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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카자흐스탄에 공수부대 파병...일본-호주 공동훈련 협정


카자흐스탄 주요 지역에서 액화석유가스(LGP) 값 인상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6일 알마티 중심가에서 무장 병력이 활동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주요 지역에서 액화석유가스(LGP) 값 인상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6일 알마티 중심가에서 무장 병력이 활동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 병력이 격렬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카자흐스탄에 도착했습니다. 일본과 호주가 방위 협력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 용의자를 기소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카자흐스탄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중앙아시아에 있는 카자흐스탄에서 며칠째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점점 더 격렬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며칠 새 수십 명이 사망하고 1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6일, 밤사이 충돌에서도 수십 명의 시위자가 ‘제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정부 측 희생자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6일, 카자흐스탄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지난 주말 시위가 발생한 이후 적어도 8명의 경찰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카자흐스탄 국영방송은 6일, 12명이 사망하고 35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시위가 벌어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당초 시위는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석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의 남서부 지역에서 시작됐는데요. 곧바로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 등 다른 주요 도시로 확산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료비가 급등한 게 시위의 도화선이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불만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 치하에서 억눌린 분노와 부패한 정치, 사회제도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불과 며칠 새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있는 거죠?

기자) 시위대가 곳곳에서 관공서와 경찰서 등을 방화 ∙ 습격하고, 이에 무장한 경찰과 군인들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상자는 정부 청사가 있는 알마티에서 발생했는데요. 시위대는 대통령 관저와 시장 집무실을 점거하고 불을 질렀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알마티 광장 인근에서 무장 보안군이 총격전을 벌이는 영상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알마티 공항도 장악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5일 밤, 알마티 공항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점령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또 항공기 5대가 ‘하이재킹(공중납치)’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카자흐스탄 정부는 어떤 조처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전국에 2주간의 계엄령을 선포하고 야간통금 조처를 발동했습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또 시위대를 외국에서 폭넓게 훈련을 받은 테러분자들로 규정하면서,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라는 게 뭐죠?

기자) 러시아와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카자흐스탄 등 6개국이 소련 붕괴 후 결성한 군사 ∙안보 협력체입니다. 회원국의 안보가 위협을 받으면 조약국 전체가 개입한다는 집단 안보기구인데요. 과거 냉전 시대 소련이 주도했던 동구권 바르샤바조약기구와 비슷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CSTO가 카자흐스탄의 요구를 받아들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CSTO 의장국인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쉬냔 총리는 외부의 간섭으로 혼란에 빠진 카자흐스탄의 안정화를 위해 평화유지군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 공수부대가 6일 카자흐스탄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전체 투입되는 병력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어느 회원국에서 어느 정도 병력을 차출할지, 구체적인 병력 규모나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주도할 것은 확실시되는데요. 러시아는 또 다른 구소련 국가인 우크라이나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을 빌미로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모든 당사자에게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폭력과 재산파괴 행위를 규탄하며, 당국과 시위대 모두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이어 모든 카자흐스탄 국민은 헌법과 인권, 언론 자유를 수호하고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일 화상 회담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일 화상 회담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일본과 호주가 방위 협력 협정을 체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6일, 방위 안보 협력을 위한 ‘원활화협정(The Reciprocal Access Agreement, RAA)’을 체결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당초 6일 호주를 방문할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자 계획을 취소하고 화상으로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RAA 협정,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협정인가요?

기자) 네. 양국 부대가 서로 방문하기 쉽게 하는 걸 골자로 하는 협정입니다. 무기 반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상대국 군인들이 서로의 국가에 체류했을 때 법적 지위 등을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서로 부대를 파견하는 등 안보 협력을 추진하기 쉬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꽤 오래전부터 이를 논의해왔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양국은 지난 2014년부터 관련 논의를 해왔는데요. 지난 2020년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정부 때 기본적인 틀에 합의했고요. 세부 손질을 거쳐 이날 두 정상이 협정에 서명한 겁니다. 이번 협정은 일본이 미국 외 다른 나라와 체결하는 첫 안보 협정입니다.

