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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권단체들 "HRNK 지지" 공동 성명…"북한 인권 활동가 많다는 사실 알리고 싶어"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뉴욕 중심부 맨해튼의 타임스퀘어에 북한인권 개선을 촉고하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진출처= HRNK 웹사이트.

국제 인권단체와 활동가들이 북한 외무성이 비난한 미국의 북한인권단체를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성명을 주도한 활동가는 북한 주민들에게 그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국제 인권단체와 활동가들이 지난 16일 최근 북한 외무성의 미국 내 북한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에 대한 비난을 반박하며 이 단체의 활동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성명에는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와 미국의 이산가족 단체 이산가족 USA, 휴먼라이츠 파운데이션, 캐나다의 한보이스 등 인권단체 10곳과 민간단체 원코리아의 이현승 워싱턴 지국장, 영국에서 북한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박지현 씨 등 5명이 참여했습니다.

앞서 지난 1일 북한 외무성은 ‘사이비 인권단체의 추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HRNK가 미국 정부의 조종을 받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이 같은 비정부 기관을 다른 국가에 대한 내정 간섭 도구로 악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성명은 북한 외무성의 이 같은 주장의 배경으로HRNK가 북한 인권 기록에 대한 조사와 보고, 책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꼽았습니다.

실제로 HRNK는 지난 4일 미국변호사협회와 공동으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 등 구금시설 내 반인도 범죄를 다루는 국제 모의재판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성명은 이어 북한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추진하는 이 같은 HRNK의 활동들을 지지한다면서, 특히 HRNK의 목표인 북한 수용소 폐쇄와 정보 유입, 식량 공급 등 북한 개발 지원과 북한 인권 문제를 연계해 인권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옹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성명을 주도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센터의 백지은 연구원은 18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인권 지적에 민감한 북한 정권에 무관심으로 대응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판단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 정권이 아닌 주민을 향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는 겁니다.

[녹취: 백지은 연구원] “성명을 발표하면 VOA와 같은 (대북 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 단 한 명에게라도 ‘아, 미국에 HRNK라는 단체가 있구나, 미국이나 유럽, 캐나다에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지지하고, 기도하는 분들이 참 많이 있구나’하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런 북한 외무성이 NGO를 비판하고, 또 NGO들이 모여서 외무성을 비판하는 과정이 북한 주민에게 전달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이번 북한 외무성의 발표로 북한 인권 단체와 활동가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지은 연구원] “북한 외무성이 북한 인권 문제를 지적한 단체에게 이렇게 예민하게 공식적으로 비판했다는 걸 보고 북한 인권 단체 활동이 정말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명은 이번 서명자들 모두 북한 주민의 인권과 복지 증진, 북한 주민의 평화와 자유 번영에 대한 공동의 염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 정권이 조직적으로 저지르는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 탈북민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성명에 참여한 탈북민 이현승 씨도 그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민간단체 원코리아의 워싱턴 지국장을 맡고 있는 이현승 씨는 VOA에 인권이나 표현의 자유가 무엇인지조차 가르치지 않는 북한이 인권 단체를 비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 지국장] “북한이 HRNK를 비난하는 성명을 보면서, 참 우스웠습니다. 북한은 HRNK를 비난할 수 조차 없는 최악의 (인권 유린) 국가이거든요. 또한 북한이 일류의 보편적 가치, 인권 개선에 대한 목소리 조차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 북한 정권이 인권을 탄압하는 것이거든요.”

이 지국장은 북한 주민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자유를 누리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 지국장] “항상 인권단체들이 미국의 조정을 받는다 북한 정권을 폄하하고 해치려고 한다고 호도하거든요. 그런데 (외무성) 글을 쓰는 사람들조차 바깥 세계 자유에 대해 모르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메시지를 통해서 왜 북한 인권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계속하는지 들으면서 실질적으로 북한이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지난 1일 북한 외무성의 주장이 사실과 모두 다르다며, HRNK는 미국을 포함한 어떤 정부로부터도 독립적인 비정부기구란 점을 거듭 강조하며 앞으로도 북한 인권 상황을 다루는 데 있어 독립적이고 비정치적 판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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