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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촉구' 바이든 첫 유엔총회 연설...캐나다 총선 집권 자유당 승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뉴욕에서 진행된 제76차 유엔 총회 일반 토론에 나와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뉴욕에서 진행된 제76차 유엔 총회 일반 토론에 나와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유엔 총회의 꽃인 고위급 ‘일반 토론’이 21일부터 한 주간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취임 후 처음 유엔 총회 연설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재 전 세계가 위기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선언하고 결집된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캐나다 조기 총선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당이 승리했습니다. 최근에 끝난 러시아 총선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당이 승리했다는 소식도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지금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제76차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 무대에 등장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1일부터 유엔 총회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일반 토론’이 시작됐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두 번째 연설자로 나서, 미국 정부의 외교 정책과 다양한 국제 현안에 관한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짚어보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기후 변화, 테러 위협, 인권 유린 등 중대한 위기 속에 ‘역사적인 변곡점(Infection point of history)’에 놓여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가 함께 결집해서 이런 문제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하면서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는데요. 역시 외교 복원과 국제 사회의 단합을 강조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 코로나 대응은 어느 한 나라의 노력으로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전 세계의 ‘결집된 노력(collective efforts)’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유엔 산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공유 프로그램인 ‘코백스’ 등을 통해 전 세계 중저소득 국가에 주도적으로 백신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향후 유사한 사태 방지를 위해 유엔 산하 바이러스 감시 기구 추진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지구온난화는 현재 전 세계에 극심한 가뭄과 홍수, 지진 등 심각한 자연재해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미국 정부가 지난 1월 취임과 동시에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다시 가입하고, 지난 4월, 국제 기후정상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올리는 등 기후변화에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각국의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외교 관련 발언도 한 번 보죠.

기자) 네. 평소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여러 나라 이름을 거명하면서 각국의 당면 과제와 지향점을 제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나라들 가운데는 이란, 북한,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미얀마 , 쿠바, 시리아, 수단, 잠비아, 몰도바 등 여럿입니다.

진행자) 북한에 관한 내용부터 들어보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실질적인 약속과 함께 가능한 계획을 향한 구체적인 진전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를 통해 한반도와 지역의 안정을 증진하고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란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이른바 이란 핵 합의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며 이란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이 핵 합의를 준수할 경우, 미국도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같은 맥락에서 북한과도 진지한 외교 관계를 추구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고조된 중국과의 갈등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이름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 후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호주, 일본, 인도가 참여하는 4자 협력체 ‘쿼드’ 등 다자기구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은 어떤 나라와도 협력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새로운 냉전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모든 나라는 인간의 존엄성과 민주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 관련해 새로운 이야기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20년전의 미국과 지금의 미국은 다르다면서 이제 미국과 국제 사회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끈질긴 전쟁의 시대를 끝내고 끈질긴 외교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앞으로 미국은 최후의 수단으로써만 군사력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은 민주주의의 챔피언으로서 자유와 평등, 기회, 인권의 기치를 높이 세울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통상 유엔 총회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개별 또는 다자 회담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후, 유엔 본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는데요. 두 정상의 주요 의제는 양국 관계 발전 방안 외에, 최근 출범한 미국과 영국, 호주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와 프랑스와의 갈등 해소라는 관측입니다. 모리슨 총리와의 회담 후 코로나 우려 등을 이유로 뉴욕에 계속 머무르지 않고 워싱턴으로 복귀하는데요. 오후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앞으로 유엔 일반 토론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21일부터 시작해 다음 주 27일에 끝나게 됩니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유엔 총회가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화상으로 진행됐었는데요. 올해는100명 넘는 정상들이 대면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일반 토론 첫날인 21일, 연설에 나서는 각국 대표는 약 30명인데요. 올해 일반 토론 첫 연설자는 예년과 다름없이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나섰습니다.

진행자) 브라질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도 아니고, 알파벳 순으로 봐도 첫 번째 주자가 아닌데요. 그런데도 브라질 대통령이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서는 까닭이 있습니까?

기자) 전통적인 관례에 따른 겁니다. 유엔 출범 초기에는 각국 대표들 가운데 특별히 첫 번째 연설자로 지원하는 사람이 없었는데요. 그런데 브라질이 항상 먼저 하겠다고 나서 제일 먼저 발언권을 얻곤 했습니다. 그게 전통으로 굳어져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겁니다.

진행자) 첫날 주요 연설자 가운데 또 주목할 만한 정상을 꼽자면 누가 있습니까?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입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사전 녹화된 화상으로 연설합니다.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가 20일 사실상 총선 승리 확정 후 지지자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가 20일 사실상 총선 승리 확정 후 지지자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캐나다 총선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캐나다가 20일 조기 총선을 치렀는데요. 개표 결과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이에 따라 트뤼도 총리는 집권 3기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득표 결과를 볼까요?

