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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북한 여성인권 보도로 ‘그레이시 어워드’ 수상…“북한 여성인권 재조명 계기 마련되길”


한국 제주도에서 여행을 즐기는 탈북 여성 김서영 씨와 이수진 씨.

미국 의회의 입법으로 설립된 국제방송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여성들의 인권 문제를 다룬 보도로 미국에서 권위있는 여성 보도 관련 상을 받게 됐습니다. 담당 취재 기자들은 차별과 탄압에 억눌린 북한 여성들의 인권 의식에 변화가 느껴졌다며, 북한 여성 인권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여성들의 탈북 여정과 인권 현실을 다룬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가 권위있는 언론상 중 하나인 ‘그레이시 어워드(Gracie Award)’의 올해 라디오 외국어 부문 최고 작품으로 선정됐습니다.

RFA 한국어 서비스 심층보도팀의 노정민, 천소람 기자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탈북여성들의 여정’이라는 제목의 심층 보도로 다음 달 24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미국 미디어재단여성연합(AWM)이 수여하는 이 상을 받게 됐습니다.

▶ “여자로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

▶ Women who flee North Korea also escape a harsh patriarchy

이번 심층보도는 결혼과 출산을 강요받는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서 직업 선택과 외모까지 통제받는 북한 여성들의 인권을 재조명했습니다.

특히 김서영, 이수진 씨 등 20대 탈북 여성 2명을 비롯해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탈북 여성들의 증언과 함께 2년간 평양에 거주했던 영국 외교관 부인 린지 밀러 씨와의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 여성의 인권 문제를 상세히 다뤘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여성들도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자유와 직업 선택의 자유를 비롯해 자신의 희망을 실현하고 성취하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실제로 그런 변화의 바람이 북한 내부에서 미약하게나마 표출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취재를 담당한 노정민 기자는 18일 VOA에, 2년여 간의 취재를 통해 차별과 고통에 허덕이는 북한 여성들의 삶과 탈북 이후 정착 과정에서도 여성으로서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노정민 기자.
자유아시아방송(RFA) 노정민 기자.

특히 남성에 비해 더욱 열악한 인권 상황에 처해 있는 북한 여성들이 기존의 관념과 틀을 깨고 변화하고자 하는 열망과 욕구가 내부에서부터 꿈틀대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 노정민 기자] “그동안 사실 전통적인 사고방식의 틀에 갇혀 있던 북한 여성들, 특히 젊은 나이에 일찍 결혼해서 빨리 애낳고 살아야 성공한 여성이다라는 고정관념에 눌려 있었고, 또 직업선택의 자유가 없었고, 외모를 꾸미거나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조차도 제한받을 수 밖에 없었던, 또 그것이 당연시됐던 북한 여성들이 그들의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뀌고 있구나, 이제는 틀을 깨고 싶어하는구나, 그런 욕구가 안에서부터 넘쳐나고 있다라는 것을 이번 취재를 통해서 느낄 수가 있었거든요.”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2017년부터 2년 동안 북한 평양에서 살면서 북한 여성들의 삶을 지켜봤던 영국인 린지 밀러 씨를 직접 인터뷰 한 천소람 기자도 가부장적 사회인 북한 내부에서도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이번 취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천소람 기자.
자유아시아방송(RFA) 천소람 기자.

그러면서 이번 취재가 북한 내 여러 인권 문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잘 다뤄지지 않았던 북한 여성들의 인권 문제와 개선 의지에 대해 다루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 천소람 기자] “제가 예전에 탈북민과 인터뷰를 하면서 많이 이야기를 들었던 건데요. 북한 여성 인권이 많이 회자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어요, 여성 탈북민들로부터. 그래서 그 부분을 조금 더 집중해서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입니다.”

천소람 기자는 그러면서 이번 취재를 통해 알게 된 북한 내 여성 인권 변화 움직임에 대해 향후 추가 취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노정민 기자도 이번 ‘그레이시 어워드’ 수상이 북한 여성들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에 노출된 북한 여성들과 탈북 여성들의 생각과 바람이 여느 서방 국가 여성들과 다르지 않고 그들의 품는 바람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님을 모두가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여성들과 탈북 여성들이 희망과 꿈을 잃지 않고 이룰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인권단체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 노정민 기자] “한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들에게도 이런 꿈을 실현할 수 있게끔 정부라든가 많은 시민단체, 지원단체들의 많은 지원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그런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지난 1975년 시작돼 올해로 47회째를 맞는 ‘그레이시 어워드’는 매년 TV와 라디오 등 언론 매체를 통해 방송된 여성 관련 프로그램과 보도 중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합니다.

그레이시 어워드는 올해도 ‘워싱턴포스트’와 ‘CNN’, ‘NBC’ 등 미국 내 유수의 언론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여성 보도와 관련해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RFA는 미국 의회의 입법으로 설립된 국제방송국으로, 한국어 서비스는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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