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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특별한 문화 장터 '아트인 마르쉐'


[헬로 서울] 특별한 문화 장터 '아트인 마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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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헬로 서울’, 오늘은 특별한 문화장터 ‘아트인 마르쉐’를 소개합니다.

돈과 물건이 오가는 단순한 장터의 기능을 넘어서 예술을 통한 교류가 이뤄지는 곳이 있습니다. 친환경 농작물 시장과 음악 공연이 한데 어우러진 ‘아트인 마르쉐’ 얘기인데요.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헬로 서울’, 오늘은 특별한 문화장터 ‘아트인 마르쉐’를 소개합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지난 4월 16일, ‘아트인 마르쉐’가 열리고 있는 현장입니다. 서울 중구에 있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앞 문화광장에서 열렸는데요. 제가 도착한 시간이 오후 한 시였는데 장터로 꾸며진 광장에는 방문객들로 가득 찬 모습이었고요. 또 입구에서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싱어송라이터 오열 씨가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아트인 마르쉐’를 간단히 설명해드리자면 ‘마르쉐’는 장터를 뜻하는 프랑스어이고요. 여기에 아티스트의 공연이 함께 이뤄지다 보니까 문화시장을 뜻하는 ‘아트인 마르쉐’가 된 겁니다. 국립극장 공연기획팀 박시현 PD의 얘기 들어봅니다.

[녹취: 국립극장 공연기획팀 박시현 PD] “우리 국립극장이 아무래도 남산에 있는 극장인데요. 이런 환경과 공연들이 같이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극장 앞에 열린 문화광장이 누구나 다 올 수 있는 곳이어서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극장을 즐기고 문화 예술을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획하게 된 행사입니다. ‘농부시장 마르쉐’와 같이 협업해서 운영하고 있고요. 우리 극장에서 싱어송라이터나 인디 밴드 혹은 재즈나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를 매달 섭외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40에서 50팀 사이에 농부들이나 수공예가, 그리고 요리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한국 서울 국립극장 '아트인 마르쉐' 현장.
지난 16일 한국 서울 국립극장 '아트인 마르쉐' 현장.
사실 ‘농부시장 마르쉐’는 꽤 오래된 행사입니다. 2012년부터 열린 행사기 때문에 벌써 10주년을 맞았고요. 이렇게 국립극장과 함께하게 된 것은 작년 11월부터입니다. 제가 찾아갔던 날, 날씨도 정말 따뜻했고 음악까지 있어 정말 축제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저는 그중에서도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한 부스로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파파팜 대표 황진옥 씨] “안녕하세요 파파팜입니다.”

[녹취: 이도윤 씨] “안녕하세요. 저 구운 계란 좀 사려고…, 저번에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녹취: 파파팜 대표 황진옥 씨] “저희가 농장에서 닭들을 방목해서 키우고, 알을 낳아주는 계란으로 구운 거고요. 이거 압력솥에다 구워서 고소하고 아주 촉촉하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녹취: 이도윤 씨] “너무 맛있더라고요. 퍽퍽하지도 않고 고소해….”

[녹취: 파파팜 대표 황진옥 씨] “고맙습니다. 매번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드려요.”

경기도 가평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황진옥 씨는 이날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많은 상품을 가지고 왔습니다.

[녹취: 파파팜 대표 황진옥 씨]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가평에서 닭 키우고 채소 키우면서 농사짓고 있는 ‘파파팜’의 황진옥이라고 합니다. 오늘 저희 닭이 낳은 유정란과 그 유정란을 구운, 구운 계란 그리고 각종 채소, 달걀과 채소를 이용해서 만든 에그타르트 가공 제품들 좀 가지고 왔습니다."

‘아트인 마르쉐’는 매달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열리는데요. 특히나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많은 분이 찾아온다고 해요. 그래서 인기가 많은 상품은 오후 1시가 넘어가면 다 팔린다고 하고요. 파파팜의 황진옥 씨는 행사를 시작하자마자 10분 만에 팔린 상품이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녹취: 파파팜 대표 황진옥 씨] “정말 빠른 건 사실 한 10분 내로…, 네. 그런 것도 있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서 채소꽃 같은 건 음식을 맡아서 하는 쉐프들이 많이 와서 1등으로 대기하고 계셨다가 정말 쓸어 담아가시죠.”

황진옥 씨는 준비한 상품이 다 팔린 상자를 보면서 뿌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부스를 찾아가 보니까 이곳에서도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더라고요. 서울 은평구에서 채식 식품점을 운영하는 유진 씨의 얘기 들어봅니다.

[녹취: 원슈가데이 유진 씨] “안녕하세요 원슈가데이입니다. 궁금하신 제품 설명해 드릴게요. 언제든지 물어봐 주세요.”

[녹취: 손님] “이거 야채 뭐가 들어간 거예요?

[녹취: 원슈가데이 유진 씨] “구운 가지, 피망 그리고 주키니 호박 이렇게 들어있어요. 그리고 매운맛은 5점 만점에 1.5점 되고요. 뒤끝에 약간 매운맛이 오고 매운 볶음밥 하실 때 마지막에 넣어서 비벼서 고추장처럼 쓰셔도 돼요.”

