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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종교 단체 “북한 최악 기독교 박해국 중 하나…삶의 모든 영역에서 탄압”


데이비드 커리 '오픈 도어즈 USA' 회장.

국제 기독교 단체가 북한 내 기독교 박해 상황이 사상 최악이자 세계적으로는 두 번째로 심각하다고 새 보고서에서 평가했습니다. 북한 지도부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도입으로 기독교 상황이 더 악화했다는 설명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 USA’가 20일 연례 '2022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북한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지목했던 이 단체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의 폭력 사태 증가 등을 이유로 올해는 아프간을 최악의 박해국가 1위로, 북한을 2위로 조정했습니다.

이 단체의 데이비드 커리 회장은 그러나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보고서 발표 행사에서 북한이 20년 만에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 자리를 아프간에 내어준 것은 “북한의 상황이 나아져서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커리 회장] “It has supplanted North Korea, which is now number two for the first time in 20 years. But I want to be absolutely clear North Korea has not gotten better.”

북한과 아프간 모두 기독교 박해가 최악으로 지난해 상황이 더 악화했지만,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집집마다 수색해 기독교인들을 색출할 정도로 폭력이 극에 달해 순위를 바꿨을 뿐이란 설명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박해 강도가 심한 이 단체의 ‘박해 지수’에서 올해 96.48점을 받아 사상 최악의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보고서에서 기록한 북한의 최악 지수 94.44점보다 2점가량 더 높은 것으로 전례 없는 점수라고 이 단체는 지적했습니다.

박해 압박 수준을 폭력과 개인, 가족, 지역사회, 국가, 교회 등 6개 범위로 나눠 점수로 환산한 결과 폭력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각각 최악의 점수인 16.7점을 받고, 폭력에서만 13.1점을 받았다는 설명입니다.

‘오픈 도어즈 USA’는 별도의 북한 보고서에서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기독교) 압박이 최대 수준을 지속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북한 지도부의 새로운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도입으로 기독교인 체포와 지하 가정교회가 폐쇄되는 횟수가 증가해 전반적인 폭력 지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에는 여전히 종교나 신앙의 자유가 없고, 정권은 모든 주민을 감시하며 기독교인이 발각되면 그들과 가족 모두 정치범으로 낙인찍혀 관리소(정치범수용소)로 추방되거나 그 자리에서 살해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에서 반란은 철저한 감시로 생각조차 할 수 없으며, 다양한 형태의 수용소와 완전통제구역은 기독교인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장소이지만, “김정은은 오히려 수용소 시스템을 상당히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북한 당국의 장기적인 국경 봉쇄로 가뜩이나 열악한 북한 주민들의 식량 사정이 더 악화돼 1990년대 고난의 행군 같은 기근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평양 주재 외교관들과 국제기구 요원 대부분이 북한을 떠나 정확한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내 기독교인을 전체 인구의 1.5% 정도인 40만 명으로 추산하며, 성분제도에 따라 기독교인은 여전히 적대계급으로 분류돼 박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화상으로 축사를 한 라샤드 후세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대사는 “너무 많은 곳에서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며 북한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후세인 대사] “In too many places Christians suffer for their faith. As is evident from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s ongoing genocide and crimes against humanity in Xinjiang. It's serious human rights abuses of a number of religious minorities have only intensified. Iran and North Korea have imprisoned 1000s because of their beliefs.”

후세인 대사는 중국 신장의 대량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가 종교 박해의 증거로 종교 소수자들에 대한 중국의 심각한 인권 탄압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란과 북한은 신앙 때문에 많은 사람을 투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종교 자유 억압은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저해”하며 “종교 자유가 없다면 국민이 자국의 성공에도 기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장관, 자신은 종교 자유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약속에 한마음 한뜻”이라며 “종교 자유 수호는 미국의 가장 깊은 가치의 표현이자 국가 안보의 중요한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오픈 도어즈 USA’는 이번 보고서에서 전 세계 3억 6천만 명의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높은 수준의 박해 또는 차별을 받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박해 비율이 가장 높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박해가 가장 심한 국가로 아프간과 북한에 이어 소말리아, 리비아, 예멘,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등을 지목했으며, 중국은 17위에 올렸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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