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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포 유류 항구에 유조선 입출항 계속…2달간 최소 8척 드나들어


15일 북한 남포항을 촬영한 위성사진. 해상 하역시설로 알려진 지점에 붉은색 유조선(원 안)이 머물고 있다. 자료=Planet Labs

북한 남포 유류 항구에 유조선의 입출항이 계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8척이 드나들었는데 유엔이 허가한 상한선의 절반을 채울 수 있는 활동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5일 북한 남포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붉은색 유조선 한 척이 포착됐습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촬영된 이 유조선은 약 70m 길이로 과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해상 유류하역시설이라고 지목한 곳, 즉 육지에서 약 150m 떨어진 지점에 정박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유조선은 18일까지 이 장소에 머물다 다음날인 19일 사라졌습니다.

90m 길이의 유조선이 유류 하역 부두에 정박한 모습(원 안)이 촬영된 20일자 위성사진. 자료=Planet Labs
90m 길이의 유조선이 유류 하역 부두에 정박한 모습(원 안)이 촬영된 20일자 위성사진. 자료=Planet Labs

그런데 불과 하루 만인 20일 이 지점에서 서쪽으로 약 500m 떨어진 유류 하역부두에 90m 길이의 또 다른 유조선이 입항한 모습이 위성사진에 찍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VOA가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 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달 초부터 이달 27일까지 남포의 유류 하역 부두와 해상 하역시설을 드나든 유조선은 최소 8척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일대 본격적인 해빙이 이뤄진 이후 유조선이 지속해서 드나들고 있는 겁니다.

입출항 흔적만으로 이들 유조선이 불법으로 유류를 운반했다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앞서 유엔 안보리와 미국 정부 등은 이곳을 드나드는 유조선이 휘발유 등 정제유를 하역했다고 해석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이들 유조선이 남포에 도착하기 전 공해상 혹은 북한 서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을 하는 위성사진도 함께 공개하면서 불법으로 선적한 유류를 하역하는 움직임으로 분석했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두 달간 남포 유류 항구에 입출항한 유조선들도 유류를 운반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이 반입할 수 있는 연간 정제유 양을 50만 배럴로 제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남포에 하역되는 유류 대부분은 공식 보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 유류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미국 등 50개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 유류 항구에 정박한 유조선의 크기와 이들의 입항 횟수를 근거로 지난해 6월부터 9월 사이 북한에 비공식으로 반입되거나 반입 대기 중인 정제유가 52만 5천 967배럴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당시 50개 회원국은 각 유조선이 유류 90%를 채웠을 때 운반할 수 있는 유류의 양을 더하는 방식을 이용해 북한에 반입된 유류 총량을 추산했는데, 이때 유조선 1척당 선적할 수 있는 유류량 90%를 최소 7천에서 최대 3만 3천 배럴로 계산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8척에 이 기준을 적용한다면 지난 두 달간 북한에 반입된 유류 또한 최소 5만 6천에서 최대 26만 4천 배럴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안보리가 허가한 연간 상한선을 적게는 11%, 많게는 52%를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북한은 최근 남포 일대에 유류 탱크를 추가한 데 이어 유조선이 정박할 수 있는 하역시설도 지난해와 올해 각각 1개씩 추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유엔 안보리 제재로 인해 정상적인 유류 수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이 불법 환적 등으로 확보한 유류의 비축 역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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