유진 씨는 밀려오는 손님을 맞이하면서도 친절함을 잊지 않았는데요. 알고 보니 국립극장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원슈가데이 유진 씨] “일단 저는 국립극장에 대해서 감회가 깊은 게 저는 국악을 전공해서 여기 와서 연주도 하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다른 포지션에 와서 여기 있으니까 감회가 엄청 새롭고요. 그렇다 보니까 매출 욕심을 내야 하는데 즐기러 오는 듯한 기분이 더 큰 거예요. 그래서 음악을 들으면서 신나게 놀면서 하자, 소풍하러 오는 기분으로 하자가 있고, 그리고 5월에는 텃밭에서 하는 채소들을 움직여서 보여드릴 수 있는 시기가 오거든요. 다음 달에는 또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면서 채소들을 더 가꾸는 시간을 보내면서 올 것 같아요.”

유진 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다시 이곳을 찾아온 한 손님을 만났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범수 씨는 88세의 어머니와 함께 이 장터를 찾았는데요. 특별한 재료로 만든 빵을 산 뒤, 다시 구매하고 싶어 식사 도중 왔다고 합니다.

[녹취:이범수 씨] “네, 재구매했어요. 어머니랑 둘이 왔는데 처음에는 이게 궁금해서 왔다가 지금까지 봤던 게 아니고 처음 봐서, 어머니는 두 개 다 색다른 맛이니까 좋아하시더라고 그래서 다시 와서 사려고 했는데 하나는 다 나가고 이것밖에 없네요.”

[녹취: 원슈가데이 Sam 샘] "이거는 비건 와인에 무화과를 절이고요. 지금 제철 채소인 당귀와 섞어서 비건 레시피로 버터, 계란, 우유 없이 유기농 코코넛오일로 비건 버터를 만들어서 부드럽고 촉촉하고 달콤하고 향긋하게 만들었어요."

[녹취:이범수 씨] "맞아요. 이거는 처음에는 한국식 그거랑 비슷하더라고. 파전 비슷하게 그래서 했는데 전혀 아니더라고 근데 향은 지금 구매한 게 훨씬 더 저한테는 좋습니다. 그래서 지금 식사 중간에 온 거예요. 아무래도 떨어질 것 같아서…."

원슈가데이의 샘은 이렇게 자신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제품을 좋아해 주시고 또 찾아오는 손님들을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원슈가데이 Sam 샘] “마르쉐 오시는 시민, 모든 분은 그런 농부들의 가까운 로컬에 있는 재료로 만드는 저희 같은 요리 팀 그리고 손으로 하는 수공예 작가들 그런 어떤 사람의 손맛이 들어가 있는 사람의 기운이 들어가 있는 제품들을 굉장히 좋아해 주신다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물론 생각을 담아서 만들고 있지만 더 열심히 새로운 것들을 보여드리고 더 정성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마르쉐 손님들, 시민들이 있어서 정말 저는 감사의 인사를 이 자리를 빌어서 드립니다.”

그리고 무대를 마친 싱어송라이터 오열 씨는 오랜만에 관객들과 눈 마주치며 노래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었다고 전했고요. 앞으로도 음악이 함께 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싱어송라이터 오열 씨] “굉장히 보시는 모습이 행복했거든요. 그 느낌 때문에 저도 더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앞으로의 공연도 그렇게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그냥 시장만이 아닌 같이 음악이 어우러지는 공연들이 지속된다면 서로 좋은 프로그램으로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트인 마르쉐’를 찾은 방문객들은 문화장터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았습니다. 우선 ‘농부시장 마르쉐’가 1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에 단골손님이 있기도 하고 농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도 높았는데요. 그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녹취: 채희령 씨] “남산 가는 길에 이렇게 장터 열린 줄 알고 왔어요. 오니까 좋아서 친구한테도 제가 여기 지나가다가 일차적으로 보고 갔다가 점심 먹고 이제 이런 게 있으니까… 유기농, 수제 지갑 같은 거 좋아하더라고요.”

[녹취: 이도윤 씨] “여기는 직접 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페이스 투 페이스(face-to-face)’로 구매를 할 수 있잖아요. 신뢰감이 있기도 하고 신선하고 질 좋은 상품들을 살 수도 있고, 그냥 한 바퀴 둘러보기만 해도 평소에 관심 없었던 채소 같은 거에도 한 번 더 들여다보기도 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 새롭고 재밌었어요.”

이 밖에도 ‘아트인 마르쉐’는 지구를 생각하는 장터입니다. 아까 소개해드렸던 야외무대는 재사용이 가능한 목재와 폴리카보네이트와 같은 소재로 제작했고요. 무대 앞에 마련된 의자는 우유 상자로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버려지는 공연 포스터들로 봉투를 만드는 부스도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국립극장 공연기획팀의 박시현 PD는 앞으로도 몸과 마음, 지구를 배려하는 문화시장으로 ‘아트인 마르쉐’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국립극장 공연기획팀 박시현 PD] “저희가 올해는 봄 시즌이라고 해서 3월부터 5월까지 가을 시즌 9월부터 11월까지 운영 예정인데요. 봄 시즌에는 아무래도 매달 저희가 제철 채소들이나 제철 식자재를 가지고 만든 먹거리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어요. 가을에는 저희가 조금 더 가을 분위기에 맞는 제품들을 만들려고 노력을 할 거고, 그리고 아티스트들도 가을의 정취와 잘 어울리는 팀들로 구성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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