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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030 세대 “북한 유튜브 들어가면 획기적 변화…평양 청년들 김정은에게 억지 충성”


지난 2016년 8월 북한 평양의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 제9차대회 경축 야회에서 청년들이 횃불을 들고 있다.

해외에 파견된 북한 청년들은 대개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김씨 정권의 거짓 세뇌에서 벗어나 세상에 눈을 뜬다고 현재 외국에서 근무하는 북한 청년들이 VOA에 밝혔습니다. 이들은 북한 주민들이 유튜브를 볼 수 있다면 북한에 획기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이 인공위성을 통해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 근거리 무선망(와이파이) 등 혁신적인 지원을 주민들에게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2030세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억지 충성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좀비화가 됐다”고 성토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해외 파견 북한 청년 A 씨] “제 생각에는 북한에 일주일만 유튜브 하나만이라도 틀어 놓으면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겁니다.”

제3국에 체류 중인 20대 북한 파견 일군 A 씨는 지난 1일 VOA와의 통화에서 “유튜브 때문에 진짜 세상을 만났다”며 유튜브 예찬론을 폈습니다.

중국에 파견돼 하루 14시간 이상 중노동을 하는 일부 여성 노동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해외 파견 북한 인력이 유튜브를 거의 매일 시청하며 의식이 깨인다는 겁니다.

VOA가 최근 A 씨 등 해외에 체류 중인 20대~30대 초반의 북한 청년 인력 3명과 인터뷰한 결과 모두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체제에 반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 씨] “다시 태어난 느낌? 아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뭔가 기계적인 인간이고 사람이 이렇게도 사누나! 북한에서 생각하면 외국에 나가면 다 고저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고 약육강식 법칙에서 살기 힘든 것으로 생각하는데, 북한이 더하면 더했지!”

유튜브는 세계 인터넷 검색량의 90%를 점유하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 구글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입니다.

특히 이용자가 자유롭게 영상을 시청하거나 스스로 영상을 제작해 올려서 전 세계에 공유하며 광고 수익도 챙길 수 있는데, 세계 23억 인구가 유튜브를 활발히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0대 초반 청년 B 씨는 유튜브가 검색이 간편하고 내용도 다양해 자신 같은 평양 출신 청년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말했습니다.

[B 씨] “유튜브가 제일 검색하기도 빠르고 내용도 다양하고 거기에는 없는 게 없고, 그리고 유튜브란 자체는 글이 없고 다 동영상이니까 청년들이 보기에 제일 좋죠. 다 유튜브죠. 모조리 유튜브입니다.”

B 씨 등 해외 파견 북한 청년들은 모두 유튜브 내용을 처음 볼 때 “부들부들 떨거나 믿지 않는다”며, 그러나 다양한 영상을 통해 객관적인 자료와 통계들을 접하며 결국 진실임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B 씨] “처음에는 안 믿죠. 내가 안 믿은 것처럼. 근데 청년들이란 게 아무래도 민감하니까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하는 과정에 그게 진실이란 것을 알게끔 돼 있죠. 그게 바로 정보의 효율이라고 해야 하나? 힘!”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이란 단어만 검색해도 수많은 영상 자료를 통해 “우리가 잘못된 제도에서 잘못된 삶을 산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겁니다.

20대 중반의 A 씨는 평양에서 한국 드라마를 종종 시청했지만, 유튜브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세상을 부분적으로는 볼 수 있지만, 유튜브는 의식 자체를 바꾸게 한다”는 겁니다.

[A씨] “드라마만 봐서는 사람의 개인적 흥미나 요런 것! 청년들의 의지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나라를 만들겠다 뭐 이런 생각도 아니고. 그 드라마만 봐서 의식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개인의 부분적인 것이 달라지는 거지. 솔직히 유튜브를 통해서는 정치에 대해서도 알고 세계가 어떤 자유와 민주주의 체제로 돌아가는지도 알게 되는데, 그걸 사람이 모든 전면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20대 초반의 C 씨는 해외 파견 일군들은 대부분 북한 밖으로 나와 “1차로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2차로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북한 체제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유에 대해 상당히 동경하게 된다”는 겁니다.

