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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장에 ‘일심단결’ 카드섹션 연출…붉은 물결 뒤덮어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7일 위성사진에 주민들이 이룬 붉은 물결이 보인다. 또 주민들은 조선노동당 로고와 함께 '일심단결'이라는 글자를 만들어냈다. 자료=Planet Labs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북한의 열병식 준비 모습이 더욱 구체적으로 포착됐습니다. 수만 명의 주민들이 김일성 광장에 모여 대형 카드섹션을 연출했는데, 붉은 물결 한가운데 ‘일심단결’ 구호까지 등장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김일성 광장은 수만 명의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김일성 광장 서쪽과 동쪽 지대 전체와 북쪽으로 이어진 도로가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곳에 모인 주민들이 모두 빨간색 수술과 꽃을 들고 있는 듯 인파가 운집한 곳은 모두 붉은색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김일성 광장의 연단에서 가장 가까운 서쪽 지대에 모인 인파는 붉은 바탕 위에 ‘일심단결’이라는 노란색 대형 문구를 만들었고 동쪽 지대에는 역시 군중이 만든 붉은 물결 위에 조선노동당 로고까지 형상화했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달 21일과 29일 이곳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일성 광장 서쪽 지대의 약 7분의 1을 채울 만큼의 군중이 운집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특히 29일 모인 인파는 붉은색을 띠고 있어 본격적인 열병식 예행연습 전조로 해석됐습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열병식을 약 한 달 앞둔 시점부터 주민들을 동원해 연습에 나섰으며 열병식을 일주일쯤 앞둔 시점부터는 이번처럼 광장을 가득 채울 만큼의 인파가 붉은 물결을 이루는 장면이 포착되곤 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약 일주일 후로 다가온 15일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 등 주요 일정을 계기로 열병식 등 행사를 해온 과거 사례가 있다”며 김일성 생일 110주년인 15일 개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열병식이 과거 최대 규모로 알려진 지난 2017년 열병식과 비슷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위성사진만으로 7일 김일성 광장에 정확히 몇 명이 동원됐는지 파악하긴 어렵지만, 인파의 형태와 규모 면에서 2017년 4월 15일 포착된 현장 모습과 흡사합니다.

지난해 9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당 창건 73주년 열병식이 열렸다.
지난해 9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당 창건 73주년 열병식이 열렸다.

당시 한국 언론과 정보 당국 등은 북한군과 평양 주민 15만 명이 동원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의 열병식 개최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훈련장에서도 관련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7일 자 위성사진에 따르면 열병식 훈련장에는 곳곳에 차량 혹은 대규모 병력 대열로 보이는 점 형태의 사각형 26개가 포착됐습니다.

과거 전문가들은 각 대열에 도열한 병력을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정한 바 있어 만약 이들 점이 모두 사람일 경우 최대 7천800명이 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훈련장 북서쪽에 마련된 주차공간에도 차량이 가득 들어찬 모습이 확인돼 이곳에 많은 병력이 모여 있다는 진단에 더욱 무게가 실립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어떤 무기를 선보일지도 관심사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14일 노동당 제8차 당대회를 기념한 열병식을 통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북극성-5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불리는 KN-23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또 이보다 앞선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일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공개했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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