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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에 '한반도 평화법안' 비판 광고..."북한만 이롭게 해"


하와이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원코리아네트워크(OKN)'가 21일 뉴욕 타임스스퀘어 옥외광고판에 북한 정권의 폭정을 고발하고 '거짓 평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사진 제공 : OKN.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얼굴이 등장하는 대형 광고 영상이 등장했습니다. 북한 주민을 속박으로부터 해방하고 올바른 대북 정책을 추진하라는 메시지가 송출됐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북한 정권의 폭정을 고발하고 ‘거짓 평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광고 영상이 게시됐습니다.

하와이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원코리아네트워크(OKN)’는 21일 뉴욕 42번가, 7번가, 브로드웨이가 만나는 타임스퀘어 옥외광고판에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의회에 전한다”며 “진정한 평화는 오직 진정한 자유로부터 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걸었습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한반도 평화법안' 비판 광고..."북한만 이롭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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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포옹 장면, 태극기와 유엔기 사진, 울부짖는 북한 주민의 모습과 핵폭발 버섯구름 영상이 차례로 송출되는 붉은 바탕의 대형 전광판에는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묻고 북한 주민을 해방하라”는 문구가 지나갑니다.

또한, 미 상하원에 계류 중인 “‘한반도 평화 법안(H.R. 3446)’과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 (H.R. 826)’은 북한과 중국을 이롭게 한다”며 “통과될 경우 궁극적으로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것”이라는 경고로 이어집니다.

‘한반도 평화 법안’은 민주당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이 지난 5월 대표 발의한 안건으로,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미-북 연락사무소 설치, 미국인의 북한여행 금지 규정 재검토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상원 외교위 심의를 앞둔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은 2001년 기준 1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미국 국적의 이산가족도 북측 가족과 만나도록 주선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타임스퀘어 ‘1500 브로드웨이’ 건물 외벽에 광고 영상을 내보낸 ‘원코리아네트워크’의 이현승 워싱턴 지국장은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유엔 총회의 하이라이트인 ‘일반토의(General debate)’ 시작에 맞춰 북한 정권의 의도를 조명하고 효과적인 대북 입법을 촉구하고자 영상을 기획·제작했다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녹취: 이현승 원코리아네트워크 워싱턴 지국장] “미국 하원에서 한반도 평화법과 이산가족 재결합법이 발의되고 통과되는 때에 즈음해서, 또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해 종전선언을 언급하기 때문에 저희가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라는 이 달콤한 말속에 숨겨진 진실을 밝히고자 이 광고를 내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 선박무역회사 부대표를 지내다 2014년 탈북해 2016년 미국에 정착한 이 지국장은 “‘한반도 평화 법안’에 담긴 종전선언은 유엔군사령부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논리에 악용될 수 있고,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에 대한 규명과 처벌 없이 이뤄지는 북한여행 금지 해제는 미국인들을 다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이산가족 상봉 법안’은 북한 정권이 이산가족의 재결합을 가로막아온 장본인이라는 사실과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적, 경제적 목적으로 이용해왔다는 점을 명시하지 않았고, 북한 내 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여행과 방북 미국인의 안전 보장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앞서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지난 5월 20일 한반도 평화 법안 발의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끝났다는 것이 상식”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정전협정에만 서명해 기술적으론 북한과 전쟁상태에 있고 이 상황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미-북 이산가족 상봉법안을 공동 재발의 했던 민주당 소속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은 지난 7월 보도자료를 통해 “수십 년 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며 계속 인내하는 한국계 미국인의 고통은 마음 아픈 비극”이라며 “이들의 상봉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현승 지국장은 해당 법안들이 나무랄 데 없는 명칭과 달리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이현승 원코리아네트워크 워싱턴 지국장] “한반도 평화, 그리고 종전선언, 영원한 평화, 이런 말들만 보면 명칭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나 북한 정권이 추구하는 그 평화는 북한 주민들이나 세계 평화의 어떤 평화적 목적보다도 북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속임수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30년간 자라나고 교육받은 사람으로서 한반도 평화라는 단어를 들을 때 우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인권이 보장돼야 진정한 평화가 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1일 정오 전광판에 오른 대북 메시지와 영상은 22일 저녁 11시 59분까지 36시간 동안 상영됩니다.

앞서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도 지난 2017년 8월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올린 30초짜리 영상을 통해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리고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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