[C씨] “자유 세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뭔가 자기가 열심히 노력하면 살 수 있고, 정말 북한과는 찬판이(판이하게) 다르더라고요. 그걸 보고 제가 많이 놀라게 되고…”

해외 파견 북한 청년들은 또 외국에서 생활한 뒤 “북한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모두 북한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고, 사상도 돌아서 있다”면서 다만 고향의 가족 때문에 입을 다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 씨] “솔직히 여기 나와서 일하는 사람들 100명 중 99명이 이미 유튜브를 보고 이제는 등을 돌렸죠. 또 자기가 뼈 빠지게 일해서 벌은 정말 많은 돈이 상납으로 들어가니까 등을 돌리고. 그러니까 이 사람들의 사상은 돌아섰죠. 근데 북한에 자식이 있고 처가 있고 형제들이 있으니까 (자유 세계로) 못 가는 거죠.”

B 씨는 북한 주민들에게 유튜브가 손에 들어 가기만 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북한의 친구들은 유튜브에 관해 설명해도 이해를 못 하기 때문에 일부 영상을 다운로드 받아서 북한에 들어가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인공위성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 근거리 무선망-와이파이를 제공하면 북한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 씨] “나는 어캐하면 북한에 들어갈 때 이거 다 가지고 100기가 300기가짜리 사 가지고 거기다 다 잡아가지고 가야겠다 생각했단 말입니다. 사람들한테 보여주자 하고서. 그런데 좋기는 유튜브에서 그거 있잖습니까? 위성에서 내리쏘면 한마디로 공짜 와이파이! 공짜 위성으로 볼 수 있는 것! 그런 것은 왜 우리 북한에다 쏘지 않을까?”

해외 파견 북한 청년들은 또 평양의 2030 세대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지에 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A 씨는 평양의 소위 장마당 세대는 국가보다 자기 자신과 가족, 부모·형제를 더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에 관해서도 그의 할아버지나 아버지처럼 신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A씨] “옛날에 교육받을 때는 아 김일성 대원수님! 무의식적인 신적이었다면 지금은 강압적인! 아, 내가 이렇게 안 하면 죽겠구나 하는! 지금의 김정은 보면 잘하기보다 무서우니까! 잘못하면 내가 정치적으로 매장되니까! 우리 가족도 다 몰살하니까 그렇게 하는 거지 신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A 씨는 그러면서 북한 사람들을 영혼을 빼앗긴 채 껍데기만 남아 움직이는 시체로, 요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좀비’에 비유했습니다.

[A 씨] “정의를 내 신념에 의해서 가는 게 아니라 이건 할 수 없이 따라가야만 하는 거죠. 이젠 완전히 사람들이 뭐라 할까? 말 그대로 이번에 영화 나온 것처럼 좀비화됐습니다.”

A 씨는 그러나 평양의 많은 청년은 해외 경험이나 유튜브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김씨 정권에 반감을 갖기 힘들다며, 외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북한 장마당 세대가 북한을 급격히 변화시킬 것이란 기대는 아직 비현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B 씨 역시 “평양에서 청년 주도의 쿠데타 같은 반란은 절대로 상상할 수 없다”며, “평양시 청년들은 자기가 살 궁리만 하지 절대로 국가에 반역할 생각은 못 한다”고 말했습니다.

[B 씨] “쿠데타나 그런 것은 생각도 못 하는 거고. 청년들이 제일 소원하는 게 제 생각은 빨리 코로나 풀려서 중국과 무역하는 것을 바라겠고. 김정은이가 하는 것은 모두 정당한 것으로 되어 있으니까요. 아니 왜 그렇게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니까. 그럼 죽으니까.”

북한의 2030세대가 김정은과 당에 충성심은 없지만 그렇다고 반발심이 있는 것은 아니란 겁니다.

B 씨는 오히려 “충성심이 좀 있는 40~60세 이상 어른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서 당에 대해 불평불만이 더 많다”고 전했습니다.

해외 파견 북한 청년들은 북한이 바뀌려면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 씨] “고저 제가 보기에는 시간만이 답입니다. 세대가 더 흘러가서 젊은 층이 중요 기관에 다 들어가고 아버지와 엄마가 되고 그 밑에 자식들까지만 해도 좀 뭔가 사고가 다 좀 더 트이지 않겠나. 트인다기보다도 좀 깨끗해지지 않겠나.”

이들은 이런 속도를 앞당기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유튜브를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해서 한국인들의 발전과 생활을 알도록 하는 등 사상과 세계관을 깨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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