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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주민 권리 시위대, 옛 의사당 방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캔버라 의사당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캔버라 의사당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30일, 원주민 주권을 옹호하는 시위대가 옛 의사당 건물에 불을 질렀습니다.

호주 경찰은 불길이 옛 의사당 건물 정문을 에워쌌지만 곧 진압됐다며,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29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사태를 규탄했습니다.

모리슨 총리는 성명에서 “이 나라 민주주의 상징물에 불을 지르는 호주 국민의 행위를 보게 돼 매우 역겹고 끔찍하다”고 밝혔습니다.

호주는 1988년에 의사당을 인근의 새 건물로 옮겼습니다. 옛 의사당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호주민주주의박물관’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번 방화는 원주민 시위대가 내년에 50주년을 맞이하는 ‘원주민 천막대사관’ 설립 기념집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1972년 1월, 호주 원주민들은 정부가 원주민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기로 한 데 항의하며, 옛 의사당 바로 맞은편에 ‘원주민 천막대사관’을 세웠습니다.

이후 원주민들과 원주민 권리 옹호 단체들은 ‘원주민 천막대사관’을 토지 소유권에 대한 시위 장소로 활용해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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