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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대북 식량 지원, 지난해 3월 이후 중단… 영양·식량 안보 악화 우려”


이탈리아 로마의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본부.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지난해 3월 이후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내 영양과 식량 안보 상황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며 대북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 장기화하면 기부국가들의 지원 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은(WFP)은 북한 주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식량을 지원한 것이 북한 내 식량 재고가 모두 소진된 지난해 3월이었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11일 ‘2021년 12월 북한 국가 보고서’를 통해 대북 식량 지원 활동과 평가 등 지원 현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WFP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단했던 월간 북한 보고서를 다시 발간한 것은 23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보고서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 동안 영양강화식품 891.5t과 식량 4천970t을 지원해 북한 주민 56만 6천886명이 혜택을 봤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이번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북한 당국의 방역 조치를 자세히 소개하며 지원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일단 지원 물자 소독에 석 달 이상이 소요되고 지난해 8월 이후 아주 소량의 지원 물자만 북한에 반입된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지원 물자에 대한 분배 감시와 관련해서는 코로나 방역 조치에 따른 북한 내 이동 제한 조치로 인해 WFP는 전화 통화와 사진, 비디오 보고서를 통한 ‘텔레모니터링’(tele-monitoring)을 적용했다고 밝히며, 지난해 3월의 식량 지원 이후엔 이 감시 시스템도 중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WFP가 북한의 국경이 열려 국제 직원들이 복귀하고 식량 지원을 재개할 수 있을 때를 대비한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대북 지원에 따르는 도전을 소개하며 현지에서 철수한 직원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현장에 국제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을 평가하기에는 제약이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마지막 식량 지원이 이뤄진 지난해 3월 WFP평양사무소장이 북한을 떠났으며, 이는 평양에 상주하던 마지막 유엔 기구 직원이 철수한 사례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평양주재 외교관 규모도 크게 줄었다면서, 보고서 작성 기준 시점으로 몇 안되는 국가만이 북한에서 외교 공관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 대유행 여파와 이에 따른 조치, 기후 관련 문제점들이 북한의 영양과 식량 안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물자와 인적 교류를 불가능하게 하는 국경 봉쇄와 북한 내 이동 제한 조치가 핵심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언제 국경이 다시 열릴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와 북한으로의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면 북한을 도우려는 기부자들의 지원 의지가 약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WFP의 대북 지원에 협력하고 있는 국가는 캐나다와 인도, 노르웨이, 러시아, 스웨덴, 스위스와 민간단체들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이었던 WFP 임시 북한 국가전략계획이 2022년까지 1년 더 연장됐다며, 올해 2천 1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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