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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바이든 대통령 방일중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 면담 추진"


람 이매뉴얼(가운데 오른쪽) 주일 미국대사가 지난달 14일 도쿄 관저에서 요코타 사키에(가운데 왼쪽) 씨 등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주일 미국대사 공식 트위터)
람 이매뉴얼(가운데 오른쪽) 주일 미국대사가 지난달 14일 도쿄 관저에서 요코타 사키에(가운데 왼쪽) 씨 등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주일 미국대사 공식 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맞춰 바이든 대통령과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들 간의 면담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과 북한 간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일본을 방문할 계획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 정부 양측이 바이든 대통령과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들 간의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2일 익명의 정부 관계자 여러 명을 인용해, 5월 하순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안보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에 방문할 예정인 바이든 대통령이 5월 24일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들과 만나는 방향으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이 보도 내용을 확인해 달라는 VOA의 요청에 12일 현재 공개할 일정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일정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 11일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 뒤 오는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들은 지난달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면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들의 만남이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21일 이뤄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강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 내에서 납치문제를 담당하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지난 11일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일본과 북한 간 정상회담 밖에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쓰노 장관은 11일 일본 의회 중의원의 납치문제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마쓰노 장관은 또 “피해자 가족의 고령화 등 상황이 급박하다는 인식이 있기에 일북 정상회담의 실현을 향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기시다 일본 총리는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 자신이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할 결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은 아베 신조 전 총리 때부터 김정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통한 납치 문제 해결을 추진해 왔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일본인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24일 성명에서도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이미 되돌릴 수 없이 완전무결하게 해결된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일본인 납치피해자는 17명이며, 이들 가운데 5명은 2002년에 귀환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일본인 납치피해자가 13명뿐이라며, 5명은 일본으로 돌아갔고 8명은 사망해 납치 문제는 이미 종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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