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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시계 '자정 100초 전’ 유지… “북한·중국·러시아·이란 핵 위협 여전”


미국 ‘핵과학자회보’(BAS)는 20일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시계(Dooms Day Clock)가 자정까지 100초 남았다고 밝혔다. 
미국 ‘핵과학자회보’(BAS)는 20일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시계(Dooms Day Clock)가 자정까지 100초 남았다고 밝혔다. 

인류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종말시계가 올해도 자정 100초 전을 유지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전 세계에 영향을 계속 미치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의 핵 위협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핵과학자회보’(BAS)는 20일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시계(Dooms Day Clock)가 자정까지 100초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브론스 회장] “Today, the members of the science and security board around the world to be no safer than it was last year at this time, and therefore have decided to set the Doomsday Clock are 100 seconds to midnight. The doomsday clock continues to hover dangerously reminding us how much work need is needed to ensure a safer and healthier planet.”

레이첼 브론스 핵과학자회보 회장은 이날 열린 ‘2022 지구종말시계’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지난해보다 더 안전하지 않은 올해 상황을 고려해 100초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브론스 회장은 “지구종말시계가 계속 위험하게 맴돌며 더 안전하고 건강한 지구를 보장하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한지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100초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 아니라 우리가 안정과 안보를 가져다주지 못하는 위태로운 순간에 갇혔다는 이사회의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설명했습니다.

지구종말시계는 핵과학자회보가 1947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지표로, 자정은 지구종말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애초 핵전쟁 위험이 지구종말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지만,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대유행도 고려 요소에 포함됐습니다.

핵과학자회보 이사 중 한명인 스캇 세이건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모두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스캇 세이건 교수] “The US Russia and China are all building hypersonic missiles. And the North Koreans continue to test nuclear-capable short and medium-range missiles including cruise ballistic and glide vehicles, and they continue to produce new nuclear material for expanding arsenal. both India and Pakistan continue to increase their arsenals.”

세이건 교수는 또 북한도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활공체(HGV) 등 핵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계속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무기고 확장을 위해 새로운 핵 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인도와 파키스탄도 계속 무기고를늘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핵과학자회보는 이날 별도로 공개한 성명에서 미국이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에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3국 모두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등 핵 현대화와 확장 노력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은 또 지난 한 해 동안 일부 핵 위험이 감소했지만 다른 곳에서는 핵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를 대규모로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핵 원칙 변경을 고려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위성 요격 무기를 시험하면서 미국과의 재래식 분쟁이 급속도로 격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란이 핵 개발을 위한 농축 우라늄을 계속 비축하고 있다며 이웃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유사한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어 중동에서의 잠재적인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2월 미국과 러시아가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을 5년간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은 확실히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성명은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핵무기나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하지 않은 점도 일부 핵 위험을 낮췄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밖에 성명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핵 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 계획) 복귀를 모색하고 중국과 전략적 안정 협상을 하겠다고 제안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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