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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 핵탄두 소형화, ‘한국 위협’ 가능…초경량화는 아직”


지난 2017년 9월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6차 지하핵실험 성공을 축하하는 군중 집회가 열렸다.

북한이 최근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통해 전술핵 운용을 시사하면서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탑재 탄도미사일로 한국과 일본을 위협할 수준의 역량은 이미 갖춘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 수준의 초소형화 단계는 아직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1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신형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한 뒤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이 무기가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을 강화하는 데 큰 의의를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에서 한국을 향해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게 될 상황이 오면 핵 전투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한국을 겨냥한 전술핵 개발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이런 위협을 뒷받침할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역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단행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해 ‘전술핵무기’ 개발을 강조한 만큼 소형화 기술도 ‘상당 수준’에 이르렀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20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2006년 핵실험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 역량을 개발해온 만큼 핵탄두 소형화 역량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We should not doubt North Korea’s ability to miniaturize a warhead, given the many years they have been working on it. From the very first test in 2006, North Korea claimed to be working on a small nuclear weapon.”

특히 북한은 그동안 저위력 소형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공언해왔으며, 지난 6차례의 핵실험이 1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성공적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북한의 기술 역량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이 미국이나 러시아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자신들이 보유한 미사일에 장착할 정도의 소형 핵탄두는 보유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약 5백~6백 kg의 탄두를 만들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상 핵탄두 소형화의 기준은 스커드-B급 단거리미사일(사거리 300km) 탑재 기준을 적용해 직경 90cm, 탄두 중량 1t 이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무게 100kg 정도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두의 무게를 줄였다는 것은 기존 미사일이 가진 엔진의 출력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고도 사정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북한은 2016년 핵탄두 ‘소형화와 경량화’를 이뤘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후 일정 수준 진전을 이뤘을 것이라는 관측은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2020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는 “북한이 아마도 탄도미사일 탄두에 맞는 소형화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도 ‘2020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2017년 9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
지난 2017년 9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에 대해 “200kg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은 하지만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 “To get to the level of weights of a couple of hundreds kilograms is achievable, but challenging. The challenge is to design all components of the weapon in such way that implosion compresses fissile material, plutonium or highly enriched uranium, together so that the fission takes place with maximum yield”

특히 탄두를 소형화하면서 “플루토늄, 고농축 우라늄과 같은 핵물질에 수축압력을 가해 폭발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핵분열이 발생하도록 무기의 모든 구성 요소를 설계하는 작업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탄두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경량화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등 여러 운반 수단에 장착할 수 있도록 탄두 직경을 작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핵탄두 소형화가 이뤄지면 소량의 핵분열 물질로도 핵무기 제조가 가능하며, 다탄두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운반 수단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북한은 이미 오래전부터 소형무기 개발을 해왔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관측치를 제시하는 대신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기엔 충분한 역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북한은 이미 2016년 핵실험에서 핵 소형 장치를 선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6년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아래쪽에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가 보인다.
지난 2016년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아래쪽에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가 보인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핵탄두 소형화 성공을 주장하며 탄두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고, 당시 사진을 보면 탄두가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만큼 충분히 작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루이스 소장] “Kim Jong Un paused with that is certainly small enough to place on a short-range ballistic missile… we saw that Kim Jong Un stood next to is maybe 60 centimeters in diameter. It seems like it would be small enough to fit on KN-23 or KN-24”

특히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 탄두 지름이 약 60cm 정도로 보였고, 이는 북한의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인 KN-23, KN-24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소형이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한국과 일본 내 미군을 공격할 수 있는 '스커드 미사일’ 역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루이스 소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술 핵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핵 장치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루이스 소장] “On the one hand a deterrence capability against the United States. But on the other hand, to have a tactical nuclear weapons capability to preemptively strike us forces in South Korea and Japan in the event of an invasion.”

“미국에 대해 핵 억지력을 보유하는 한편 유사시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 병력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전술 핵무기 역량도 보유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루이스 소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1월 노동당 대회 연설에서 북한의 우선순위 과업으로 '전술핵 무기 개발로의 전환'을 언급했고, 이는 북한이 최근 제시해온 핵전략과 일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미국 정부와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오랫동안 평가했다”면서도 핵탄두 소형화 역량은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We do not really know how much progress North Korea may have made on small, small-yield nuclear warheads – nor do we know if they really even intend to move in this direction. As we discussed, I am skeptical that they can currently go as small as the US has, and I suspect that nuclear explosive testing would be required for them to make progress in that direction.”

“북한이 소형의 저위력 핵탄두와 관련해 얼마나 진전을 이뤘는지 알기 어렵고 북한이 실제로 이런 방향을 모색하는지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북한이 현재 미국과 같은 수준의 소형화를 이뤘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면서, 북한이 그 방향으로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추가 핵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움직임이 관찰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최근 ‘전술핵’을 언급한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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