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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연일 코로나 기록 경신...신장에 쇼룸 연 테슬라 '인권탄압 동조' 비판


부스터샷을 맞으려는 영국 런던 시민들이 지난달 세인트 토머스 병원 입구에 줄지어 서있다. (자료 사진)
부스터샷을 맞으려는 영국 런던 시민들이 지난달 세인트 토머스 병원 입구에 줄지어 서있다. (자료 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세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각국이 방역 조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또 새 변이가 발견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와 인권 단체들이 중국 신장에 전시장을 낸 미국의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주요 산유국들이 2월에도 하루 40만 배럴 증산 계획을 유지하기로 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거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서고, 프랑스에서는 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등 새해 들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일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유럽이 특히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에서 3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만 명이 넘었다고 발표했는데요. 한 나라의 하루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은 건 전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유럽에서도 프랑스가 4일 하루 27만 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등 각국이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시 말해 감염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의 경우, 불과 며칠 만에 확진자 수가 거의 배로 늘었고요. 프랑스도 한 달 만에 5배나 늘었습니다. 영국도 4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22만 명이라고 밝혔는데요. 영국의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것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의 코로나 확산은 오미크론 변이가 주도하는 것입니까?

기자) 네. 이미 많은 나라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됐다는 발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주 감염자의 약 95%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은 월등히 강하지만, 증상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기자) 맞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기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델타 변이보다는 증세가 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기저질환자나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위험할 수 있다며 방역 조처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각국 정부가 이번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많은 나라가 다시 방역 조처를 강화하며 규제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지난해 초처럼 전국적인 봉쇄를 단행하고 경제 활동까지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그럼 봉쇄 조처를 하고 있는 나라도 있습니까?

기자) 네. 네덜란드는 오미크론 출현 후 유럽에서는 제일 처음, 지난달 19일 식당, 미용실, 체육관, 박물관 등의 폐쇄를 명령하며 전국적인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네덜란드는 이달 14일까지 이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중국은 산시성 시안시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부의 규제 조처에 불만스러운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많은 나라가 지난 연말,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식당과 술집 등의 출입을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 등 규제를 강화했는데요. 2년 넘게 코로나에 시달린 사람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네덜란드, 독일 등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또 새로운 변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프랑스에서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남부 마르세유에 있는 ‘‘IHU지중해연구소’는 지난 3일, 지난달 초에 아프리카 카메룬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에게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새 변이는 아직 프랑스에서만 발견되고 다른 나라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키는 건 일반적인데, 이 변이도 위험한가요?

기자) 아직 연구 중입니다. 하지만 ‘B.1.640.2’로 불리는 이 새 변이는 오미크론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과학자들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새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46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는데요. 많은 돌연변이로 인해 기존 백신에 더 잘 견디고 전염력도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의 경우 32개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신장 우루무치에 개장한 테슬라 전시장
중국 신장 우루무치에 개장한 테슬라 전시장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인권 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기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가 지난 연말 중국 신장 지역에 전시장을 열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미국 정부와 인권단체, 업계에서는 연일 테슬라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장이면, 인권 탄압 논란이 있는 지역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의 최북서쪽, 위구르족과 카자흐족 등 소수민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입니다. 중국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이곳에 집단 수용시설을 만들어 노동력을 착취하고, 인권을 탄압하며 집단학살을 자행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미국 정부는 신장산 제품과 관련한 법도 만들었죠?

기자) 맞습니다.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은 일단 모두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것으로 간주하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방지법’인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이 법안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테슬라가 신장에 전시장을 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슬라 전시장은 신장자치구의 중심도시인 ‘우루무치’에 있는데요. 테슬라 측은 지난달 31일 중국 웨이보에, “우리는 2021년 마지막 날 신장에서 만났다.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는 글과 함께 전시장 사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테슬라의 결정에 미국 정치권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위구르족 강제노동방지법안을 발의했던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라 없는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이 신장에서 집단학살과 노예노동을 은폐하도록 돕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했습니다. 제조업계도 비판에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볼까요?

기자) 네. 스콧 폴 미국제조업협회장은 “솔직히 말해 신장에서 사업하는 모든 기업이 문화적, 종족적 학살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라며, 테슬라의 행보는 특히 비열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무슬림 단체도 테슬라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위구르족은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이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내 최대 무슬림 민권 옹호단체인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일런 머스크와 테슬라는 전시장을 폐쇄하고 집단학살을 경제적으로 돕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일런 머스크는 테슬라와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 등을 세운 기업인입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테슬라에 관한 질문을 받자, “한 사기업의 구체적 방침과 결정에 대해 말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학살과 인권유린에 반대해야 하는 것으로 믿는다”라고 답했습니다. 테슬라 측은 이런 비판의 목소리에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해 7월 알제리에서 열린 OPEC+ 회의장에 회원국 국기들이 세워져 있다.
지난해 7월 알제리에서 열린 OPEC+ 회의장에 회원국 국기들이 세워져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주요 산유국들의 회의가 열렸군요?

기자) 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국들의 제24차 장관급 회의가 4일 화상으로 열렸습니다. 통상 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 산유국들을 묶어 ‘OPEC+’라고 부릅니다.

진행자)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OPEC+ 회의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 어떤 결론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OPEC+는 당초 계획대로, 2월에도 하루 평균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주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감산이나 추가 증산 없이 종전의 방침을 그대로 고수한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OPEC+는 지난해 7월, 매달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후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면서 일부 산유국들 사이에서는 다시 감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미크론 확산이 석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일 것으로 보고, 40만 배럴 증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산유국들에 더 많은 증산을 촉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유가 안정을 위해서는 산유국들이 더 많은 원유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OPEC+가 시장이 안정돼 있다며 호응하지 않자 지난해 11월에는 ‘전략적 비축유’ 방출 계획을 전격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전략적 비축유’라는 게 뭐죠?

기자) 네. 전략적 비축유는 경제 봉쇄나 전쟁, 국가적 비상사태 등으로 석유 공급이 중단되는 경우를 대비해 비축해 놓는 원유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팬데믹의 와중에 심각한 석유 수급 불균형으로 세계 경제가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방출을 명령했는데요. 여기에 중국과 한국, 인도 등 주요국들도 동참을 발표하며, 산유국 압박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지금 국제 유가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국제 원유시장에서 브렌트유는 4일 기준, 배럴당 80달러 넘는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50%나 올랐고요. 지금까지 이런 반등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OPEC+에는 어떤 나라들이 속해 있습니까?

기자) 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등 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와 멕시코, 오만, 수단, 말레이시아 등 비OPEC 회원10개국 등 23개국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OPEC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끌고 있고, 비OPEC 회원국은 러시아가 주도합니다.

진행자) 그럼 OPEC+는 정기적으로 모임을 여는 겁니까?

기자) 네. OPEC+ 23개국은 매달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원유 시장의 흐름과 다음 달치 생산량을 논의합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OPEC+의 다음 회의는 2월 2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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