵 단지 내 우라늄농축공장과 5MW 원자로에서 열이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며, 핵무기 생산의 핵심 공정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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