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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어머니 “북한 억류 한국인 위험…김정은 악행에 집중해야”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 웜비어(오른쪽)와 신디 윔비어 씨가 지난 2017년 5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 심포지엄에서 증언했다.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가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안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들이 중대한 위험에 처했다며 김정은의 악행을 알려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등 68개국이 서명한 ‘자의적 구금 반대 선언’ 1주년을 맞아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가 한국인 억류자 가족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오토 웜비어는 북한에 17개월 간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지 엿새 만인 2017년 6월 19일 사망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씨는 25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납치된 (한국인) 선교사들의 가족들에 지지를 보낸다”며 그들이 억류된 것이 아니라 납치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I offer my support to the families of the kidnapped missionaries. They are not detainees. They are in grave danger. Do as much as you are able to keep the focus on the evils of Kim and his methods of destroying any humanity he happens to touch.”

신디 웜비어 씨는 한국인들의 장기 북한 억류에 대한 반응과 가족들에 대한 조언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웜비어 씨는 한국인 억류자들에 대해 “그들이 중대한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억류자 가족들에게는 “김정은의 악행과 손 대는 어떤 인류든 파괴하는 그의 방법에 최대한 관심을 집중하라”라고 조언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억류 전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와 찍은 사진.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억류 전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와 찍은 사진.

한편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는 이날 VOA에 4월 말이나 5월 초에 오토 웜비어의 모교인 버지니아 주립대학교에서 그를 기념하는 행사인 ‘민주주의 구상’(Initiative for Democracy)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신디 웜비어 씨는 2020년 워싱턴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아들의 사망 3주기를 맞아 주최한 웨비나에서 북한 인권 운동에 적극 나설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 신디 웜비어] “The only thing we would do is to do more traveling to try to help more people. We go to South Korea, Japan try to lend our face to their cause, so that more Americans realize that it’s not just Otto, that they’ve taken Japanese and South Koreans and all over the world.”

신디 웜비어 씨는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앞으로 많이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남편이 “한국, 일본 등에 가서 ‘얼굴을 빌려준다’며 북한이 오토 뿐 아니라 일본인, 한국인 등 전 세계에서 사람들을 납치하고 억류했다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더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 (USCIRF)도 23일 VOA에 북한의 한국인 억류와 관련해 강력한 규탄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기구의 프레드릭 데이비 위원은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북한 정부의 자국 내 기독교인들과 한국인 선교사들에 대한 박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은 탈북민들이 북한과 중국을 탈출하는 것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그러나 많은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단속의 대상이 됐고 북한에서는 장기 구금에 처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유엔인권사무소는 23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당국의 억류 한국인들에 대한 정보 제공 거부가 고문과 노예화 등 학대를 뜻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서울 유엔인권사무소는 “북한에 수년 동안 억류돼 있는 6명의 한국 국민들에 대해 여전히 깊이 우려한다”며 “이들이 정치적 성격으로 간주될 수 있는 범죄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 등 장기 징역형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이들의 운명과 행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길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고문, 비인도적 수감, 노예화를 비롯한 학대의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외국에 수감된 모든 이들은 재판과 구금 중 영사 접견권이 있지만, 북한의 거부로 한국인 억류자들의 가족들이 계속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된 6명의 한국인 중 3명은 북중 국경지대에서 기독교 선교사로 활동하며 탈북민들을 지원했었습니다.

김정욱 선교사는 2007년부터 중국 단둥에서 탈북민들을 위한 보호시설 3개를 운영하다가 2013년 10월 8일 밀입북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선교사는 북한 지하교회 공개와 선교를 위한 지원을 해준다는 말에 밀입국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2014년 김 선교사에게 일주일 중 6일, 매일 10시간의 중노동을 해야 하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또 2003년부터 역시 중국 단둥에서 탈북민들을 위한 시설 1개를 운영하던 김국기 선교사와 중국에서 탈북민들을 돕던 최춘길 선교사는 2014년 10월 북한 당국에 체포돼 2015년 6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들 3명의 선교사 외에 탈북민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김원호 씨와 고현철 씨, 함진우 씨도 북한에 억류돼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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