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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민주주의 정상회의' 사전행사…정치범, 언론자유 등 논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8일 워싱턴 백악관 건물에서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일환으로 전 세계 젊은 민주주의 지도자들을 위한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민주주의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논의하는 사전 행사들을 개최했습니다. 정치범 강제 수용과 언론 자유 등의 문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8일 미국 정부는 ‘0일차’ 행사, 즉 본 회의에 앞선 사전 행사들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사전행사들은 언론 자유와 여성 권익 신장, 정치범 문제 등 전 세계 민주주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안들을 놓고 비대면 화상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미국 등 각국 장관들과 민간 기구 관계자 등이 이끌었습니다.

이날 첫 행사는 미국과 네덜란드가 공동으로 주관한 ‘미디어 자유와 지속가능성’ 토론회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벤 크나펜 네덜란드 외무장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 등이 연설자로 참여해 전 세계 언론 자유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일부 나라에서 자행되는 언론 탄압 문제를 지적하면서 “미국은 전 세계 언론인들의 용감하고 필수적인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So I want to make crystal clear the United States will continue to stand up for the brave and necessary work of journalists around the world. And I look forward to hearing the commitments other governments will make in the summit, not only to ensure justice for past attacks, and to prevent future attacks, but also to shore up the vibrant, independent press our democracies depend on for years to come.”

아울러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다른 나라들의 약속을 듣기를 기대한다면서, 이 같은 약속이 (언론인들에 대한) 과거 공격에 대해 정의를 보장하고 앞으로 있을 공격을 방지하는 것뿐 아니라 민주주의 나라들이 몇 년간 의지하고 있는 활기찬 언론 독립을 지지하는 것이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정치범들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토론회에는 중국과 벨라루스, 니카라과 등 정부에 의해 강제로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진 수감자 가족들이 참석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중국 신장지역 위구르 족인 레이한 아사트 씨는 중국 정부에 의해 정치범 수감자가 된 남동생 에크파 아사트 씨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아사트] “I call on China to free Ekpar and all the innocent people in its concentration, forced labor camps and prisons.”

중국 정부가 에크파 아사트를 비롯해 강제노동 수용소에 있는 모든 무고한 사람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는 겁니다.

블링컨 장관도 기조연설에서 “현재 전 세계에 100만 명 이상의 정치범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이들에겐 모두에겐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며 전 세계 정치범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It's estimated that there are currently more than a million political prisoners around the world. Every one of them has family members and friends like these individuals.”

그 밖에 여성의 권익 신장을 주제로 한 행사에선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웨덴 첫 여성총리인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총리 등이 참석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여성의 지위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110개국에서 정부와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참석해 민주주의 강화와 권위주의 배격, 부패와의 싸움 문제 등을 토의합니다.

첫날인 9일 오전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각국 정상들의 비공개 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어 블링컨 국무장관이 민주주의 회복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주제로 회의를 주재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가나와 루마니아 대통령과 코스타리카 의회 의장, 시에라리온의 프리타운 시장 등이 참석합니다.

오후에는 자넷 옐런 미 재무장관 주재로, 보츠와나와 슬로바키아 대통령 등이 참석하는 부패 방지 관련 토론회가 열립니다.

10일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정상회의 둘째 날 개막연설에 이어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전 유엔인권최고대표가 인권 보호를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그 밖에 언론자유와 ‘전체주의 정권에 대응한 민주주의 강화’, 선거 등 민주적 제도, 기술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토론회가 이날 열릴 예정입니다.

이어 오후 1시30분 바이든 대통령의 폐막 연설을 끝으로 이번 정상회의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번 정상회의 개최는 전 세계 나라들의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선 중국과 러시아 등에 맞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이 한 목소리를 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우즈라 제야 미 국무부 안전∙민주주의∙인권 담당 차관은 7일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의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녹취: 제야 차관] “It's no secret that democracies around the world are facing increasing challenges from new and novel threats. Countries in virtually every region of the world have experienced degrees of democratic backsliding.”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새롭고 이전에 볼 수 없는 위협으로부터 증가하는 도전에 직면했다는 건 비밀이 아니며,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은 민주주의 후퇴를 경험했다”는 겁니다.

다만 제야 차관은 이번 정상회의가 “어떤 나라도 겨냥하지 않았고, 어느 한 나라에도 초점을 맞추지도 않았다”며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대응 목적이라는 일각의 해석을 부인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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