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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 대유행 20개월…미국, 백신 '부스터샷' 모든 성인으로 확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슈웬크스빌의 한 스킵팩 약국에서 한 여성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부스터샷' 주사를 맞고 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이 시작된 지 20개월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미국은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추가 접종, 즉 부스터샷의 긴급사용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했습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의 1, 2회차 접종을 모두 마친 지 최소 6개월이 지난 18세 이상의 모든 성인은 3차 접종 자격을 갖도록 허용한 겁니다.

앞서 FDA는 65세 이상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은 이날 부스터샷 대상 확대를 발표하며 “백신은 코로나에 대한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어 수단으로 입증됐다”며 “18세 이상에 대한 이번 부스터샷 승인은 입원, 사망과 같은 심각한 결과로부터 계속 보호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의 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겨울철과 실내 모임이 잦은 연말 휴가철이 다가오며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 당국의 권고와 무관하게 뉴욕과 캘리포니아, 메사추세츠 등 적어도 10개 주에서는 이미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17일 “다른 나라들은 거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캠페인을 채택하고 있다”며 “우리도 본격적으로 그렇게 하면 다음 봄까지 코로나 사태를 꽤 잘 통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파우치 소장] “Look what other countries are doing now about adopting a booster campaign virtually for everybody…”

미국에서 코로나 감염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주 사이 33% 늘며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시간과 미네소타 주 등 중서부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속하게 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뉴햄프셔, 뉴멕시코, 버몬트 주에서도 감염 사례가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전역의 백신 접종률은 59%로, 5명 중 3명 꼴입니다.

최근 전 세계 코로나 감염은 미국과 유럽, 캐나다에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아시아와 그 외 지역은 대체로 감소세를 띄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와 더불어 코로나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 대응 조치가 다시 강화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이달 22일부터 전국 봉쇄에 들어가고 내년 2월부터는 코로나 백신을 의무화할 예정입니다.

올 봄 이후 유럽에서 이런 봉쇄 조치가 이뤄진 것은 지난달 라트비아에 이어 오스트리아가 두 번째입니다. 또 오스트리아는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첫 번째 유럽 국가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 기준 1만4천 명을 넘어서며 유럽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 한 곳이고, 백신 접종률은 66%로 서유럽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19일 독일 뮌헨의 백신접종센터.
19일 독일 뮌헨의 백신접종센터.

독일에서도 신규 확진 사례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전국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옌스 스판 독일 보건장관은 19일 전국 봉쇄와 같은 조치가여전히 옵션으로 남아 있다며 “그 무엇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제약사인 머크와 화이자가 각각 개발한 코로나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와 ‘팍스로비드’ 사용이 곧 승인될 예정입니다.

유럽의약품청은 19일 유럽 국가들에 ‘몰누피라비르’ 사용 권고를 승인했고, ‘팍스로비드’에 대한 자료도 검토 중입니다.

한편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국가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팀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코로나 백신을 최소 1회차 접종한 인구는 41억4천만 명으로 전체의 53.9%입니다.

최소 1회차 백신 접종률은 미국과 유럽에서 70%, 라틴아메리카 66%, 아시아태평양 지역 63%, 유럽 62%인 반면 중동과 아프리카는 각각 45%, 9.7%에 그쳤습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우간다, 콩고, 가나, 케냐와 같은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한 자릿 수에 그쳤습니다.

개발도상국과 저소득국은 주로 전 세계 백신 공급 체계인 ‘코백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코백스는 당초 연말까지 이들 나라에 백신 총 20억 회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생산 문제와 수출 금지, 백신 비축 문제로 인해 백신 예상 공급치를 계속 하향조정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유한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 간 이른바 ‘백신 불평등’ 문제를 계속 지적하고 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7월 “소수의 국가만 큰 몫을 차지하는 백신 국수주의는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고 비효율적인 공중보건 전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Vaccine nationalism, where a handful of nations have taken the lion’s share, is morally indefensible and an ineffective public health strategy.”

‘블룸버그’ 통신은 19일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지난 7월 화이자 대표와의 비공개회의에서 전 세계 백신 공급이 “충격적으로 불균형”하다며, 제조사들이 부유한 나라들에 백신을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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