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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주재 미 대사 “북한 미사일…역내 안정, 국제사회 인내심 시험”


람 이매뉴얼 일본주재 신임 미국대사(왼쪽)가 1일 도쿄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예방했다.

북한이 거듭된 미사일 시험으로 역내 안정과 국제사회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신임 일본주재 미국 대사가 비판했습니다.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올해 들어서만 7차례에 걸쳐 무력시위를 단행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대북 협력을 눈에 띄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람 이매뉴얼 일본주재 신임 미국 대사는 1일 북한의 최근 거듭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자신들의 미사일 역량을 시험함은 물론 “역내 안정을 시험하고 국제사회의 인내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매뉴얼 대사] “North Korea is testing missile capabilities, testing regional stability, and testing the global community's patience. My message to the foreign minister is that the United States is fully committed to working with Japan as a full ally to counter the challenges and to really realizing our shared vision for a truly free and open Indo-Pacific.”

이매뉴얼 대사는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의 강압 협박 행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을 언급한 뒤 북한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매뉴얼 대사는 이어 “미국은 도전에 맞서고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공동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완전한 동맹국으로서 일본과 협력하는 데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솔직한 논의가 가능한 관계를 구축하자”면서 “미국과 일본은 함께 열망하고 행동할 것이며, 동맹으로서 많은 것을 성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상원에서 초당적으로 인준된 이매뉴얼 대사는 지난달 23일 부임지인 일본 도쿄에 도착해 코로나 관련 격리 기간을 거친 뒤 이날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매뉴얼 대사와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상징하는 ‘블루리본’을 나란히 가슴에 달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동맹 재활성화를 핵심 외교 원칙으로 천명한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접근에서도 한국은 물론 일본을 포함한 미한일 3자 협력과 공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날 뉴욕에서는 미한일 3국 유엔대사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시카네 기미히로 주유엔 일본대사, 조현 한국대사와 중요한 회동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3국의 긴밀한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유엔 일본대표부도 이날 트위터에 회동 소식을 전하며 “가장 최근의 심각한 긴장 고조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인 ‘화성-12형’ 발사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관련 결의에 따른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긴밀한 3자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추가 설명없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의 글을 소개했습니다.

북한이 올해 들어 7차례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가운데, 역내에서 대중국 견제에 주로 집중됐던 미일 협력은 북한 문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부소장은 1일 VOA에 “미일동맹에서 북한은 중국 문제와 비교하면 후순위였지만, 이제는 북한 문제가 양국 외교 국방 당국자들의 논의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그린 선임부소장] “North Korea has been a backburner issue compared with China for the U.S.-Japan alliance but will now preoccupy diplomats and military officers in both countries.”

실제로 정상회담을 비롯해 최근 열린 미일 회의에서 북한 문제는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백악관은 지난달 21일 미일 화상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보조를 맞춰 향후 북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일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거나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정상회담 전날 발표된 ‘핵확산금지조약 NPT’ 관련 미일 공동성명에서는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등에 대한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지난달 5일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직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일본 외무상과 통화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 당시 일부 한국 언론은 미한 간에는 북핵 수석대표 차원의 협의만 진행된 것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증가하는 미사일 역량에 대한 위협평가에서 한국보다 미국과 일본이 공유하는 부분이 더욱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연구원] “I'd say Washington and Tokyo sharing a closer threat assessment of North Korea's growing missile capabilities than Seoul seems to share. President Moon has always downplayed North Korean provocations, sought to reduce sanctions and offer benefits to resume dialogue between Seoul and Pyongyang. The US and Tokyo don't agree with that approach. So I think it's only natural that the US and Japan are coordinating closely on responses.”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항상 평가절하하고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제재 완화 등 보상책을 모색했는데, 미국과 일본은 이런 접근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미국과 일본이 대응책과 관련해 긴밀히 조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클링너 연구원은 진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5월 후반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더불어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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