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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외 인터넷망 접속에 중국보다 러시아 더 의존"


북한 주민들이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 몇 년 간 해외 인터넷망에 접속하는 데 중국보다 러시아에 더 의존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한 정권이 국제 제재와 신종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국경봉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가상화폐 탈취로 보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사이버 보안 분석회사 애널리스트1(Analyst1)은 북한이 해외 인터넷망 접속과 관련해 러시아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다고 밝혔습니다.

애널리스트1은 최근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한 ‘북한 – 정보 역량 평가 2022’ 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이 2017년 이후 내부 설비로 전 세계 인터넷에 접속하는 데 러시아의 인터넷 프로토콜 (IP) 주소 대역대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권의 해외 인터넷망 접속에 세 가지 IP 주소 대역대가 활용됐고 이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러시아의 통신회사가 제공하는 대역대였습니다.

2017년 이전에는 중국 베이징에 기반한 IP주소 대역대가 가장 많이 이용됐지만 2017년 이후에는 러시아 IP주소의 활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국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졌다는 겁니다.

그 외에 북한이 활용하는 IP주소는 북한 평양시 보통강 구역에 기반한 것으로, 주로 ‘.kp’로 끝나는 북한의 웹사이트를 호스팅하는데 사용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중국 대신 러시아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를 높인 이유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네트워크는 북한이 중국의 네트워크에만 의존했을 때의 리스크를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서는 풀이했습니다.

러시아 네트워크를 활용하지 않으면 북한 정권의 디지털 세계에 대한 접속이 중국에 의해 완전히 통제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사이버 전쟁 역량을 키우는데 중국이 역할을 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중국이 북한의 정찰총국 내에 있는 사이버 부대에 교육과 기술, 설비 등을 제공하고, 동시에 북한의 사이버 첩보와 금융자산 탈취 활동에 가림막 역할을 해줬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북한이 앞으로도 금융자산 탈취를 위한 사이버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가상화폐 탈취에 집중적으로 자원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결제 시스템에 기반한 은행이나 현금 자동입출금기기(ATM)에 대한 정교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긴 했지만, 최근의 공격 활동은 가상화폐에 대한 북한 정권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가상화폐는 추적하기 어려우면서 돈 세탁이 쉬운 특성을 갖고 있어 전통적인 화폐보다 매력적인 탈취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훔친 가상화폐에서 나온 수익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보전하고 핵무기 개발 자금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워싱턴의 민간단체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최근 기고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유행 기간 동안 북한이 무역 적자를 메꾸는데 가상화폐 탈취가 중요한 도구가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외교안보 전문 인터넷 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 (The National Interest)’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몇 년 간 진행된 북한의 가상화폐 활동은 북한의 핵무기 활동의 자금을 대고 무역 적자를 메꾸는데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합법적인 부분이 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북한과 같은 정권을 가상화폐 체계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고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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