기자) 네. 자유당은 현재 하원 전체 338석 가운데 156석을 얻어 다수당의 지위를 지켰는데요. 하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습니다. 한편 제1 야당인 ‘보수당’은 121석, 퀘벡을 기반으로 한 ‘블록퀘벡당’은 32석, 좌파인 ‘신민주당’이 27석을 얻었습니다.

진행자) 지난 총선과 비교하면 여론의 추이를 알 수 있겠군요?

기자) 네. 2년 전 치른 총선과 비교하면 자유당의 경우, 1석을 잃었고요. 보수당이나 블록퀘벡당은 의석수에 변동이 없습니다. 반면 좌파인 신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3석을 더 얻으면서 가장 약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 대한 여론이 크게 좋아지지도, 썩 나빠지지도 않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캐나다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총리로 돌풍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9년 총선에서 재임에 성공해 집권 중인데요. 하지만 번번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해 뜻대로 국정 운영을 펼치는 데 한계를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원래 캐나다 총선은 2023년에 치르게 돼 있던 거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는 2년 앞당겨 조기 총선을 치른 겁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의회를 해산하고 9월 총선을 치르겠다고 전격 선언했었습니다.

진행자) 트뤼도 총리가 총선을 앞당겨 치른 이유가 뭔가요?

기자) 트뤼도 총리는 조기 총선의 이유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속에 캐나다가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면서 캐나다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국민의 뜻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전문가들은 트뤼도 총리가 정치적 승부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과반 의석 확보를 노렸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한때 지지율이 하락하기도 했다가 코로나 사태를 맞으면서, 코로나 대응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와 함께 지지율이 올랐는데요. 이 여세를 몰아 소수 정부 입지에서 탈피하려 시도했다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반쪽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조기 총선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상황을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조기 총선을 치르는 데 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 거죠?

기자) 지금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잡히지 않고, 델타 변이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 것은 불필요하고 또 다른 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야권 정치인들은 트뤼도 총리가 국민의 안전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목표만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소기의 목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트뤼도 총리가 집권 3기를 이어가게 됐는데요. 트뤼도 총리의 소감도 들어보죠.

기자) 네. 트뤼도 총리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당을 신뢰하고 더 밝은 미래를 선택해줘서 고맙다며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캐나다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끝내고 캐나다를 더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유권자들이 지난 17일 투표소에서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 유권자들이 지난 17일 투표소에서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최근 러시아에서도 하원 의원을 뽑는 선거가 치러졌는데요. 개표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지난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 러시아 하원, 즉 ‘두마’ 소속 의원들을 뽑는 선거가 열렸는데요. 개표 결과,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거의 50%의 득표율로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통합러시아당 외에 어떤 정당들이 순위에 올랐습니까?

기자) 네. 공산당이 약 19% 득표율로 2위에 올랐고요. 극우 성향인 자유러시아당이 3위, 그리고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정의 러시아당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지난 총선과 비교해서 이번에 어떤 성적을 냈나요?

기자) 네. 통합러시아당은 지난 2016년에 치른 총선에서 54%를 득표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지난 총선보다 득표율이 다소 하락했습니다. 반면, 공산당은 지난 총선보다 득표율이 6%P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총선에서 다시 승리함으로써 통합러시아당이 하원에서 몇 석을 차지하는 건가요?

기자) 네. 두마가 모두 450석인데요. 통합러시아당이 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450석 가운데 반은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이 직접 선출하고요. 나머지는 정당 지지도에 따라 배분합니다.

진행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통합러시아당의 득표율이 떨어진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생활 수준 악화, 그리고 알렉세이 나발니 씨가 주도하는 반정부 진영이 제기하는 집권 세력 부패 문제 등이 통합러시아당에 대한 지지율을 잠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번 총선을 통해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고 할 수는 없겠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총선보다 득표율이 조금 떨어졌지만, 현 여당이 다시 권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통합러시아당도 선거 결과에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이번 총선이 사실 공정 선거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나발니 씨를 비롯해 반정부 진영 유력 인사들 출마가 원천적으로 봉쇄됐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나발니 씨 진영에서는 지역구 여당 후보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과거 치러진 러시아 총선에서 부정 행위가 많았다는 주장이 있었는데요. 이번 총선은 어떤가요?

기자) 네. 반정부 진영은 이번 총선에서도 과거와 같은 부정행위가 반복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독립적인 선거 감시기구인 골로스도 이번 선거에서 투표 강요 등 4천500건 이상의 위반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내무부는 이런 주장을 모두 일축했는데요. 참고로 러시아 정부는 골로스를 외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기관으로 간주합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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