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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유럽·아시아 '식량 위기' 경고...바이든 우크라이나 방문 "시간 문제"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최대 물동항이 있는 오데사 시내에서 지난달 초 러시아군 폭격 직후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러시아군의 흑해 봉쇄로 세계 곳곳에서 식량 위기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 경고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흑해 항구 봉쇄로 곡물 수천만t이 손실될 수 있다"고 밝히고 "이 때문에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에 식량 위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서 "러시아는 흑해를 통제하면서 선박 운항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경제를 완전히 차단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농업 경제가 발달한 우크라이나는 해상 운송을 통해 주요 곡물 등을 수출해왔지만,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바닷길 이용이 점점 제한되고 있습니다.

유엔 보고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뒤 밀과 옥수수 가격이 올해 초 대비 30% 이상 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 러시아, 최대 물동항 오데사 집중 공격

러시아군은 이날(2일) 남서부 항구도시 오데사와 남부 거점 도시 헤르손 주변지역, 그리고 동부 루한시크 일대에 포격과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오데사는 철광석과 농산물 등을 수출하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연안 최대 물동항이 자리잡은 곳입니다.

오데사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물류용 도로 인프라와 종교 시설 등을 겨냥해 로켓 공격을 했다"고 발표하고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남서쪽 국경과 접하고 있는 몰도바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 정부 청사 등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한 뒤 주민 보호 명목으로 병력과 장비를 현지에 추가 파견했습니다.

해당 병력을 활용해, 인접한 오데사에 공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따라, 오데사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와 몰도바 양쪽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의 목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러시아는 크름반도(크림반도)를 지난 2014년 강제 병합했고, 지난 2월 24일 침공 이후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흑해 연안 최대 물동항이 있는 오데사에 공세를 확대하는 중이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러시아는 크름반도(크림반도)를 지난 2014년 강제 병합했고, 지난 2월 24일 침공 이후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흑해 연안 최대 물동항이 있는 오데사에 공세를 확대하는 중이다.

헤르손에 있는 2천500년 역사를 가진 스키타이 무덤도 공격을 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2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이 수천 년 된 스키타이 무덤을 파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헤르손 지역 당국도 "러시아군이 그라드 로켓 추진 유탄 발사기로 공격하고 있다"며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민간인 여러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습니다.

■ 우크라이나군, 일부 지역 수복

이런 가운데, 제2 도시 하르키우 인근 마을 일부는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2일) 하르키우 북쪽 마을 루스카 로조바와 동쪽 베르흐냐 로한카를 되찾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주 동안 이 지역에서 약 6개 마을을 수복했습니다.

이로써 국경에서 이지움까지 이어지는 러시아군 보급선에 우크라이나 병력이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 바이든 우크라이나 방문 검토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애덤 쉬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이 1일 밝혔습니다.

쉬프 위원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전날(30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방문해, 3시간가량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쉬프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유일한 문제는 얼마나 빨리 실현되는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의회 대표단은 전날(30일) 바이든 대통령과 그 주제(우크라이나 방문)를 놓고 통화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쉬프 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 의회 대표단이 나눈 대화는 "전투가 동부 지역으로 집중되는 새 국면에서 어떤 지원을 우선 바라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런 내용을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전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330억 달러 추가 지원 예산을 미 의회에 요청한 데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쉬프 위원장은 소개했습니다.

쉬프 위원장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군사 장비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방안, 그들이 겪는 인도적 위기와 전쟁범죄 등 다양한 문제가 논의됐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정보위원장으로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는지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질 바이든 여사 이번주 동유럽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이번 주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를 잇따라 방문해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만납니다.

바이든 여사는 오는 6일 루마니아 동부 미하일 코갈니체아누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들을 만난 뒤 이튿날인 7일 수도 부쿠레슈티로 이동해 루마니아 정부 관계자와 미국 대사관 직원,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여사가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여사가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에서 '어머니의 날'인 8일에는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와 동부 코시체와 비스네 네메케 등을 잇따라 방문해 정부 관계자와 우크라이나 피란민, 국제 구호단체 직원 등을 만나게 됩니다.

순방 마지막 날인 9일에는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 등 정부 당국자들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1일까지 우크라이나를 떠나 대피한 피란민이 556만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폴란드로 간 사람이 305만 명을 넘어 가장 많습니다.

바이든 여사가 방문할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도 각각 82만6천명, 38만명을 수용했습니다.

바이든 여사가 단독 해외 방문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7월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식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 "러시아군, 마리우폴 주민 2만명 살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살해한 민간인 수가 과거 나치에 살해된 민간인 수의 두 배가 넘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의회는 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은 지난 2개월간 마리우폴에서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마리우폴에서 살해한 민간인보다 배 이상 많은 사람을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의회 측은 "(2차대전 때) 나치가 2년간 마리우폴 인근에서 민간인 1만명을 살해했다"며 "러시아 침략자는 2달 만에 2만 명 넘는 마리우폴 주민을 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4만 명 넘는 마리우폴 주민이 강제 이주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것은 현대 역사에서 가장 끔찍한 집단학살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고 "러시아군은 우리 도시와 주민을 겨냥하고 무자비하게 살해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육상으로 잇는 요충지입니다.

러시아군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한 이후 크름반도와 친러시아 세력이 장악한 돈바스의 도네츠크·루한시크 인민공화국 일대를 연결하기 위해 마리우폴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마리우폴의 인구는 침공 전 45만명 수준이었으나 현재 10만명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가지에 남은 시민들은 생필품과 전기 등이 끊겨 생활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러시아 측은 마리우폴 전투에서 '승리'를 선언했으나, 우크라이나 측 병력 일부가 시내 아조우스탈 제철소 단지 내에 남아 저항하고 있습니다.

■ 민간인 대피 작업 개시

옛 소련 시절 건설된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깊고 견고한 지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해당 시설은 외부 포격 등을 견딜 수 있는 구조여서, 마리우폴을 방어하던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최후 저항 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의 공습을 피하려는 주민들도 이 곳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있는 민간인 대피 작업이 1일 시작됐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확인했습니다.

1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내 아조우스탈 제철소 민간인 대피 작업을 통해 보호자와 함께 버스에 탑승한 아기가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아조우 연대' David Arakhamia 촬영 영상 캡쳐)
1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내 아조우스탈 제철소 민간인 대피 작업을 통해 보호자와 함께 버스에 탑승한 아기가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아조우 연대' David Arakhamia 촬영 영상 캡쳐)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관여한 가운데 1차로 100여 명이 빠져나왔고, 다음날인 2일 후속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이 지역에서 이틀동안 휴전을 진행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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