진행자) 모리슨 호주 총리의 이야기 들어볼까요?

기자) 네. 모리슨 총리는 이번 협정은 두 나라가 당면한 전략적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약속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리슨 총리는 또 일본과의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네. 모리슨 총리는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파트너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두 위대한 민주국가가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법치, 인권, 자유무역과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당초 6일, 호주를 직접 방문해

진행자) 기시다 일본 총리의 이야기도 들어보죠.

기자) 네. 기시다 총리도 이번 협정 체결을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간의 안보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국 총리는 또 두 나라가 지난 2007년에 체결한 ‘일본-호주 안보협력에 관한 공동선언’을 개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일본과 호주의 방위 협정 체결에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은 RAA 협정이 자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일본과 호주가 RAA를 통해 해상 군 시스템을 구축하고 활동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국가 간의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되며, 태평양이 풍랑의 바다가 되면 안 된다고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7월 괴한들에게 암살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자료 사진)
지난해 7월 괴한들에게 암살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 용의자가 미국에서 기소됐군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지난해 7월 발생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1명을 체포, 기소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콜롬비아 출신 마리오 안토니오 팔라시오스라는 이름의 40대 전직 군인입니다. 미국 법무부는 팔라시오스 씨를 모이즈 대통령 납치 또는 암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팔라시오스 씨는 또 사건과 관련해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용의자가 어떻게 미국에서 기소된 거죠?

기자) 팔라시오스 씨는 지난해 10월 자메이카에서 체포돼 지난 3일 본국인 콜롬비아로 송환될 예정이었는데요. 콜롬비아 정부와 자메이카, 미국 정부가 용의자 추방과 송환 문제를 조율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도 미국 송환에 동의한 겁니까?

기자) 네. 미국 법무부는 팔라시오스 씨가 미국으로 송환돼 재판받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팔라시오스 씨는 콜롬비아로 가기 전, 경유지인 파나마에서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 ∙인터폴)로부터 미국 송환을 통보받았습니다.

진행자) 용의자가 인터폴 수배 대상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터폴은 아이티 정부의 요청에 따라 팔라시오스 씨에 대해 살인과 납치 음모 등의 혐의로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였습니다. 적색 수배가 내려지면 해당자 정보는 인터폴 회원국 전체에 공유되고요. 수배된 사람의 신병을 확보한 나라는 본국으로 신병을 인도하게 됩니다.

진행자) 용의자는 혐의를 인정하고 있습니까?

기자) 팔라시오스 씨는 자메이카 구치소에 구금돼 있는 동안, 자신은 모이즈 대통령을 공항에서 납치해오는 임무를 맡았으며, 사건 전날에야 암살 작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팔라시오스 씨는 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 법원에 출두했는데요. 유, 무죄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재판이 정식으로 시작된 건가요?

기자) 이날은 사전 심리로 수입과 재산 등에 관한 확인 절차만 진행됐습니다. 팔라시오스 씨는 1월 31일에 다시 법정에 출두할 예정인데요. 수입이 별로 없기 때문에 법정 변호인이 지정됐습니다.

진행자) 아이티 정부는 용의자 기소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아이티 총리실은 지난해 7월 7일 모이즈 대통령 사저에서 발생한 암살 사건에 대해 사법 정의가 확립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짧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총리실은 팔라시오스 씨를 아이티로 송환하거나 기소할 계획이 있는지 등 추가 질문에 관해서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반년이 다 돼가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실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아이티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콜롬비아 군인 20명 등 용의자만 40여 명을 체포했는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기소된 사람은 팔라시오스 씨가 유일합니다.

진행자) 아이티 정국도 여전히 혼란 상태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은 여전히 공석 상태고요. 현재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아리엘 앙리 총리도 지난 1일, 한 성당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했다가 갱단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앙리 총리는 경호원들의 호위 속에 대피했지만, 갱단과 경호원 간의 교전으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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